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산업 | 2020년 베스트 뮤직 마케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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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어제 오늘 연속으로 레터를 쓰게 됐네. 연말 연휴에 취해 퍼져있다보니 올해의 마지막 주말이라는 걸 이제야 알아차려서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해가 바뀌기 전에 서둘러 정리해봤어. 

1. 2020년 뮤직 마케팅 베스트 사례 모음 by Music Ally

연말이 되면 올해의 베스트 음반, 베스트 싱글 등을 뽑곤 하는데 정작 그런 음악들이 발견되고 판매와 좋은 평가까지 받는데 필수적인 음악 마케팅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것 같아.

하지만 지금처럼 미디어 환경이 변덕스럽게 바뀌고, 뉴미디어가 속속 등장하는 시절에는 마케팅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 또한 마케팅의 의미가 달라진다고도 생각하고.

오히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마케팅이란 '아티스트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 세심하게 다뤄져야할 분야'이기도 해. 변화의 시점이다 보니 우리에게는 정답이 아니라 더 많은 사례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이 자료를 공유해. 뮤직 앨리에서 선정한 50팀의 음악 마케팅 사례 모음집. Phoebe Bridgers, Charli XCX, Haim, Lauv, Ava Max, Novo Amor, One Direction, Sam Smith, Alan Walker 같은 팝스타들도 있고 Leonard Cohen, Bob Marley, Kylie Minogue, U2, Oasis, Coldplay 같은 탑 티어의 음악가들도 있어. 그리고 케이팝에서는 Super M의 사례가 실렸어. 

마케팅 플랜 뿐 아니라 유튜브, 스포티파이, 틱톡, 알렉사 등 플랫폼별로 적용한 사례 뿐 아니라 예산과 집행 결과까지 나와서 관련 실무에 도움이 되리라고 봐. 특히 올해 그래미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Phoebe Bridgers 사례가 재미있어. 이 뮤지션의 올해 목표는 '인디에서 메이저로'였대. 일단 음악 추천! 

리포트에는 한정된 자원의 인디 아티스트가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같은 영향력 있는 특정 미디어에 집중하면서 이 목표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수행했는지가 나와. 

다른 50팀의 사례 모두 흥미로운데, 공통적인 것을 꼽자면 일단 캠페인 시작 단계에서 '소수의 팬들'만 알 수 있는 떡밥을 뿌리고, 그 떡밥을 맞추는 재미를 제공하고, 여러 미디어(플랫폼과 서비스)에서 이런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짰다는 점이야. 그 점에서 음악이 아니더라도 참고할 부분이 있을 거라고 봐. 

아래 링크에서 PDF 파일로 받을 수 있어. 

2. 게임과 음악의 최신 사례: We Are OFK

올해 가장 인상적인 건 게임으로 들어간 음악의 사례들일 거야. <리그 오브 레전드>의 K/DA가 대표적이겠지만, 트래비스 스캇은 <포트나이트>에서 가상 콘서트를 열었고, <마인크래프트>에서는 월디페같은 디제이 페스티벌이 열렸어.

트위치는 케이팝을 중심으로 음악과 긴밀한 연결구조를 만들겠다고 벼르는 중이고, 얼마 전에는 스트리머를 위해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음원 아카이브도 제공하기 시작했어. 

이 와중에 얼마 전 <더 게임 어워즈>에서 처음 공개된 사례가 있어서 공유해볼게. 키워드는 게임, 가상 캐릭터, 인터랙티브, 팝 컬쳐.   

OFK는 가상 밴드인데 왜 '게임 어워즈'에서 공개했을까? 왜냐하면... 게임이니까! ㅋㅋ 2021년 봄에 공개되는 <We Are OFK>라는 오리지널 게임의 캐릭터들인데, 이 게임은 '물가 비싼 뉴욕에서 밴드를 결성한 젊은이들'을 육성하는 내용이야.

유저들은 캐릭터를 키우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세를 내고, 관계자들도 만나고, 레코딩도 하고, 심지어 마케팅도 해야해. 그 과정에서 OFK의 신곡은 게임 안에서 선공개되고, 뮤직비디오 또한 인터랙티브 형식으로 제작되어 유튜브에서 공개된다고 해. 

사실, 팝 음악과 게임을 결합하려는 시도는 매우 많았는데, 아직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것 같아. 빅히트, 넷마블, NC 소프트가 모두 지향하는 바이기도 하고. 

관련해서 2019년의 게임 <사요나라 와일드 하트>도 소개할게. '듣기 좋은 팝 앨범 같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제작된 게임인데, 다소 마이너하지만 한 번 해 본 사람들에게는 매우 강력한 인상을 남긴 게임이야. 2019년도 게임어워즈 노미네이트 작품.

작곡은 다니엘 올슨. 게임 디자이너에서 사운드 디자인과 작곡가로 커리어를 옮긴 인물로 다수의 인디 게임으로 명성을 쌓았어. 사운드트랙이 좋다는 얘기도 많지.

이 게임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게임 끝에 엉엉 울었다'는 얘기가 많아. 이 게임으로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했다거나 다친 마음을 위로받았다거나 등등. 이 게임의 주요 메시지는 '자신의 마음을 지키면서 세상을 구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인데, 바로 이 점이 유저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팬이 되게 만든 요인이겠지.

3. 팬덤: 마음의 비즈니스 (BTS 사례 총정리)

자, 결국 '팬덤'에 대한 이야기야. 다들 팬덤이 중요하다고 해. 앞으로는 팬덤 기반의 비즈니스만이 살아남을 거라는 과격한 주장도 있고 말이지.

하지만 정작 팬덤이 뭔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나도 트레바리에서 2년 넘게 팬덤에 대한 클럽을 운영 중이지만, 팬덤의 핵심은 결국 '마음'이라고 봐. 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공감하지 못하면 비즈니스는 커녕 즐기는 것조차 어렵겠지.

마케팅, 게임, 음악... 뭐 이런 걸 생각하다보면 결국 그걸 즐기는 행위가 곧 문화로 전환되는 과정을 돌아보게 돼. 게임이든 음악이든 순수하게, 혹은 순진하게 즐기는 마음이 전부가 아닐까 싶거든. '콘텐츠의 기획'이란 결국 이게 아닌가, 그런데 왜 실패하는가, 혹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가, 같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지. 뭐, 이건 또 차차 정리해보자고. ^^

마침 <한겨레21>에서 BTS에 대한 특집이 나왔어. 특히 팬덤에 대한 글을 공유하고 싶어. '팬의 마음'이라는 관점에서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   

4. 올해는 게임이 다 했네

마지막으로, 이건 부록 같은 건데, 올해 콘텐츠 산업 리포트가 나와서 공유할게. 올해 한국의 콘텐츠 산업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게임이 다했다'일 듯. 

물론 게임은 이전부터 다 하던 분야긴 했지만 코로나19 덕분에 그 존재감이 더 커진 것 같아. 앞으로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마켓 플레이스 등으로 확장될 수도 있겠지? 그 과정에서 하나의 문화정치적 장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참고로 보세용.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볼 때는 2021년이겠네!

맙소사 ㅋㅋㅋㅋㅋㅋㅋ

연말 잘 보내고 우리는 다음 주에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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