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장]
나의 최애 가수이자 아티스트 G-Dragon(GD, 권지용)이 최근 "POWER"라는 곡으로 컴백한 데 이어 MAMA 2024에서 빅뱅 멤버 태양, 대성과 함께 "Home Sweet Home" 무대를 선보였는데, 그야말로 무대를 압도했다. 매번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그였기에, 이번에도 "지디가 지디했다"는 대중의 평가에 100% 공감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아티스트가 있지만, 지디는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그의 머리와 스타일링을 따라했던 셀럽이다. 반삭도 하고, 머리를 길러 보기도 하고, 핫핑크 바지를 입고 다니며, 스키니진은 물론 여자 옷을 코디해 입은 적도 있었다. 화장과 문신만 하지 않았을 뿐, 내 대학 시절은 그야말로 '지디 따라하기'의 연속이었다. 노래방만 가면 지디가 되어 열창했던 지난날이 떠오르며, 30대 중반인 그처럼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고 했더니, 아내는 주책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멋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간지 그 자체인 지디는 여전히 나의 영원한 아이돌이다.
갑자기 웬 팬심 고백인가 싶겠지만, 이번 지디의 컴백과 음악이 독일어 단어 Übermensch (위버멘쉬)를 관통하고 있어 이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POWER"의 도입부부터 위버멘쉬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뮤직비디오와 무대 의상, 지디와 댄서들의 디테일에서 위버멘쉬의 Ü를 형상화한 모습이 확인되었기에 이는 분명한 핵심 메시지라 생각한다.
위버멘쉬는 독일어적으로 보면 Über (~위에)와 Mensch (인간)가 결합된 단어로, 자칫 "인간 이상의 존재"나 "초인" 같은 느낌으로 오해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의미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독일 철학자 니체가 제시한 철학적 관점에서 위버멘쉬는 스스로 기존 세계를 초월하고 자신의 삶과 가치를 창조하는 존재를 뜻한다. 이는 인간의 궁극적인 가능성과 잠재력을 실현하는 철학적 이상을 나타낸다. 단순히 초인을 말하는 것과는 결이 다르지 않은가?
아마 한때 빅뱅 멤버들의 사건·사고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여러 논란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지디의 의지가 이번 곡에 담겨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나는 어떨까? 우리가 진행 중인 사업과 프로젝트는 어떨까? 과연 위버멘쉬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우리가 마주한 문제점과 어려움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가치와 비전을 창출하고, 목표와 방향성을 새롭게 설정해 재미있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만들어내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기존의 것을 우리만의 것으로 충분히 바꾸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바로 마케팅과 영업으로 이어지는 세일즈 영역이다.
이제, 우리가 어떻게 세일즈를 혁신해 나갈지 기대해 달라.
[여사장]
이번 주 뉴스레터를 쓰면서 니체의 Übermensch 위버멘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여러 블로그 글들을 종합해서 보니, 니체의 위버멘쉬는 '극복' 을 통한 '성장'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하는 것 정도로 해석된다. 주체적인 삶. 기존 체제에서의 탈피 등.
내가 20대일때 이런 니체의 사상에 크게 동조하고 공감했던 시기가 있었다.
물론, 그때 니체를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의 책을 제대로 읽은 것도 아니고 단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몇 가지 문구를 가지고 그렇게 보여지는 텍스트 몇가지가 참 멋있다고 느꼈다.
그런데 30대 후반이 되고 나니 이제는 세상이 좀 다른 각도로 보인다.
이전에는 나 또한 '극복'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따라서 고통은 필수라는 공식에 강박적으로 얽매여 있었다. 성장 강박증과 같은 생각의 굴레에서 홀로 스스로를 학대하며 그것이 성장에 필요한 성장통이라며 다들 그리 산다고 굳게 믿었다.
20대의 나에게는 위버멘쉬의 스펠링의 첫 글자 Ü가 필요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U라는 영문자에 움라우트라고 하는 땡땡이 점을 두 개를 찍으니 흔하게 보던 영문단어가 매우 특별한 희소성을 가진다.
그런 희소성이 나의 특별함을 만들어 주리라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30대 후반이 된 지금에 와서 내가 위버멘쉬를 바라보는 시각과 그 과정의 해석은 좀 다르다.
성장의 원동력은 극복과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다.
즐거움에서 진정한 파워가 나온다.
즐겁지 않은데 팔팔하게 살아 움직이는 역동성이 나오지 않는다.
위버멘쉬의 진짜 의미는 기존 질서체계에 반대하며 저항하여 성장하는 극복의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다른 차원의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발견에 대한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들으면 힘이 나고 즐거운 G-Dragon의 Power라는 곡 처럼.
즐거운 에너지로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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