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글 | 스쿠터 브라운과 음악 매니저의 황혼

저는 음악, 테크, 미디어에 대한 해외 뉴스레터를 10개 이상 구독하고 있습니다. 그 중 뉴요커에 실린 기사를 재밌게 봤는데요. 스쿠터 브라운의 최근 커리어를 통해 '매니저 시대의 종말'을 얘기하는 글입니다. 음악(뿐 아니라 매니지먼트가 중요한 모든) 산업의 미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저처럼 재밌게 읽으실 것 같아서 번역해봤습니다. 참고로 뉴요커는 유료 매거진이지만, 매달 1건의 디지털 기사는 무료로 읽을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 원본을 공유합니다. 

※ 사진, 영상, 강조(볼드) 등은 제가 편집했습니다. 

톰 파커 대령은 엘비스를 아이콘으로 만들었고 브라이언 엡스타인은 비틀스를 위해 피를 흘렸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강력한 백스테이지 허슬러가 점점 더 과거의 유물처럼 보입니다. | Andrew O’Hagan 2024년 4월 1일

일주일 중 언제라도 스쿠터 브라운이 빈티지 리복 한 켤레를 신고 마법을 부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운동화 주식 시장'인 StockX의 유명 투자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지금은 마흔 두 살이지만, 2006년 대학을 중퇴한 그가 크리에이티브 로핑의 작가와 함께 애틀랜타를 돌아다니며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람!'이라고 외치던 모습을 아직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코네티컷 주 그리니치 출신의 치과의사 부부의 아들이었던 브라운은 이미 농구 코트에서 회의실까지 완벽하게 자신의 허슬을 소화하고 있었습니다. 힙합 프로듀서인 재즈 파는 "그는 허슬에 집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캔으로 미닛메이드 만들어 본 적 있나요? 그런 종류의 허슬을 가지고 있죠."

브라운이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를 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약 5억 달러를 벌어들이기 전의 일입니다. 또한 아리아나 그란데, 칼리 래 젭슨, 이디나 멘젤, 데미 로바토, 더 키드 라로이 등의 매니저를 맡기도 했습니다. "아모스 바샤드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룬 2019년 저서 『No One Man Should Have All That Power』에서 브라운에 대해 "그는 우리가 끊임없이 듣는 팝 음악의 작가 혹은 그의 명단에 있는 아티스트들만큼 중요한 인물이다"라고 썼습니다. "그는 그 누구 못지않게 특정 문화의 마지막 흔적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직업 즉 등불꾼, 마을의 노래꾼, 담배팔이 소녀가 과거가 될 것인지도 궁금해집니다.

미네르바의 올빼미가 선호하는 황혼의 시간(업계의 R&D 스카우트는 말할 것도 없고)에 우리는 이제 이러한 직업 설명의 몇 가지 중요한 요소를 탐구해볼 수 있습니다. 1940년대에 대중음악 산업은 부커, 프로모터, 에이전트에 의존했지만 맞춤형 처리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었습니다. 냇 킹 콜은 온두라스 출신의 카를로스 가스텔(포켓 스퀘어가 달린 핀 스트라이프 양복을 입은 6피트 장신의 건장한 체격으로 가끔 복싱 선수로도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에게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를 알고는 있었지만, (콜의 공연을 10달러에 계약한) 허브 로즈의 331 클럽에서 두 사람이 파트너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정설입니다. 그리고 가스텔은 준 크리스티, 넬슨 리들, 페기 리, 멜 토메 등 캐피톨 레코드의 주요 아티스트들의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1957년 콜은 "카를로스와 저는 대체로 같은 생각을 했어요."라고 회상합니다. "아티스트와 매니저의 관계에서는 정말 이례적인 일이죠. 매니저는 아티스트와 매우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한편 다른 음악을 흥얼거리며 새로운 종류의 청중이 지평선에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매니저였던 톰 파커 대령이 고개를 끄덕이고 윙크하며 최신의 불씨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 것에서 로큰롤 매니저의 적절한, 혹은 부적절한 시작을 알 수 있습니다. 파커는 프레슬리를 "나의 매력"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했던 헉스터(huckster: 소상공인. 작은 상점에서 작은 물건을 파는 사람)였지만, 엘비스를 조만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일주일에 10만 달러 이상을 벌 수 있는 다리 떨리는 발전기로만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불을 밝히는 파커는 허둥대는 스벤갈리(*George du Maurier의 로맨틱 소설 『Trilby』(1894)에 등장하는 악당. 이후 스벤갈리는 '다른 사람에게 부당하고 일반적으로 사악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위자 또는 멘토와 동의어가 되었다)였고, 그의 주머니에는 준비된 현금과 성냥갑, 수많은 전화 카드가 가득할 거라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프리실라』의 한 장면은 어린 엘비스(제이콥 엘로디 역)가 푹신한 침대에 앉아 애무를 받으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나 대령의 긴급한 전화가 아니면 모든 전화를 받지 말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을 방해할 만한 요소들 중 상사의 메시지는 중요도가 상당히 낮을 것입니다. 하지만 엘비스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전문 경영은 일종의 자기 관리였으며, 대령에 대한 예우는 그가 받은 모든 축복에 대해 지불해야 할 대가였습니다.

