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찬종입니다.
어느덧 한 해의 딱 절반을 지나는 여름이네요. 요즘 안녕하신가요?~ 🌞
얼마 전 제 핵심 가치 5개만 남기는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나름 열심히는 살고 있으니까 당연히 성공이나 비전 같은 단어를 고를 줄 알았는데, 제 손으로 그런 걸 다 내려놓고 있더라고요. 마지막에 남은 건 행복, 평안, 즐거움, 배려, 자비였습니다. 대단해지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마음 편하게 살고 싶었던 거구나 싶어 좀 멍해지더라고요.
올해가 벌써 절반이나 지났다는 생각에 요즘 유독 마음이 조급해질 때가 많잖아요.오늘은 세상의 속도에 조금 숨이 찬 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이번 주 SIDE 몰아보기 👀
■ [DIGGING] 나쁜 기억을 잊게 해주는 망각의 숲 by 융
■ [PLAYLIST]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느린 사람이 되기로 했다 by 찬종
■ [NOTE] 우리는 언제부터 좋아하는 일에까지 이겨먹으려 들었을까? by 찬종
■ [NEWS] <differ> 커뮤니티 오픈
■ [NEWS] <하우스 아카이브> 베이직 티켓 오픈
■ [Bonus] 요즘 리스트 by 찬종

나쁜 기억을 잊게 해주는 망각의 숲
을지로 3가 역 12번 출구로 나오면, 오래된 창문이 눈에 들어오는 공간이 있다. 초록색의 빈티지한 커튼 너머 붉은 네온사인으로 적힌 네 글자. 忘憂森林. 망우삼림.
휴대폰으로 언제든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이제는 AI로 원하는 장면까지 즉시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에 필름 사진은 조금 다른 시간을 요구한다. 기다려야 하고, 실패할 수도 있으며, 현상이 끝날 때까지 어떤 장면이 남아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굳이 을지로까지 찾아와 망우삼림에 필름을 맡긴다. 단순히 현상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이 공간을 방문하는 작은 즐거움까지 함께 경험하기 위해서다.
4층에 자리한 ‘20세기 인쇄사무실’까지 이어지는 공간에는 윤병주 대표가 오랜 시간에 걸쳐 수집한 취향이 가득하다. 전 세계를 뒤져 찾아낸 VHS 플레이어, 오래전 공장장까지 수소문해 제작한 군납 철제 테이블, 홍콩 영화의 잔상, 남미 여행의 기억들.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발견한 것들이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장사를 하고 싶었던 것도,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는 윤병주 대표.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창문 하나에서 시작된 현상소는 어느덧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어 8년째 자신만의 속도를 지켜오고 있다. 20세기 인쇄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느리게 가는 삶과 자기만의 일을 지속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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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이라는 단어 자체가 저한테는 되게 낯설었어요.”
대신 그에게는 아주 선명한 이미지들이 있었다. 어떤 창문, 어떤 조명, 어떤 장면, 어떤 공기. 그는 기능과 효율보다 감각을 먼저 떠올렸다.
그래서 망우삼림은 일반적인 현상소와는 다른 모습이 되었다. 카운터는 공간 한가운데 놓여 있고, 필름을 자르고 거는 과정은 손님들 앞에서 그대로 펼쳐진다. 동선만 생각하면 비효율적인 구조다. 하지만 그는 장면 자체가 하나의 풍경이 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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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탄생했다.
'망우삼림(忘憂森林)'은 대만에 실제로 존재하는 숲의 이름이다. 오래전 연인에게 처음 들었던 장소였고, '나쁜 기억을 잊게 해주는 숲'이라는 이야기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사진은 기억하는 행위인데, 역설적으로 잊게 해준다는 의미가 좋았어요.”
필름은 기록을 남기는 일이지만, 때로는 지나간 시간을 천천히 흘려보내는 일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여행의 추억을 맡기러 오고, 누군가는 오래된 연인의 사진이 담긴 필름을 가져온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셔터를 누르고, 어떤 사람은 지나간 시간을 다시 꺼내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망우삼림은 기억을 붙잡는 공간이라기보다, 사람들의 시간을 잠시 머물게 했다가 다시 흘려보내는 숲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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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은 AI가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 과정은 대체가 안 돼요.”
