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세상에 나쁜 날씨는 없다

런던 날씨에 대한 크나큰 오예

2023.06.29 | 조회 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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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는 영국 런던에서 시작되어

런던에서 시작된 편지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달리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진부하지만 만만한 날씨 이야기로 운을 떼어 보겠습니다. 한국은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들었어요. 끈적하고 더운 공기, 귀를 때리는 매미 울음소리, 잠을 깨우는 모기까지... 더위를 많이 타는 저에게 여름은 여러모로 버거운 계절인데요, 다행히 런던의 여름은 한국과 달라서 나름대로 쾌적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빵빵한 에어컨 바람과 여름 노래, 냉장고에 썰어 놓은 수박과 함께 숟가락 부딪히며 먹는 빙수는 조금 그립긴 하네요.

비가 많이 오기로 유명한 런던은 의외로 여름엔 날씨가 굉장히 화창하고 맑습니다. 기온도 적당하고(요즘엔 이상 기온으로 가끔 무더위가 찾아오긴 하지만), 모기도 거의 없고, 습하지도 않아요. 저도 처음 런던에 왔을 때 이런 날씨에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있어요. 다만 겨울에는 비가 많이 오는 편이긴 합니다. 쏟아지듯 내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요. 아무튼 주구장창 비만 내리는 곳으로 오해를 받기엔 억울할 정도로 하늘이 파란 요즘입니다.

구독자님은 어떤 날씨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맑고 선선한 날을 좋아하지만 런던에 온 뒤로 흐리고 비 오는 날도 좋아하게 됐는데요, 그러다 보니 '좋은 날씨'와 '안 좋은 날씨'의 개념이 모호해졌습니다. 보통은 하늘이 맑고 쾌청하면 날씨가 '좋다', 흐리고 비가 오면 날씨가 '안 좋다'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창밖으로 비 구경을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흐린 날을 좋은 날씨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해가 쨍쨍한 날 '오늘 날씨 되게 별로네..'라고 해도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어요?

아무튼 세상에 나쁜 날씨는 없다.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날씨에 대해 좋고 나쁘다는 표현 대신 그 자체를 느끼다 보면 하루를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고 날씨에 따라 오락가락 난리를 치던 기분도 한결 편안해지곤 해요. 오늘 런던은 옅은 회색 구름이 깔리고 선선과 쌀쌀 그 중간쯤의 바람이 부는 날씨였습니다. 며칠 전 난데없이 찾아왔던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날이었어요. 덕분에 활기도 조금 되찾았습니다.

오늘 구독자님이 계신 곳의 날씨는 어떤가요? 좋은 날씨, 나쁜 날씨 상관없이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그럼 구독자님의 행운을 빌며.

 

수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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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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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nard

    0
    10 months 전

    매주 기다리면서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ㄴ 답글 (1)

© 2024 이 편지는 영국 런던에서 시작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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