파커 대령과 함께 일했던 그렉 맥도날드는 『엘비스와 대령 Elvis and the Colonel』에서 "나는 거의 40년 동안 파커 대령을 알고 지냈다"고 말합니다. "저는 파커 대령이 어떻게 일하는지, 어떻게 계약을 협상하는지, 어떻게 충분한 꿀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지 직접 보았습니다." 맥도날드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위해 엘비스를 자신의 최악의 적으로, 매니저는 최선을 다하는 평범한 사업가로 묘사합니다. 대령의 초능력은 엘비스의 영광을 막대한 현금 다발로 바꾸는데 있다고 합니다. 창작의 고뇌는 매니저의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맥도널드는 "유리창 위에 파리가 씨름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티켓을 팔면 사람들의 줄이 한 블록을 돌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령은 브라이언 엡스타인의 아버지만큼 나이가 많았고, 경영 측면에서 보면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상품 행상인에서 천재의 관리인이 되기까지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버풀의 젊은 매장 매니저였던 엡스타인은 1962년 1월 비틀스와 계약했을 때 이미 그들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무릎이 약간 약했던 그는 힘든 사업에서 요구되는 끈기는 얻지 못했습니다. 파커 대령과 엘비스의 관계는 항상 거래에 가까웠지만, 엡스타인은 가장 유명한 고객을 숭배하는 태도를 가졌습니다. 엡스타인에게 비틀스는 항상 "오빠들(my boys)"이었습니다. 그는 지인에게 언젠가 비틀스의 큰 콘서트에서 자신도 군중 속에 끼어 소녀들과 함께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엡스타인의 1964년 회고록 『소음 가득한 지하실 A Cellarful of Noise』에서 실크 넥타이에 아쿠아스큐텀(Aquascutum: 영국의 고급 의류 브랜드) 코트를 입은 젊은 거물이 비틀고 외치던(=twist and shout: 비틀스의 대표곡) 황금기의 모든 선구적인 팝 매니저들의 신조를 확립합니다: 내가 있었고, 내가 결정했다. 그는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데 있어서는 파커 대령과 동등하지 않았지만, 아티스트 고객을 보호하는 데 있어서는 몇 걸음 앞서 있었습니다.

