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방학은 여름과 겨울에 하는 것일까요? 놀기 좋은 가을에 방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지금 저에게는 방학이란 특별한 시기가 사라졌지만, 어린 시절 여름 방학이 끝난 학교 교실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며 했던 생각입니다.
"가을방학"의 노래들
"가을방학"이란 인디밴드의 노래를 듣게 된 이유는 순전히 "가을방학"이란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이름답게 노래들도 기존의 것과 다르면서 감성이 풍부하더군요. 가을에 누리는 방학 같은 설렘과 아스라한 그리움을 느끼게 해주는 곡들로 가득 찬 음악들입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곡은 "취미는 사랑"입니다.
"취미는 사랑"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만화책도 영화도 아닌 음악 감상도 아닌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취미가 같으면 좋겠대
난 어떤가 물었더니 미안하지만 자기 취향이 아니라 하네
주말에는 영화관을 찾지만
어딜 가든지 음악을 듣지만
조금 비싼 카메라도 있지만
그런 걸 취미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대
좋아하는 노래 속에서 맘에 드는 대사와 장면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흐르는 온기를 느끼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면서 물을 준 화분처럼 웃어 보이네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그냥 사람 표정인데
몇 잔의 커피값을 아껴 지구 반대편에 보내는
그 맘이 내 못난 맘에 못내 맘에 걸려
또 그만 들여다보게 돼
내가 취미로 모은 제법 값나가는 컬렉션
그녀는 꼭 남자애들이 다투던 구슬 같대
그녀의 눈에 비친 삶은 서투른 춤을 추는 불꽃
따스함을 전하기 위해? 재를 남길뿐인데?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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