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랑이 담긴 사진 '사란란'

긴 연휴를 앞두고 다들 힘내고 계시나요? 저는 겨울옷을 정리할 생각에 막막하지만 리프레시할 생각에 열심히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따뜻한 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전시회를 여러분께 소개해 보려고해요.

📌 은하맨숀 이백 서른 여덟번째 이야기 ‘사란란'입니다.

‘사란란’은 일본 사진작가 카와시마 코토리의 한국 첫 개인전으로 309점의 사진과 영상으로 카와시마 코토리의 20년에 걸친 작업을 모은 전시에요. 카와시마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사진으로 일본 사진계에서 독창적인 감성을 인정받아왔어요. ‘사란란’은 작가가 좋아하는 한국어 단어 ‘사람’과 ‘사랑’을 모티브로 만들어낸 말로 외로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서울의 풍경을 통해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살아 있는 감정을 발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업이에요.

📷 서울에서 느끼는 도쿄감성

'사란란'은 카와시마 코토리가 서울에서 경험한 따뜻한 생명력을 담은 작업이에요. 카와시마는 6개월이라는 기한을 정해서 서울의 가을과 겨울을 무작정 카메라에 담아냈죠. 익숙했던 도시 서울에서도 일본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느껴졌고 '별 감흥 없이 출퇴근으로 흘려보냈던 서울에서의 내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하고 오래 기억될 특별한 순간이 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귀여움이 미래다

카와시마 코토리를 대표하는 작업은 단연 '미라이짱'이죠. 한 번쯤은 보셨을 단발머리에 짱구눈썹 그 아이! 친구의 딸 미라이가 살아가는 시골 마을의 일상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아이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생명력을 1년에 걸쳐 사진에 담았다고 해요. 2006년 출간된 『미라이짱』 사진집은 큰 사랑을 받으며 카와시마의 이름을 알렸고 지금까지도 카와시마의 대표작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참고로 미라이(미래)는 카와시마가 붙인 애칭이라고 하네요.

🔎 유럽 속 미라이를 찾아라

'미라이짱' 작업을 이어서 카와시마는 어린 미라이와 함께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었어요. 그 기록은 시간이 흘러서 2024년 사진집 '보컬리스(Vocalise)*'로 완성되었어요. 이 작품에서 미라이가 마치 하나의 브랜드 캐릭터처럼 유럽 풍경 안에서 개성있게 포착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마치 요즘 서울 곳곳에서 만나는 캐릭터 콜라보 전시나 팝업을 보는 듯한 느낌처럼요.

*보컬리스: 가사 없이 모음만으로 이루어진 연습곡 / 아이가 미지의 세계 유럽에서 마주하는 모든 순간에 대한 순수한 반응과 옹알이는 마치 노랫말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 그 순간은 단 한번 뿐이니까

이번 전시를 보면서 카와시마 코토리는 일상의 작은 순간과 사람을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사랑하는 남녀, 소중한 친구, 순수한 아이들을 섬세하게 담아낸 그의 사진에는 가까운 곳에 있는 소소한 것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어요. 여름이 오기 전에 따스한 봄날을 차분히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이 전시를 추천드려요.

카와시마 코토리 : 사란란

기간 2025.02.26.(수) - 10.12.(일)

시간 매주 수요일 - 일요일(월,화 휴관) / 오전 10:00 - 18:00

장소 석파정 서울미술관

🌼 헌 공병 줄게, 새 제품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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