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주말을 반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략 개선방향을 가져왔다. 또 하루는 갑자기 함께 고객여정을 분석하자고 했다. 데이터분석가는 “어떻게 데이터를 제공하는가”를 넘어, “왜 이런 전략을 실행해야하는가”에도 답하는, 능동적인 직무라는 것을 이 사람과 일하면서 깨달았다. 데이터분석가 특유의 냉철한 이미지에 맞지 않게 귀여운 물범을 좋아하고, MBTI는 F인 사람. 당근의 데이터 애널리스트 인턴을 거쳐, 배민의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또래 심범수님을 만났다.
세마디 요약
- 당근과 배민, 두 개의 핫한 기업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또래의 현실적인 업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 데이터 분석가로 겪는 도전적인 업무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꿀팁, 그리고 데이터 직무의 매력까지 알 수 있어요.
- “결국 ‘팀과 조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위보고서를 읽어보세요.”
배민의 BA, 당근의 DA
Q. ‘Business Analyst’. 무엇을 하는 직무인가요?
비즈니스 애널리스트(Business Analyst)는 주로 사업적 관점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직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데이터 애널리스트와 비슷하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기획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특히 매출이나 KPI 등 사업 성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지표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요.
기획자들이 원하는 지표들을 시각화해서 제공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어떤 전략이 유효한지 또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분석해요. 예를 들어, 제가 일하는 부서에서는 특정 브랜드와의 제휴나 쿠폰 발행에 따라 고객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며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랍니다.
Q. 당근에서는 Data Analyst로 일했어요. 지금과 다른 점이 있나요?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데이터 애널리스트와 유사하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지만, 주요 차이점은 데이터 분석의 목적에 있다고 생각해요. 당근의 DA로 일할 때는 주로 사용자의 경험 개선이나 서비스 최적화에 중점을 두고, 고객 행동 데이터와 같은 정보를 통해 개선 방안을 찾았어요. 반면에, 배민의 BA는 매출 성장과 조직의 성장을 위해 매출 관련 데이터와 KPI를 중심으로 분석해요. 즉, 더 사업적인 관점에서 기획자들이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BA/DA로 일하면서 가장 도전적인 업무는 무엇인가요?
팀의 KPI를 정하고, 이를 기획자분들이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시각화하는 작업이 도전적인 업무였죠. 처음에는 단순하게 지표를 설정하고 보여주는 작업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구체적이고 깊이 있는 데이터가 요구되었어요. “이 지표가 왜 이렇게 나왔을까?”와 같은 질문들이 나오면,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데이터를 더 깊이 파고들어야 했어요. 그래서 방대한 데이터를 보기 좋은 뷰로 정리하고 시각화하는 게 큰 과제였고,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생각과 분석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Q. 그러한 챌린지를 돌파하는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요?
결국 ‘팀과 조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팀의 정기 회의 문서나 보고 자료를 철저히 읽고, 팀이 맡은 업무의 전반적인 흐름과 맥락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요. 이건 팁인데, 상위 보고서(상위 의사결정자에 보고할 보고서)에 담긴 자료는 정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이해하기 쉬운 편이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면 데이터가 어떤 방식으로 수집되고 사용되는지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요. 이런 방법을 통해 지표나 데이터를 구성할 때 어떤 요소들이 중요한지 명확히 알 수 있었고, 업무의 난관을 돌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Q. BA/DA로 일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일하면서 가장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은, 제가 데이터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그 데이터에서 정확한 인사이트를 도출했을 때요. 꼼꼼하게 데이터를 파악하고 검증하면 미팅에서 어떤 질문이 나와도 바로 답변할 수 있는 순간이 오는데, 그럴 때 큰 성취감을 느끼곤 해요. ‘아, 이 회의는 내가 확실히 준비했고, 완벽하게 소화했다’라는 생각이 들죠.
나의 인사이트를 자신있게 주장하려면
Q. 같은 데이터를 보더라도 다른 인사이트가 나올 때가 있잖아요. 어떻게 본인의 인사이트를 자신있게 주장하나요?
본인의 인사이트를 자신있게 주장하려면 논리성과 도메인 지식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평소에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인사이트를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도메인에 대한 이해는 앞서 말했듯이, 상위 보고서나 회의 문서를 참고하면 수월하게 익힐 수 있어요. 논리적인 부분은 한번에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일상생활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하는 편이에요. 이러한 노력들이 쌓여 결국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Q. 데이터분석 직무의 매력적인 부분은 무엇인가요?
자유도가 높다는 점이요. 자유도가 높다는 것은, 데이터에서 원하는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고, 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미예요. 데이터 분석가는 기획자와 개발자 사이에 위치하여, 기획자들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고, 개발자가 구축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기획자와 개발자 모두와 소통하며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죠. 이런 점에서 데이터 분석 직무는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주며, 큰 보람을 느끼게 해줘요.
Q. 데이터 분석 직무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에게 추천할만한 활동이 있을까요?
데이터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데이터 핸들링 기술을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평소에는 책이나 자료에 나와 있는 예제들을 따라 하는 정도로 학습하다 보니 체화되었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어요. 그러나 공모전에서는 아무런 지시 없이 제 방식대로 데이터를 다뤄야 했기 때문에, 데이터 핸들링 역량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생각해요. 대학생이라면, 공모전을 적극 추천해요.
Q. 앞으로의 커리어 계획이 궁금해요
데이터 서비스 분야에서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키고 싶어요. 조직이 데이터를 어떻게 잘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제공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데이터 분석 관련 업무에서 경험을 쌓으며,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팀의 리더로서 기업의 데이터 관리와 제공 전략을 총괄해 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또래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본인을 믿으시고, 항상 행복을 추구하며 커리어를 준비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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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찌
도움 많이 받고 갑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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