엡스타인의 미국인 사업 파트너였던 냇 와이스는 "당시 비틀스에게는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 대화를 이어갈 만큼 예민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브라이언에게 비틀스는 분신 같았죠."라고 회고합니다. 엡스타인의 희생정신은 항상 그의 성격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으며, 경영을 위한 합리적인 조치(비틀스에게 정장과 단정한 머리를 강요했듯)를 취하는 동안에도 매니저로서의 신조는 자신이 피를 흘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엡스타인을 사적으로 알고 지낸 로버트 스티그우드는 그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은 스페인의 투우사 그룹을 관리하는 일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전화기를 들고, 움직이는 모든 것에 우리의 흥을 불어넣기": 앤드루 룩 올드햄은 롤링스톤스 매니저로서의 삶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올드햄은 패션 부티크에서 자란 킹스 로드 출신으로 조증이 있는 아이였습니다. 믹 재거와 키스 리처드에게 곡을 쓰게 한 것은 올드햄이었지만, 아마도 그의 주된 공헌은 뉴저지의 정육점 아들인 앨런 클라인에게 그들을 소개했던 일일지 모릅니다. 

키스 리처드는 나중에 앨런 클라인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악마 같은 옷을 입고 파이프를 피우며 걸어오는 뚱뚱한 미국인이었어요." 클라인은 스톤스를 웃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리차드는 "모든 걸 뒤집어 엎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가지 않으면 완전히 망쳐버릴 수도 있죠"라고 덧붙였습니다. 갱스터처럼 등장한 클라인에게 영국 음반 업계의 작은 회색 신사들은 완전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데카의 수장이었던 에드워드 루이스 경은 클라인에게 "우리 회사에는 좋은 직원들이 많이 있소."라고 말했지만, 클라인은 "그럼 그들이 노래라도 하길 바랄게요, 이젠 스톤스가 없으니까."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데카와 계약을 끝낸) 클라인은 즉시 더 나은 퍼블리싱 계약을 성사시켜 밴드의 수입을 1달러 당 56센트에서 72센트로 올렸습니다. 마치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The Man Who Shot Liberty Valance』(1962년 존 포드의 서부 영화 클래식)처럼 말이죠. "모든 사람은 악하게 태어났다고 믿기 때문에 나는 성공할 것이다."라고 그는 분명히 말했습니다. 스톤스의 자금 관리인으로 시작한 그는 1967년에 이르러 원래 매니저였던 앤드루 룩 올드햄을 제꼈습니다. 킨크스(Kinks)의 레이 데이비스는 그를 '깡패'라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한 회의에서 데이비스의 변호사는 클라인이 레이블 사장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겁에 질려 울면서 회의실을 뛰쳐나갔습니다. (심지어 클라인은 그의 편이었습니다.)

1967년 엡스타인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자 클라인은 존 레논,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폴 매카트니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고 애인인 린다 이스트먼의 아버지와 형을 더 선호했습니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재빨리 움직였습니다. 결국 클라인은 매카트니의 지지는 받지 못한 채, 복잡한 재정 문제를 해치우듯 비틀스를 관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비틀스가 해체해야 할 이유는 쌓여만 갔습니다. 그리고 클라인과 비틀스, 클라인과 롤링 스톤즈 사이에 "자금 관리가 잘못되었다"는 이유로 소송이 벌어지게 됩니다. 클라인은 나중에 세금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두 달 동안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록 매니지먼트는 보호막이라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높은 가격을 위해 초기 팝 제작자들(impresario)은 음반사의 비방과 공연장의 탐욕으로부터 어린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야 아티스트들에게도 보호자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밥 딜런의 매니저 앨버트 그로스먼은 물질주의를 혐오한다고 주장하는 아티스트를 위한 거래를 성사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시카고 태생의 러시아 재단사 아들인 그로스먼은 시카고 노스사이드에 있는 라이스 호텔의 지하 클럽 게이트 오브 혼(Gate of Horn)을 소유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공연하는 일부 아티스트들을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스먼은 1959년 그리니치 빌리지의 가스라이트 카페(Gaslight Cafe)에서 밥 딜런을 만났을 때부터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의 시작을 도왔습니다. 딜런은 나중에 "그가 들어올 때마다 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썼습니다. "그가 말할 때의 목소리는 마치 전쟁 북소리처럼 울렸다." 1962년 그와 계약했을 때 딜런은 그로스만이 음악 출판사인 M. Witmark & Sons와 따로 계약한 사실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이 계약은 아티스트가 벌어 들인 출판 수입의 50%를 매니저에게 약속했습니다.

