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2024

독일에서는 OO사람만 조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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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9 | 조회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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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비즈니스.에세이

여사장과 남사장의 요절복통 비즈니스 도전기 in Germany

 

[여사장]

최근 독일에서 협회 사업을 진행하면서, 남사장과 한인 커뮤니티의 생태계에 대해 많이 의논하였다. 그 중 독일 내 한인 커뮤니티의 올바른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크게 두 가지 키워드가 언급되었는데. 

1. 세대차이

2. 인종차별

이었다. 

 

세대차이라는 키워드로 도서를 검색해 보았다.  

한편 1호 세대 : 박동수 외 지음 

Z세대는 그런 게 아니고 : 고승연 지음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 김용섭 지음 

(요즘 것들과 옛날 것들의) 세대 공존의 기술 

386 세대유감 : 김정훈 외 지음 

낀대세이 _김정훈 (지은이)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펴냄 

70년대생이 운다 _박중근 지음 | EBS BOOKS 펴냄 

요즘 애들_ 앤 헬렌 피터슨 (지은이), 박다솜 (옮긴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세대 공존의 기술_ 허두영 지음 | 넥서스BIZ 펴냄 

함께라서 _최원설, 이재하, 고은비 (지은이) 지음 | 플랜비디자인 펴냄 

...

이렇게나 많은 책들이 검색된다.  

세대차이가 뭐길래, 이렇게들 해결해 보려고 난리일까?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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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시기에 따라 우리는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문화를 공유한다.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이렇게 연령별로 공유하는 문화의 차이로 기인하는 공감영역의 다름을 세대차이라고 부르는 거 같다. 

서로 다른 문화를 공유하고, 서로 다른 스타일을 가지는게 왜 문제일까?

우리는 지구적 차원에서 보면 똑같은 호모 사피엔스 종이다. 사자가 아니라 인간이다.  

인간들은 같은 종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별로 서로 영토를 나누어 나라와 대륙을 구분 지어 부른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국가 차이, 혹은 나라 차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서로 사는 곳이 다름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면서 언어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지만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것, 즉 언어의 다양성 그 자체를 극복해야 할 문제로 여기지는 않는다. 

중국에서 중국어를 쓰고, 한국에서 한국어를 쓰는 것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 여기지 않는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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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이를 기준으로 바라보자. 

내가 30살이고, 나의 부모가 60살인 경우 

나와 우리 부모님이 서로 잘 공존하기 위해 서로 45살이 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극복해야 할 문제라 여기지 않는다.  

극복 할 수도 없다. 공존의 문제도 아니다. 그냥 차이가 나는 것 뿐이다. 

그럼 세대 차이는 어쩌다 문제가 된 것일까?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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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대가 차이나는 것 그 자체가 본질적인 문제가 될 수 없음을 앞서 예시를 통해 설명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이렇게 지극히도 당연한 차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억지스럽게 공존을 강요할 때 발생한다. 

위에서 예로 든 나이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비유가 가능하다. 

60세인 나의 부모가 30세인 자녀에게 45세이길 요구한다면? 

반대로 30세인 자녀가 60세인 부모에게 45세가 되어 달라고 요구한다면? 

이러한 요구가 전혀 이성적이지도 않고 가능해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세대 간 갈등 또한 전혀 이성적이지도 않고 가능해 보이지도 않은 일을 요구할 때에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남사장] 

"해외에서는 한국사람을 제일 조심해야 한다." 

해외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다. 나 역시 독일에 처음 왔을 때 만난 한국인들로부터 같은 조언을 들었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한국 사람을 조심하라는 말은 절대 외국인에게서 듣지 않는다. 이 말은 항상 한국인이 한다. 

독일에서 10 넘게 살면서 나는  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동의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말이 얼마나 독일 한인 커뮤니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깨달았고, 이를 반드시 해결하고 싶었다. 

여기서 잠깐! 오늘의 주제가 '한인 세대 차이'인데  "한국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말이 등장할까?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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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출처는 어디일까? 아마도 독일에서 한국인에게 뒷통수를 크게 맞은 경험이 있는 선배들일 것이다. 독일 생활을  적이 없거나 이제  시작한 사람들은  말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 말은 계속 구전되는 걸까? 바로 그 공감 때문이다. 직간접적으로 한국인에게 실망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이 말에 동의하고,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공감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독일에서 선배들이 했던  중에서 "한국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외에는 별다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가 없었던  같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자란 우리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무조건 무시할  없기에, 이러한 상황을 '세대 차이' 합리화하며 넘어간다. 

세대 차이는 흔히 나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나이보다 중요한 것이 '공감'이다. 공감이 부족하면 세대 차이는 나이를 초월하여 나타난다. 심지어 동갑내기 사이에서도 공감의 결여는 문제를 일으킨다. (다만  경우, 다른 용어로 대신하긴 한다.) 그리고 이 공감의 부재가 독일 한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큰 문제를 낳고 있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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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처럼, 한국인들이 자주 하는 "해외에서는 한국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많은 이들이 과거에 겪었던 부정적인 경험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은 한인 사회에 불신과 분열을 퍼뜨리고, 새로운 구성원이나 공동체 내에서 협력과 소통을 어렵게 만든다. 

사진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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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세대 차이는 실제로 허상이며, 문제의 근원은 공감의 부족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나이와 지위, 세대에 상관없이 서로의 경험과 배경을 이해하자" 교과서 같은 결론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다. 공감을 하려면 누군가는 먼저 이야기를 하고, 누군가는 들어야 한다. 각자의 이야기를 나눌 공간도 없이 "서로 이해하라" 외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결국, 독일  한인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세대 차이'라는 공감의 결여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도 믿을 건 한국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커뮤니티를 함께 만들어갈 생각이다. 


독일.비즈니스.다이어리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여사장과 남사장이 한국과 독일에서 글로벌 CEO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현재진행형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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