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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것과 부지런한 것은 다릅니다.

부지런 함의 비밀

2022.09.07 | 조회 4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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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장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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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의 바쁜 현대인들
지하철 안의 바쁜 현대인들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당연히 부지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말하더군요. “바쁘다”의 반대말이 “부지런하다”라고 말이죠. “바쁜 것과 부지런한 것이 다르다고?! 그것도 모자라서 반대말이라고?!” 잘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바쁘다는 것은, 저에게 정신이 없고 일에 치어 사는 모습을 말합니다.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항상 마감에 쫓기며 피곤함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그러고 보면 부지런하다는 것은 그런 상황을 방지해주는 행동 방식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감이 오기 전에 일을 마치는 부지런한 사람들은 일에 쫓기지 않겠지요.

바쁜 것과 부지런한 것은 다릅니다.

우리는 바쁜 것이 부지런한 것으로 오해를 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몸을 쉴 틈 없이 움직이는 것을 동경합니다. 언제부터 주위에는 가만히 몸을 쉬게 하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뭔가 어떤 행동을 계속하고 있어야 불안함이 사라집니다. 바쁜 사람들은 몸이 쉴틈이 없습니다. 반면 부지런한 사람들은 생각이 쉴틈이 없죠.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여기서 생각이란 지식과 합리적인 사고를 말합니다.

몸을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칭찬의 대상이었지만 생각을 부지런하게 하는 것은 비난의 대상이었습니다. 예전 학교의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것은 교과서를 외우게 하는 것이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회사 상사의 지시에 생각하는 직원은 눈 밖에 났었죠. 생각하지 말고 움직여라! 가 기본이었습니다. 생각을 부지런하게 하는 사람들은 "트러블 메이커", 분란을 일으키는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혔습니다.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는 망나니 같은 신입의 모습에 "저래야 신입 다운 모습이지~! 고생을 힘들게 해봐야 해!" 하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선배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넘어서서 지금은 AI의 시대입니다. 육체적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것의 가치는 하루가 다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운동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생각의 부지런함은 그 가치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죠.

우리의 뒷모습
우리의 뒷모습

그렇다면 생각의 부지런 함은 어떻게 연습하고 연마해야 할까요? 노동의 시대를 대표하는 성실함의 가치는 끝났다고 말합니다. 이제 생각의 성실함을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가 고도화 함에 따라 생각하는 수고도 디지털이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디지털 서비스들은 알고리즘과 AI를 바탕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신기하게 콕 집어서 추천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은 직접 검색어를 입력해보세요. 생각의 부지런 함이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야 너는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냐?!"라고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세요. "나는 생각이 부지런한 거야. 이제 생각도 성실하게 자주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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