고객을 잡아먹는 매니저는 종종 연극적으로 호전적인 충성심을 보여줌으로서 자신의 악의를 감추곤 하는데, 더블 브레스트 정장에 빗질한 눈썹을 가진 그로스먼은 그 유형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었습니다. 영국 투어 중인 딜런을 다룬 D. A. 페네베이커의 1967년 다큐멘터리 『Don’t Look Back』에서는 호텔 매니저가 딜런의 방에 찾아와 소음에 대한 민원을 말하자 그로스먼이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멍청한 놈! 내가 이제까지 본 놈들 중에 가장 멍청한 새끼! 우리가 다른 데서 만났다면 한 방 먹였을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헤일린은 책 『The Double Life of Bob Dylan, Vol. 2, 1966-2021: Far Away from Myself』에서 "딜런은 마침내 자신의 계약서를 모두 읽은 것이 분명하다"고 썼습니다. 딜런은 1967년 발표한 노래 "Dear Landlord(친애하는 주인님께)"에서 "Please don’t put a price on my soul(제 영혼에 가격을 매기지 말아주세요)"라고 간청합니다. 그로스만과의 계약 관계는 1970년에 최종적으로 종료되었습니다.

그로스먼을 얼마나 오래 알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딜런은 "그 사람을 알았던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딜런이 다른 노래에서 암시했듯, 그로스먼은 고객들을 불확실한 재정 상태 뿐 아니라 마약 의존 상태로 유지했다는 암시도 있습니다. 퍼그스(Fugs)의 에드 샌더스는 한 음악 평론가에게 "그의 고객들 중 너무 많은 아티스트가 마약 중독이었다"며 "그가 그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중독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스먼의 고객 중 하나인 재니스 조플린이 헤로인 중독이 되자 그는 제일 먼저 조플린의 생명보험에 가입했습니다.

1970년대 초, 록 매니저의 악명은 록 밴드들과 맞먹기 시작했습니다. 돈 드릴로의 소설 『그레이트 존스 스트리트』(1973)는 '탐욕스런 네온(devouring neon)'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에는 냉랭한 뉴욕의 아파트에 웅크린 채 권력과 언어에 대한 우주적 교훈을 기다리는 스물다섯의 지쳐버린 록 스타 버키 원덜릭이 나옵니다. 어느 날 음식을 사러 외출했다가 돌아온 그는 한 팔을 변기에 쑤셔 넣어 동전을 찾고 있는 매니저를 발견합니다. 버키의 매니저는 다수의 유명 매니저들의 대리인으로서 '매출, 수익, 총액' 같은 약속을 어긴 고객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버키가 테러 집단의 관심을 끌기 전, 우리는 '멀리 떨어진 상거래 지점을 오가며 탄도하듯 추진력을 발휘'하는 그 매니저의 대담한 명령에 감탄하고 맙니다.

이 유형은 7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한 카메론 크로우의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2000)에서 지미 팰런이 연기한 캐릭터 데니스 호프의 대사에서도 아주 유쾌하게 포착됩니다. 호프는 밴드 스틸워터의 매니저로 일하기 위해 갈색 가죽 재킷과 뻔뻔스럽게 펼쳐진 칼라를 입고 엘비스가 라스베이거스를 정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안경을 쓰고 등장합니다. "비 오는 날은 제가 만든 게 아니에요."라고 호프는 즐겁게 말합니다. "대신 최고의 우산을 가지고 있을 뿐이죠."

