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예측(1) | "팬들이 예전만큼 돈을 쓰지 않습니다"

DJ 차우진 | 팬덤 비즈니스의 위기 혹은 재정의

2024.01.20 | 조회 6.51K |

'2024년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란 주제로 몇 개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이게 무슨 예언 같은 게 아니란 건 알고 있죠. 함께 생각해볼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칼럼 제목은 바뀔 수 있습니다) | 차우진

2024 예측(1) | 팬들이 예전만큼 돈을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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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예측(3) | 한국 R&B의 잠재성

"팬들이 전만큼 돈을 쓰지 않습니다"

응? 모두가 팬덤에 대해 말하는 지금, 이건 대체 무슨 말일까.

내가 팬덤에 대한 얘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건 2018년 무렵이었다. 2020년에는 아예 팬덤을 핵심 키워드로 잡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트레바리의 '팬덤: 마음의 비즈니스' 클럽을 연 것도 그때였고 여러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팬덤의 마음 구조에 대한 강의를 시작한 것도 그때였다. 그 내용은 2023년, [마음의 비즈니스]라는 제목의 책으로 묶였다. 그 사이 정말로 팬덤은 패션, F&B, 공간, 콘텐츠 등 분야를 막론하고 주요 키워드가 되었다. 누구나 팬덤을 말하는 시대가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점이었다. 오프라인 활동이 몇 년이나 봉쇄된 상황에서는 많은 것들이 재정의되거나 재발견되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LA의 카페들 중 일부가 케이팝 멤버들의 생일 카페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기사가 캘리포니아의 F&B 전문지에 실릴 정도였으니까. 팬덤은 비즈니스 위기를 극복하는 치트 키이자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한 마스터플랜이 되었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엔 조금 다른 얘기가 들렸다.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과 콘텐츠, 서비스 관계자들은 '팬(혹은 구독자)들이 전만큼 돈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은 '구독자가 예전만큼 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빠르게 열성 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 F&B 매장들은 전에 비해 시큰둥해진 고객들의 얼굴을 맞이해야 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인기 TV 쇼에 출연해 "굉장히 강렬한 팬덤의 소비가 케이팝의 특징이지만, 동시에 확장성의 한계도 있다. 그래서 케이팝의 위기를 느낀다'고도 말했다.

이러한 피드백은 사실 '팩트'라기보다 '체감'이다. 그러나 이런 현장의 체감이야말로 이런저런 리포트보다 중요하다. 2024년 이후엔 (우리가 알던) 팬덤 비즈니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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