우리에게 초록이 있다면

마음을 보호하는 방법

내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 성소, 생추어리

2026.01.20 | 조회 2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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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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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0 vol.05 | view more | SUBSCRIBE

  CRSH : 이야기  

 

안녕하세요, 초록생활연구소 에디터 미아입니다. 많이 추운 오늘, 하루를 무사히 시작하셨나요? 오늘은 '옻'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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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수액, '옻'

 

지난 겨울, 나성숙 선생님의 옻칠학교에서 옻칠을 배웠습니다. 북촌 한옥 서로재에 도착해 나무 미닫이 문을 도로록 열고 마루에 올라서면 알싸한 옻 향기가 풍겨왔습니다. 어디서도 맡아보지 못한 독특한 향기였습니다. ‘옻’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상의 반경에서 조심스럽게 다뤄집니다.

 

‘옻’은 옻나무의 수액입니다. 나무에 상처를 내면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수액을 내뿜습니다. 그 수액을 긁어 모은 것이 ‘옻’입니다. 이 수액을 ‘생칠’이라 부릅니다. 금속 표면에 바르면 녹이 슬지 않고, 살균 효과도 있어 음식이 잘 상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시절, 옻칠학교 수강생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신기하게 여긴 나성숙 선생님은 한국건설환경시험연구원에 옻의 항균시험을 의뢰했습니다. 대장균과 폐렴균 99.99% 멸균을 입증했다고 합니다. 나무로 지은 한옥, 서로재엔 벌레도 없습니다. 옻의 방충 효과 덕분입니다.  

 

옻은 체질에 따라 반응이 달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재료지만, 옻을 약으로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옻을 채취하는 사람은 ‘옻 내는 사람’이라고 부르는데, 이 분들은 매일 생칠을 하루 두 캡슐을 드십니다. 60세에도 흰 머리가 하나도 없고, 대체적으로 나이보다 젊고 건강합니다. 

성파스님의 나전옻칠 반구대 암각화
성파스님의 나전옻칠 반구대 암각화

‘보호막’ 옻처럼, 우리의 마음을 보호하는 곳

 

옻칠학교 분들과 울산 통도사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울산대 전호태 교수님께서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전호태 교수님은 반각화를 신성한 공간에서 사냥의 성공 등을 비는 제의 행위의 결과물로 해석합니다. 서로 다른 세대가 반복해서 새긴 겹쳐 새김 때문입니다. 

 

옛날 어르신들께서는 아침마다 깨끗한 물을 한 그릇 떠 부엌에 올리고 두 손을 모아 마음을 정돈하고 하루를 시작하셨습니다. 지금은 신성을 잃어버린 시대라고 설명하는 전 교수님께, “우리가 신성을 잃어버려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까요?”라고 여쭈니, 인간성을 상실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탑 근처, 큰 나무 근처, 바위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쌓아둔 크고 작은 돌무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 묻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저절로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원하는 바람을 떠올리게 됩니다. 

 

생추어리란 바로 이런 공간입니다. 내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 성소. 수직, 수평으로 이루어진 실내 공간은 인간의 창조성과 호기심을 쉽게 자극하지 못 합니다. 식물과 자연이 가진 규칙적인 형태, 크고 작은 불규칙적인 움직임은 마음에 간지럼을 태웁니다. 

 

  1. 출근길, 눈에 띄는 나무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눈빛을 교환해 보세요. 
  2. 책상 위 작은 식물 하나를 키워 보세요. 
  3. 사무실 내 식물 하나를 정해 돌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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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생활연구소 책 추천  

창조적 영감에 대하여 

머리나 밴줄렌 작가는 ‘게으름에 보내는 찬사’라는 제목의 강의를 개설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로 이 강의를 듣지 못 하게 된 학생들이 강의 제목을 바꿔 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작가는 소신을 지킵니다.

산만함은 유익한 산만함과 해로운 산만함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익한 산만함은 비선형적 사고를 이끌어 통찰로 나아가게 하지만, 주의력 결핍 같은 해로운 산만함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창의적 사고를 막습니다.

여러분의 산만함은 어느 쪽에 가까우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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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서원  

올해 북클럽, 아직 못 정했다면  

아직도 혼자 책을 읽으시나요? 식물인문학자 정재경 작가, 초록서원 멤버들과 함께 읽고, 지속적으로 생각을 나누며, 따뜻한 연대 속에서 나의 세계를 확장해 보세요. 1년 동안, 읽을 책을 고르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구조적인 독서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휘력와 표현력, 사고력이 성장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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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 향이 가득한 한옥에서 ‘보호하는 마음’을 배웠고, 반구대 암각화 이야기 속에서 신성은 결국 인간성을 지키는 힘이라는 말도 오래 남았습니다. 그래서 생추어리는 거창한 곳이 아니라, 내가 잠깐 멈춰 숨을 고르고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 자리라고 믿어요. 출근길 나무에 이름을 붙여보거나, 책상 위 작은 식물 하나를 돌보는 것부터 같이 시작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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