호프는 그 날의 과장된 방식으로 신참들에게 세계 정복에 대한 바그너식 진지함을 인상적으로 전달합니다. "뉴욕에 온 걸 환영해요." 그가 말합니다. "긴장돼요? 괜찮아요. 긴장해야지. 여러분이 해야 할 건 무대에서 피 한 방울 흘리는 것 뿐이에요." 많은 사람들은 이 매니저 캐릭터가 변화하는 세계의 헛소리 왕이었다는 것에 공감했고, 그 믿음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 업계 소식통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 스쿠터 브라운과 고객의 관계에 대해 "그는 쓰레기입니다. 하지만 그는 내 쓰레기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1950년대 후반 런던의 로큰롤 커피 바에서 경비원으로 시작한 피터 그랜트는 7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죽음을 불사하는 행동파이자 범죄와 밀착된 경영 스타일의 대표자가 되었습니다. 리틀 리처드가 공연을 거부했을 때 그는 침대 시트로 그를 묶어서 대기 차량으로 옮겼습니다. 레드 제플린의 매니저로 잘 알려진 그랜트가 차를 몰고 수영장으로 돌진하다가 야자수 두 그루 사이에 끼었다는 사실은 지나간 시대 전체를 압축합니다. (요즘 밴드들은 나무에 친절하고, 어떤 밴드는 나무를 위해 공연도 하니까요.)

시애틀의 엣지워터 호텔에서 그랜트는 록 스타들이 방을 아무리 망쳐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 게 부럽다는 호텔 매니저를 만났습니다. 그랜트는 그 신사를 자신의 스위트룸으로 데려가 그가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해보라고 말했습니다. "여긴 레드 제플린의 방이니까 괜찮아요." 그러자 그는 "오, 예스!!"라며 즐거워했고, 그랜트는 그 대가로 670달러를 받았습니다. 그는 돈 아덴(샤론 오스본의 아버지, 한때 스몰 페이스의 매니저)과 함께 라이벌 매니저였던 로버트 스티그우드를 그의 런던 사무실 4층 발코니에 매달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나중에 그는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그의 발목은 역겨울 정도로 말랐었다." 

실크 스카프와 반지를 끼고 긴 수염을 기른 그랜트는 가장 무거울 때 몸무게가 300파운드에 달했고, 공포와 코카인에 둘러싸여 밴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습니다. 그 전에 록 밴드는 콘서트 프로모터와 보통 6:4로 수익을 나눴지만, 그랜트 이후에는 9:1로 바뀌었습니다. 톰 파커 대령은 "아티스트는 항상 흰 모자를 쓴다"고 말했지만, 그랜트 시대의 아티스트는 신성함으로 표백된 흰 정장과 흰 깃털까지 달았습니다. 밴드의 로드 매니저인 필 카를로는 "우리가 가진 힘은 놀라웠습니다."라고 회상합니다. "그때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빨간 신호를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미국 대통령과 피터 그랜트 뿐이었거든요."

이와는 대조적인 사례로 런던 출신의 선동가이자 선전가인 말콤 맥라렌은 록에 대한 자본주의적 열망을 뒤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매니저를 오히려 중심 아티스트로 내세웠습니다. 그 뒤에 X-레이 스펙스의 폴리 스티렌, 더 슬릿스의 비브 알버틴, 그리고 여성 펑크 아티스트들이 맥라렌의 진짜 모습을 폭로하기 시작했습니다. 디킨스적 유형의 캐릭터인 맥라렌은 마구간을 돌보며 거리의 삶을 확장해 주머니를 털어가는 페이긴(Fagin: 찰스 디킨슨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에 나오는 악당)이자 유라이어 힙(Uriah Heep: 찰스 디킨슨의 소설 『데이비드 카퍼필드』에 나오는 위선자)이었습니다.

최근 출간된 폴 고먼의 전기 『The Life & Times of Malcolm McLaren 말콤 맥라렌의 삶과 시대』에서 맥라렌은 앤디 워홀이 이전 세대에 했던 것처럼 촉매 역할을 맡고, 맥라렌의 하우스 밴드로 등장한 섹스 피스톨스는 그의 상황주의적 폭언, 문화적 반항, 큰 농담을 구현해냅니다. 맥라렌은 자신에 대한 전시회를 여는 것을 하나의 계략으로 삼았는데, 1976년 11월 27일, NME(New Musical Express)는 마침내 섹스 피스톨즈의 성공에 가려진 뒷얘기를 폭로하면서 "블랭크 세대의 톰 파커 대령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맥라렌을 인터뷰했습니다.

