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장]
독일 취업 컨설팅에서 개인 코칭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원하는 직무 등을 파악하는 시간이 있다. 이때 중요한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별별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지만 빠뜨리지 않고 꼭 확인하는 것이 있다.
당신은 지금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아나요?
무슨 답을 하든지 이 뒤에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뭐 우선순위를 정하고, 쓸 수 있는 시간을 확인하고, 메타인지 높이고, 원하는 것 100번 쓰고, 체력을 키우고…..... 등등등
딱 봐도 꼰대 연속기가 나올 것 같지 않은가?
그러나 실전 컨설팅에서는 의외로 지금 해야 할 일은 대부분 알고 있다고 대답한다. 우선순위는 뒤죽박죽일 수는 있어도, 당장 해야 할 일은 다 안다고 한다. 심지어 그 방법도 알고 있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잠을 줄여야 한다고 하고, 유튜브 그만 봐야 한다고 하고, 뭐 미라클 모닝, 미라클 ㅇㅇ 별별 기적의 방법 방법을 몰라 해야 할 것을 못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나보다 방법론은 더 많이 아는 것 같다.
두번째 질문.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여기서는 특정 몇몇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모르겠어요."
이럴 때는 어디서 부터 상담을 할 수 있는지 초반에는 나도 헤맸는데 이제는 이들을 이끄는 방법조차 노하우가 확실하게 생겼다. 살짝만 공개하겠다.
우선 클래식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 어떤 일을 할 때 시간이 빨리가나요?
- 어떤 것을 할 때 행복 하신가요?
- 어떤 것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하나라도 대답을 했다면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대답에서 부터 시작하면 된다. 혹,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나쁜 것은 아니다. 왜냐면 여기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상담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결정을 해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오죽답답하면 정해달라고 사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중간에 많은 질문이 있지만 일단 생략하고) 이 질문으로 대답을 대신하곤 한다.
"취업만 된다면 정말 아무거나 다 하시겠습니까?"
이러면 두 분류로 나뉜다. "네." 라고 하는 그룹과 뭔지 들어보려는 그룹. 전자는 무엇을 시키던지, 일단 시작한다. 적성이나 관심 등 고려하지 않는다. 후자는 행동 전에 따지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취업을 위해서 코딩을 배우겠습니까? 하면, 수학을 못해서 안된다고 하고, 컴맹이고, 관심 없다고 한다. 웹디자이너를 추천하면 미적 감각이 없다고 하고, 자격증을 딸 생각이 있냐고 하면 언어나 나이 핑계가 나온다.
왜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 중에 누구는 적극적으로 뭔가를 해가면서 찾고자 하는 사람과 시작도 전에 이런저런 이유로 걸러내는 사람이 나뉠까?
그 답을 위해선 첫 질문으로 되돌아 가야 할 거 같다. '진짜 본인이 해야 할 것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으로 구분된다.
앞서 말했듯이 처음에는 그들의 대답만을 믿고, 그들은 전부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상은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모른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이것저것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 과정을 전혀 하지 않는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보고, 작가는 어떨까? 하면서 작가에 대해서 알아보고, 한달간 글도 써보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상담을 통해 이 부분을 꼭 이야기 하려고 한다. 해외 생활이나 취업 뿐만 아니라 진짜 본인이 해야할 일을 알고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에 반드시 강조한다.
수년간 상담을 진행하면서 얻은 경험칙이라 진리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해야할 일을 안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스스로에게 이제 다시 한번 물어보자, "나는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알고 있나?"
[여사장]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것이라는 기준에서 두 가지 일 모두의 공통 키워드가 있다.
바로 >>하다<< 라는 동사이다.
무엇을 한다는 것은 행동을 취한다는 뜻이고, 머물러 있지 않는 다는 말이다.
무엇인가를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대단히 잘 하고 있는 것이다.
일의 경중이나, 가치, 벌이와 같은 기준은 다 가져다 버리고, 그저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되었다.
이미 무엇 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일단 모두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혹시나 내가 생각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해서 좀 더 적어보려 한다.
내가 생각하는 >>하다<<의 올바른 성장 순서는 다음과 같다.
- 뭐든지 일단 한다. 무엇을 하든 무엇에 신경쓰지 않는다. 행동 그 자체에 의미를 둔다.
하다 못해 잠이라도 잔다. 밥이라도 먹는다. 산책이라도 한다. 멍이라도 때려 본다. 뭐든지 한다는게 중요하다.
2. 무엇을 할지 고민하지 말고, 무엇을 하면 나에게 이로울지를 고민한다. 핵심 키워드는 나 이다.
내가 뭘 좋아했었지, 어떨 때 가장 기분이 좋은지, 어떤게 나에게 가장 쉽고 편한 일인지, 어떤 옷을 입고 싶은지 등등 나에 대해 생각하고 내가 나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행동한다.
3. 이제, 무엇을 하면 남에게 도움이 될지를 고민한다. 핵심 키워드는 남이다.
내가 무엇을 할 때 남들이 좋아했었는지, 남들이 나에게 많이 했던 칭찬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생각이 났다면 그것을 일 해 본다. 이제는 그냥 무언가를 하는게 아니라, "일"로서 하는 것이다. 직업의 의미가 생겼다.
4. 어떻게 하면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행동한다. 이쯤 되면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와, 앞으로 살아갈 이유가 정리된다. 즉, 사명이 생긴 것이다.
위의 순서대로 >>하다<<를 실천하면, 누구든 어떻게든 언젠가는 반드시 기필코 필연적으로 기업인으로 성장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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