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 액츄얼리 Love Actually] [나 홀로 집에 Home Alone]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유명해서 손해 보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보지도 않았는데 본 것 같고 그 도가 너무 지나쳐 질려버리기까지 합니다. 지긋지긋해서 한동안 쳐다보지도 않다가 문득 생각나는 것들, 어쩌면 그런 것들이 진짜 전설들 일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의 전설들을 이야기합니다.
2025년 크리스마스 플레이리스트 02
영화 [러브 액츄얼리]는 영화 역사상 한 손에 꼽히는 유명한 로맨틱 코미디일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에 한정한다면 1등일지도 모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때만 되면 각종 영화 채널에서 어김없이 방영되고 있고 시즌이 아닐 때도 너무 흔하게 보이는 영화 목록의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줄거리가 기억나시나요?
저는 러브 액츄얼리의 줄거리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여러 개의 이야기가 담긴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희한할 정도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이 영화를 의식적으로 피한지 오래되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제 다시 이 영화를 볼 때가 된 것이죠.
하지만 진짜 전설은 여기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안 본 지 오래되었는데도 줄거리가 선명합니다. 장면 하나하나가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바로 [나 홀로 집에]입니다.
이 영화는 언제 저의 기억에서 잊힐까요?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이번에 다시 영화를 보려고 합니다. 지긋지긋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다시 재미에 빠져들게 됩니다. 아! 이 영화에서 잊고 있던 것이 있었네요. 영화음악입니다. 다시 들어보니 참 좋네요. 의외로 크리스마스의 성스로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음악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들이 다 좋아한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좋은 것은 알지만 너무 떠들어대면 싫어지게 되죠. 그렇게 나에게서 멀어졌던 것들이 세상으로부터 잊혀갈 때 오히려 손을 뻗게 됩니다. 그리고 인정하게 되죠. 전설이 될만하다고.
그동안 선정했던 플레이리스트들을 위의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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