마돈나의 오빠는 데뷔 당시 그녀의 뉴욕 아파트에 섹스 피스톨즈의 시드 비셔스 포스터와 네이키드 전구가 걸려 있었다고 했습니다. 마돈나의 첫 매니저였던 카밀 바본은 주급 100달러를 약속하고 자전거를 수리했습니다. 남녀의 차이가 조금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1980년대는 강인함이 계약의 핵심이었습니다. "마돈나는 기본적으로 나를 재정적으로도, 충성심이나 인내심에 있어서도 한계까지 밀어붙였다."라고 바본은 회상합니다. "마돈나가 나를 이용한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내가 뭘 더 기대할 수 있었을까?"

마돈나의 전기 작가인 루시 오브라이언은 바본이 자신의 고객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다른 작가들은 바본이 마돈나와 사랑에 빠졌다고 썼습니다.) 에이전트, 남편, 아내와 같은 매니저가 해고되는 경우는 많지만, 그럴 때 관련 당사자들이 비난을 어떻게 나눠야 할지 합의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마돈나는 80년대와 90년대를 여성의 힘과 에로틱한 솔직함을 시험하는 장이 되기를 원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매니저는 스타의 야망을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바본은 그 경험이 너무 괴로워서 업계를 완전히 떠나 잠시 나마 요양원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그저 '고마워요'라고 말해줄 사람들이 필요했다." 나중에 바본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모든 아티스트는 자신만의 특별한 욕구가 있습니다. 『투팍 샤쿠르: 공인 전기』의 저자 스테이시 로빈슨은 투팍의 음반 배급사인 타임 워너 경영진이 (정치인들이 갱스터 랩에 대해 발언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폭력적인 콘텐츠'에 우려를 표하자 투팍의 매니저 아트론 그레고리가 투팍의 다음 앨범을 '재검토'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썼습니다. 투팍은 아트론의 태도가 불만이었고, 그 후 그는 자신이 매니저의 유일한 고객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투팍은 그레고리의 충성심 뿐 아니라 자신의 요구 사항도 시험하면서 "내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일하고 싶지 않다면, 여기서 끝내자". 투팍의 다음 매니저는 흑표당(Black Panthers Party) 출신이었습니다.

매니저 히스테리는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처음으로 소녀들 틈에서 소리를 지른 이후 수십 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은 업계 뿐 아니라 자신으로부터도 자신을 보호해줄 매니저가 필요했습니다. 90년대 초 이 밴드의 매니저였던 대니 골드버그는 마약에 빠져 정신이 나간 록 스타를 구출하기 위해 에어로스미스 매니저와 전화 통화를 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코베인은 너바나의 3집 앨범 제목을 자신의 대표곡인 "I Hate Myself and I Want to Die"라고 부르고 싶어 했고, 골드버그의 임무 중 하나는 아직 할 수 있을 때 그를 설득하는 것이었습니다. 골드버그는 제 2의 아버지이자 중요한 개입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두 가지 역할을 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코베인은 1994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집착은 이처럼 매우 힘든 상황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90년대 보이밴드 기획자 루 펄먼은 고객들에게 '빅 파파'로 알려진 인물로, 믿음직한 아버지 상을 갈망하는 많은 젊은이들을 돌보았습니다. 엔싱크(’N Sync)는 이미 2년 동안 투어를 하며 수백 만 달러의 음반을 판매했지만, 다섯 명의 멤버는 각각 1만 달러 짜리 수표를 받았을 뿐입니다. 한 동료 매니저는 펄먼이 '파리를 죽이는 대신 기어 다니면서 날지 못하는 걸 보려고 날개를 찢어버리는 꼬마'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밴드의 수익을 거대한 폰지 사기 홍보에 썼고, 수억 달러를 훔쳤고, 1400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2008년에야 허상이 밝혀졌습니다. 25년 형을 선고 받은 그는 2016년 62세의 나이로 감옥에서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날까지 재기를 꿈꿨습니다. 휴대폰과 인터넷만 있으면 언제든 새로운 밴드를 시작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매니지먼트는 독보적인 록 아티스트의 세계에서 점점 더 고질병으로 묘사됩니다. 샘 레빈슨이 공동 제작한 HBO의 [아이돌]에는 젊고 아름다운 스타 조슬린(릴리-로즈 뎁)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테드로스(위켄드, 아벨 테스파예)라는 악당과 얽히는데, 그는 조슬린에게 프로 팀을 버리고 자신에게 커리어를 맡기라고 조언합니다.

