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웰니스, 초록생활

잘 살고 싶은 마음, 웰니스를 위한 8가지 조건

2026.08.11 | 조회 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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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편지

2026.08.11 vol.32 | view more | SUBSCRIBE

  CRSH : 이야기  

 

안녕하세요, 초록생활연구소 정재경입니다.

지난 주, 양평 도서관에서 '몸과 마음의 웰니스'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총 5주 동안 식물 인문학을 기반으로 심도 있게 진행되는 과정입니다. '웰니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수강 인원을 늘려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해요. 그래서, 오늘은 웰니스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웰니스(Wellness)는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health/헬스)'나 '행복한 상태(well-being/웰빙)'를 넘어, 자신의 잠재력을 최적화해 삶의 질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 삶의 방식 전반을 능동적으로 설계·관리해 나가는 전 생애적 과정을 의미합니다. 

저는 식물 200개와 함께 살며, 웰니스적 삶을 살며 식물인문학과 연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식물인문학은 식물을 생물학적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인간의 삶·감정·공간·철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식물과 인간이 어떻게 하면 함께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시선이기도 합니다. 

이 시선으로 웰니스를 바라보면 흥미로운 접점이 보입니다. '웰니스'는 신체적·감정적·사회적·영적·지적·환경적·경제적·직업적 웰니스, 이렇게 여덟 가지 영역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식물 한 포기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물, 빛, 흙, 온도, 공기, 관계, 시간, 방향이 함께 맞아야 하듯, 사람의 삶도 어느 한 영역만 채운다고 완성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웰니스의 여덟 가지 조건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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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체적 웰니스

몸은 가장 가까운 생활의 정원입니다

 

식물에게 물을 주는 일은 생명을 유지하는 기본적인 돌봄입니다. 하지만 물을 많이 준다고 해서 반드시 식물이 건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흙이 마를 시간을 주고, 뿌리가 숨 쉴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 몸도 그렇습니다. 더 많이 운동하고, 더 좋은 음식을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내 몸의 신호를 알아차리는 일입니다. 피곤할 때 쉬고, 배고플 때 먹고, 잠이 부족할 때 일정을 조정하는 것. 몸의 리듬을 존중하는 것이 신체적 웰니스의 시작입니다.

오늘은 식물에 물을 주기 전에 내 몸에 먼저 물어보세요.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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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정적 웰니스

감정에도 햇빛과 그늘이 필요합니다

 

식물은 하루 종일 강한 햇빛만 받지 않습니다. 어떤 식물은 밝은 간접광을 좋아하고, 어떤 식물은 그늘에서 더 편안하게 자랍니다. 식물마다 필요한 빛의 양이 다릅니다.

사람의 감정도 그렇습니다.

늘 밝고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때로 우리를 더 지치게 합니다. 슬픔과 불안, 질투와 분노도 내 삶에 들어온 감정의 하나입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마음에 어떤 빛과 그늘이 필요한지 알아차리는 일입니다.

마음이 힘든 날에는 억지로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됩니다. 잠시 창가의 식물 옆에 앉아,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감정을 그대로 바라보아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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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회적 웰니스

식물은 혼자 자라지 않습니다

 

화분 하나를 키우는 일에도 많은 존재가 함께합니다. 흙 속 미생물, 물과 햇빛, 공기와 계절이 식물의 생장을 돕습니다. 식물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우리 역시 그렇습니다.

사회적 웰니스는 많은 사람을 만나는 능력이 아니라, 나를 존중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를 만들어 가는 힘입니다. 매일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더라도 안부를 묻고, 도움을 주고받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관계는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뿌리가 됩니다.

이번 주에는 한 사람에게 먼저 연락해 보세요.

“문득 생각나서 연락했어. 잘 지내고 있어?”

짧은 한 문장이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햇빛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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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적 웰니스

뿌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향을 정합니다

 

식물을 볼 때 우리는 잎과 꽃을 먼저 봅니다. 그러나 식물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뿌리입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흔들리는 바람 속에서도 식물은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영적 웰니스는 특정한 종교를 갖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무엇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지 묻는 일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이런 질문을 적어 보세요.

  • 나는 무엇을 위해 오늘을 살아가고 있을까?
  • 지금의 선택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연결되어 있을까?
  • 일이 많아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답을 빨리 찾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좋은 질문은 땅속에 심긴 씨앗처럼 시간이 지나며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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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적 웰니스

식물은 매일 다른 방식으로 우리를 가르칩니다

 

식물을 기르는 일은 관찰의 연속입니다. 잎의 색이 달라졌는지, 새순이 나왔는지, 흙의 상태가 어떤지 살피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깁니다.

“왜 잎이 아래로 처졌을까?”
“이 식물은 왜 이 계절에 자랄까?”
“같은 공간에 두었는데 왜 서로 다르게 자랄까?”

질문은 배움의 시작입니다. 지적 웰니스는 많은 지식을 쌓는 것만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잃지 않는 상태입니다.

