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 2024년 연말결산

안녕하세요, 어진입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도 이제 끝나가네요. 올해는 유독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한 해의 마무리를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며칠 남지 않은 2024년을 돌아보며 연말결산을 해보려 합니다. 

👋 2024년 연말결산

| 굿바이 2024

Q. 마다가스카르에 온 지 이제 1년차가 됐다. 작년과 올해를 비교해봤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은?

안되는 건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마다가스카르에 온 초반에는 아프리카라서, 선진국이 아니라서, 우리가 외국인이라서 등등 여러 이유들을 대며 일이 잘 안풀리거나 막힐 때마다 쉽게 포기했었다면, 1년간 직접 부딪히다보니 막상 또 하면 안되는 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난 달에는 안됐던 게 이번 달에는 되기도 하고, 저 사람이랑 하면 안됐던 게 이 사람이랑 하면 되기도 하는 거다. 

두 번째로 가장 큰 변화는 강아지를 너무 사랑하게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마요를 데려온 지도 이제 딱 일년이 됐는데, 역시 정이 무섭다더니 손바닥만 하던 새끼때보다 7kg를 웃돌게 커버린 지금이 더 귀여워보인다. 마요를 데려오기 전까지는 강아지에 별다른 관심도 없고, 키우고 싶다는 로망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던 사람이라 이런 변화가 더 크게 다가온다. 

Q. 올해의 잘산템?

하나: 파리에서 사왔던 마요의 크루아상 모양 뾱뾱이 장난감. 뾱뾱, 소리가 삑삑, 으로 변하고 빵이 아니라 걸레처럼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마요가 잘 가지고 놀아서 뿌듯하다.

어진: 시슬리 헤어오일. 파리 몽제약국에서 한국인 직원분의 강력 추천으로 얼떨결에 샀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너무 좋아서 놀랐다. 한방울만 발라도 푸석푸석하던 머리카락이 찰랑거린다.

Q. 올해 최악의 지출 품목은?

하나: 폴렌느 가방. 원래 사고 싶었던 모델이 없었지만 웨이팅했던 시간이 아까워서 다른 모델을 샀는데 막상 손이 잘 안간다. 후회해.

어진: 침대 커버 세트. 한창 방꾸미기에 꽃혔을 때 기분따라 바꿔씌우려고 여러장 샀는데, 요즘 곰팡이 이슈로 내 방을 아예 안쓰고 언니 방에서 같이 잔다. 갈아 씌울 일이 없다.

Q. 올해 최고의 컨텐츠

하나: 정년이. 정은채 배우의 새로운 발견. 너무 잘생겨서 왜 '매란국극단의 왕자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지 한번에 이해가 됐다. 정은채 배우 말고도 출연했던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에 감탄하면서 봤던 것 같다.

어진: 흑백요리사.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올해의 컨텐츠로 뽑을 것 같긴 한데, 정말 오랜만에 넷플릭스에 새로운 에피소드가 올라오는 시간만 손꼽아 기다리면서 봤었다. '요리'를 주제로 한 서바이벌 예능 중에 제일 재밌지 않았나 싶다. 시즌 2도 기대중.

가벼운 느낌의 연말결산을 해보았다. 조금 더 진지하고 개인적인 연말결산이 궁금하다면 이번에 올라간 유투브 영상을 참고해주시기를! 2025년에는 모두 다 올해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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