[아이돌]은 타락한 면에서만 일관적인 작품입니다. 주간 드라마의 개연성, GTA(Grand Theft Auto)의 캐주얼한 위협, 리벤지 포르노의 논리, 정신병적 에피소드의 추진력으로 이 시리즈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경력에서 통제 문제만 빼낸 다음, 혼란스러운 수준의 무기력한 록 오페라로 바꿔버립니다.

이 연예인의 투쟁이야말로 그녀가 지난 10월에 출간한 회고록 『The Woman in Me 내 안의 여성』의 핵심으로, 그녀는 '20대가 되었을 때도 나를 어린 소녀 처녀라고 주장한' 매니저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스피어스 시대의 매니저들은 자전거를 수리하는 대신 고객에 대한 사설을 발표하면서 컬트 지도자나 스핀 닥터로 다양하게 활동했습니다. 2006년 말부터 브리트니는 정신 질환을 앓기 시작했고, 이후 아버지의 후견인 제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버지와 법적 분쟁을 견뎌냈습니다. 자신이 잘못 관리되고 있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내가 보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그가 브리트니였습니다(He was Britney now).

스쿠터 브라운은 칼리 래 젭슨, 이디나 멘젤, 데미 로바토, 베이비제이크,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아리아나 그란데까지 유명한 고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매니저는 아니었지만, 지난 2월 그래미 어워드 역사상 유일하게 올해의 앨범을 네 번이나 수상한 아티스트이자 억만장자인 테일러 스위프트와의 곤란한 관계는 음악 산업의 권위에 대해 계속 질문하게 만듭니다.

2019년, 브라운은 칼라일 그룹의 지원을 받아 빅 머신 레이블 그룹을 3억 달러에 인수해 스위프트의 초기 앨범 6장의 마스터를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텀블러에 "최악의 악몽 속에서도 구매자가 스쿠터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라고 썼습니다. 그 뒤 테일러 스위프트는 초기 곡들을 모두 재녹음하면서 각 곡마다 "Taylor's Version"이라는 표기를 붙이고 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사실상 CEO입니다. 포브스에 실린 "테일러 스위프트가 리더십에 대해 알려주는 것(What Taylor Swift Can Teach Us About Leadership)"이라는 기사에 따르면 최근 투어 스태프들에게 총 5,5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했을 뿐 아니라, 그녀가 직접 쓴 편지 500장도 전달했습니다. (밥 딜런이 동료들에게 500장의 메모를 쓴다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지만, 앨버트 그로스만이나 파커 대령이 조명 담당자와 케이터링 직원에게 보너스를 준다는 것은 더더욱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음악 업계의 상위권에서는 백스테이지의 허세와 난장판이 스타 자신의 경영권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변호사 팀을 지휘하는 멋진 정장을 입은 차분한 '매니저'가 그 뒤를 받치고 있습니다. 스위프트의 노래처럼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워싱턴의 소송 변호사이자 화이트 슈즈 로펌의 전 파트너였던 더글러스 볼드리지는 현재 13매니지먼트의 법률 고문입니다. 그가 4층 창문에 누군가를 매달 것 같지는 않습니다. (13매니지먼트는 스위프트가 커리어 초기부터 설립한 매니지먼트 회사입니다. 그녀는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카니발 바커와 카리스마 넘치는 바보, 열광적인 팬과 미친 회계사 같은 유형은 매니저의 권력이 줄어드는 황혼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이 사라지고 나서 우리는 그들을 그리워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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