오늘 산책길에 만난 식물 한 가지를 검색해 보세요. 이름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익숙한 풍경이 새롭게 보입니다. 식물 하나를 깊이 알아가는 일은 결국 내가 사는 세계를 더 세심하게 이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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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환경적 웰니스

공간은 우리를 조용히 돌봅니다

 

식물이 놓인 공간은 달라집니다. 잎의 초록은 시선을 잠시 쉬게 하고, 흙과 나무의 질감은 공간에 자연스러운 온기를 더합니다. 식물인문학은 식물을 단순한 장식이나 공기 정화의 도구로만 보지 않고, 인간의 삶과 감정, 공간과 문화가 식물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는 시선입니다. 

환경적 웰니스를 위해 집 전체를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내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을 살펴보세요.

  • 책상 위에 식물 한 포기를 놓습니다.
  •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을 하나 비웁니다.
  • 창문을 열어 공기를 바꿉니다.
  • 식물의 잎을 닦으며 공간을 천천히 바라봅니다.

공간을 돌보는 일은 곧 그 공간에 머무는 나를 돌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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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경제적 웰니스

잘 돌본다는 것은 지속 가능하게 선택하는 일입니다

 

식물을 좋아하다 보면 새로운 식물과 화분, 흙과 도구를 계속 사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식물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나 더 많은 물건이 아닙니다. 이미 가진 식물을 잘 돌보고, 나에게 맞는 수만큼만 들이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경제적 웰니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이 소비하는 것이 풍요로운 삶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과 잠시 갖고 싶은 것을 구분하고, 오늘의 만족과 미래의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 이것이 경제적 웰니스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번 주에는 식물과 관련해 무언가를 새로 사기 전에 집 안을 먼저 둘러보세요. 분갈이할 화분은 없는지, 나누어 심을 수 있는 식물은 없는지, 이미 가진 물건을 다시 쓸 방법은 없는지 찾아보세요.

돌봄은 소비보다 깊고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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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직업적 웰니스

모든 식물이 같은 방향으로 자라지는 않습니다

 

몬스테라는 큰 잎을 펼치며 위로 자라고, 덩굴식물은 옆으로 길게 뻗습니다. 선인장은 천천히 자신의 속도를 지키고, 봄의 구근식물은 긴 시간 땅속에서 준비한 뒤 한순간에 꽃을 피웁니다.

식물에게는 저마다의 성장 방식이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는 빠르게 성과를 만들고, 누군가는 오랜 준비 끝에 자신의 꽃을 피웁니다. 직업적 웰니스는 남들보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만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이 나의 가치와 연결되어 있는지,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입니다.

지금의 일에서 단 하나라도 의미를 발견해 보세요. 그리고 더 이상 나의 성장을 돕지 않는 방식은 무엇인지도 정직하게 바라보세요. 식물은 자라기 위해 때로 가지를 잘라냅니다. 우리에게도 덜어냄이 필요한 계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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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한 여덟 가지 조건은 서로 따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잠을 잘 자면 감정을 돌볼 힘이 생기고, 감정이 안정되면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맺을 수 있습니다. 공간을 정돈하면 집중력이 좋아지고, 집중력이 좋아지면 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은 소비를 줄이면 나에게 중요한 배움이나 경험에 돈을 쓸 여유가 생기기도 합니다.

웰니스는 한 번에 완성하는 목표가 아니라, 매일 조금씩 돌보는 과정입니다.

“지금 이 영역에 가장 필요한 돌봄은 무엇일까?”

물을 주어야 할 곳도 있고, 햇빛을 옮겨야 할 곳도 있습니다. 오래된 잎을 정리해야 할 곳도 있고, 아직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려야 할 곳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영역을 완벽하게 관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가장 목마른 곳을 알아차리고, 그곳에 먼저 작은 돌봄을 건네는 일입니다.


이번 주의 초록 실천

이번 주에는 집 안의 식물 한 포기를 천천히 관찰해 보세요.

잎의 방향, 흙의 냄새, 새순의 크기, 줄기의 기울기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그 식물을 바라보며 나의 웰니스 여덟 영역 중 가장 돌봄이 필요한 한 가지를 골라 보세요. 

  • 몸이 지쳤다면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기
  • 마음이 복잡하다면 감정을 세 문장으로 적어 보기
  • 관계가 그립다면 한 사람에게 안부 묻기
  • 배움이 필요하다면 책을 열 페이지 읽기
  • 공간이 답답하다면 창문을 열고 한 곳 정리하기
  • 소비를 줄이고 싶다면 하루 동안 장바구니에 담기만 하기
  • 일이 버겁다면 오늘 꼭 해야 할 한 가지 정하기
  • 방향을 잃었다면 나에게 중요한 가치 세 가지 적기

 

작은 실천 하나가 삶 전체를 단번에 바꾸지는 않습니다.하지만 매일 같은 방향으로 건네는 작은 돌봄은 언젠가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식물은 서두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멈춰 있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빠르지 않아도 좋으니, 나에게 맞는 속도로 계속 자라나는 삶. 이번 한 주도 식물 곁에서 나를 잘 돌보시길 바랍니다.

 

초록의 마음을 담아, 정재경 드림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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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마음·시간·정서·식생활 등 나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5가지 요소를 독서·기록·대화로 재설계하는 12주 여정입니다. 몸과 마음을 지속가능하게 리디자인할 이번 클럽, 8월 15일 오후 1시부터 트레바리에서 신청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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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재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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