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 주의 시작을 알리는 은하맨숀입니다. 참, 주말은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이번 주말에 성수동에 들러 팝업도 보고 전시도 관람했는데요. 성수는 이렇게 볼거리도 많고, 갈 때마다 다른 팝업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항상 새로운 경험을 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 주는 제가 봤던 전시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요. 이번 전시는 최대한 '스포'를 당하지 않고 가는 게 좋은 전시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람에 영향이 가는 내용은 자제해서 소개해 드릴게요. (광고 아니고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 은하맨숀 이백쉰다섯 번째 이야기 '너무 착한데?전 & 너무 별론데?전'입니다.
<너무 착한데? 전>과 <너무 별론데? 전>은 우리 일상 속 '착한 순간'과 '별로인 순간'들을 모아놓은 전시인데요. 평범한 하루의 작고 사소한 순간들을 통해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었구나' 하는 공감과 웃음을 전하고 있어요. 이번 전시는 일본의 크리에이티브 그룹 엔타쿠가 기획했고, 성수동 스테이지 성수 403에서 9월 30일까지 관람하실 수 있어요. 하나의 티켓으로 두 가지 전시를 모두 볼 수 있으며, 입장료는 15,000원입니다. 일본에서 2023년 첫 개최 이후 누적 관람객 60만 명을 기록하며 3대 인기 전시회로 자리 잡았을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 오~ 이건 너무 착한데?
저는 우연한 계기로 SNS를 통해서 전시회 관련 콘텐츠를 보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전시의 가장 큰 매력은, 함께 간 사람과 끝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는 점이었어요. 벽에 걸린 작품을 보며 '이런 사람 정말 착하지 않아?', '아, 이건 진짜 별로다!'라며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죠. 처음에는 일본 전시라고 해서 공감이 안 될까 걱정했는데, '배민'이나 '당근'처럼 한국적인 소재로 현지화된 부분이 많아 더 공감할 수 있었어요. 곳곳에 숨겨진 깨알 같은 요소들과 스태프들과의 인터랙션도 유쾌한 경험이었어요.

😑 음.. 이건 좀 별론데?
하지만 이번 전시에는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요. 전시가 대부분 폼보드 위에 카피가 붙어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실제 예술 작품 위주로 꽉 채워진 전시를 기대하고 가시면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또한, 제가 주말 피크타임에 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예약 고객 말고도 현장 구매 고객도 있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보기는 힘든 환경이었어요. 전시는 2층까지 있었지만, 벽에 붙은 글을 읽는 형식이라 금방 관람이 끝나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두 가지 전시를 한 번에 볼 수 있었던 것치고는 짧고 굵은 만남이었다고 할까요.

🎨 엔타쿠가 누구야?
이번 <너무 착한데? 전>을 기획한 엔타쿠는 도쿄를 거점으로 새로운 경험을 디자인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인데요. 기획자, 프로듀서,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엔타쿠는 작년에 홍대에서 <entaku3展>을 개최하며 '너무 착하잖아 전', '너무 별로야 전'을 포함한 세 가지 전시를 동시에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이번 전시에 포함되지 않은 <그런 게 아니거든? 전>은 또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하긴 하네요. 이처럼 우리 주변의 사소한 순간들을 포착해 긍정적인 생각과 위트가 넘치는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이들의 작품을 앞으로도 자주 만났으면 좋겠어요.

📖 좋은 사람, 책으로 만나요!
항상 특정 지역에 있는 전시를 소개해 드릴 때는 마음 한편으로 멀리 사시는 입주민 여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요. <너무 착한데? 전>을 책으로 엮은 <좋은 사람 도감>이라는 책도 있으니, 전시 관람 후 여운이 남는 분들이나 거리가 멀어 방문이 어려운 분들께 특히 추천해 드려요. 전시의 따뜻한 감동을 책으로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책으로나마 이 특별한 경험을 나눠보셨으면 좋을것 같아요. 혹시 이번 전시나 책을 보고 떠오른 좋은 사람이 있다면, 사진과 함께 연락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오늘의 음악 추천
이번 주 추천곡은 '이연희의 좋은 사람'입니다.
제가 전시에서 가장 공감했던 좋은 사람은
'여기 박수 타이밍인가...?' 싶을 때 스타트 끊어 박수 쳐주는 사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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