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안녕하세요, 하나입니다.

벌써 2024년을 마무리하고 있네요.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흘렀던 것 같아요. 저희는 긴 연휴동안 올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거 같은데요. 여러분은 올해 연말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65 🅾️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year

| 연말의 여유, 그리고 약간의 낯섦

마다가스카르에서의 두번째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작년은 선교팀이 와서 정신이 없었는데. 올해는 회사를 시작하고 처음 제대로 이 곳의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마다는 프랑스 영향을 받아서 인지 연말 휴가를 길게 가지는 편이다. 관공서들는 12월 15일부터 1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거의 일을 안한다고 하고, 대부분의 회사들도 긴 연휴를 준다. 주로 이기간에 가족들이 모여서 파티를 많이 즐긴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마트에 새로운 상품들로 꽉 차있어서 살 만한게 많아 좋았다. 

우리 회사도 직원들에게 2주까진 아니지만 12월 23일부터 1월 1일까지 긴 휴가를 주었다. 마지막 근무 날, 직원들이 하나같이 밝은 얼굴로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라고 인사하며 퇴근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묘했다. 연말의 설렘과 들뜬 분위기가 가득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마다에서 우리의 연말이 꽤나 잔잔할 예정이다. 너무 잔잔해서 앞으로 남은 한주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다. 한국에서는 함께했던 사람들과 송년회,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파티, 한 해동안 제대로 못본 친구들과 약속들로 정신 없었는데. 여기서는 시간이 많아도 너무 많아 뭘 해야하나 생각이 든다. 침대에서 기분좋게 한참 뒹굴 거리다가도 , ‘이렇게 길게 쉬면 원래 다들 뭘 하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아침에 커피를 내리고 마당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밖을 본다. 유튜브에서 찾은 아침 감성 플레이리스트를 틀고 여유롭게 밖에 핀 꽃을 본다.  평소 주말과 다를 바 없는 날들이이긴 하지만 노는것 마저 다급하게 몰아서 하지 않아도 되는 진짜 쉬는것 같는 기분이긴 하다. 

하지만 이런 잔잔함 속에서도 내년에는 뭔가 더 재밌는 일들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꼭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서 꾸며둬야지.

한국에서 바삐 보냈던 연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연말이지만, 그것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연말이란 무엇일까. 결국 함께하는 사람들과 만들어가는 시간들 아니겠는가.

긴 연휴는 낯설지만, 이 낯섦도 어쩌면 삶의 한 조각일지 모른다. 아마 피드백 광인인 우리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2024년을 하염없이 돌아보며 피드백하며 이번 한주를 보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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