모든 것이 점점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변하는 시대.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더 빠른 결과를 만들 수 있게 되었지만, 역설적으로 느린 시간을 그리워한다. LP를 꺼내 음악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처럼 말이다.
“효율이 너무 만연해지면 사람들은 다시 비효율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는 오히려 필름의 미래를 낙관한다. 빠르게 만들어낸 결과보다, 천천히 만들어가는 경험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중략...)
여기서 잠깐!
🗝️ 𝗗𝗜𝗚𝗚𝗜𝗡𝗚 콘텐츠 소개
사이드가 사랑하는 브랜드·아티스트의 세계관과 일의 방식을 파고드는 다큐 시리즈.
디깅은 네 가지 장면(scene)으로 이어집니다:① 처음 불이 켜진 순간② 세계관을 설계하는 일③ 작업물 클로즈업④ 일의 리듬을 만드는 법다능인 아티스트와 브랜드는 어떻게 시작하고, 일하고, 지속할까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느린 사람이 되기로 했다
수백 번 탔던 버스 창문 밖 풍경은 버스의 속도에 맞춰 그저 지나가기만 했다. 하지만 우연히 걷다 보면 같은 길도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멈춰 서서 날씨를 느끼고,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그게 나에게는 더 잘 맞는 속도였다.
오히려 뒤에서 사람들을 챙기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래서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느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 속도를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정말 중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중략)

우리는 언제부터 좋아하는 일까지 이겨먹으려 들었을까?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퇴근 후 무언가를 만들 때, 우리를 가장 숨막히게 하는 건 이런 마음 아닐까요?
이거 해서 수익은 얼마나 나지? 남들보다 더 대단한 결과물이어야 할 텐데. 치열한 일상에서의 피로감에서 도망쳐 온 곳인데, 어느새 여기마저 나를 증명해야 하는 전쟁터가 되어버리곤 합니다.
얼마 전 나를 분석해 주는 흥미로운 테스트를 하나 했어요. 200개의 가치 단어들 중 내게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을 20개에서 15개로, 10개로, 최종 5개까지 계속 내려놓으며 내 삶의 핵심 에너지를 남기는 과정이었죠.
내심 성취나 성장 같은 단어가 남을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남은 건 전혀 다른 단어들이었습니다.
[ 행복 · 평안 · 즐거움 · 배려 · 자비 ]
멍해지더라고요.선택지 속에 분명히 존재했던 성공이나 비전, 확신 같은 단어들을 제 손으로 전부 덜어냈다는 사실을요. 알고 보니 저는 대단한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냥 마음이 편안해지고 싶었던 사람이었던 겁니다.
누군가는 시간 들여 할 거면 제대로 성과를 내야지 하겠죠. 하지만 마음이 조급해질 때마다 저는 이길 생각 없는 다능인이 되어본다 상상해 봅니다. 눈 딱 감고 내 창작물에서 숫자와 경쟁을 빼보는 거예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대단하지 않은 엉성한 끄적임도 그 자체로 아주 애틋하고 즐거운 일이 되더라고요.
무언가를 더 많이 얻어내서 세상에 박수받는 삶보다그냥 오늘 내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안전한 여정을 택하는 것. 그렇게 힘을 뺀 여러분의 사브작대는 시간들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아줄 거라 믿어요. 전투모드를 끈 여러분의 다정하고 느린 시작을 응원합니다!
오늘 밤! 잘해야 한다는 압박에 미뤄둔 일이 있나요? 누구에게도 안 보여줄 각오로 가장 대충 시도해 보고 싶은 일은요? 이번 주말엔 성과 걱정 없이 딱 10분만 끄적여보면 어떨까요?
우선 저는 아무 목적 없이 노래 플레이리스트나 묶어보려 합니다..🎧

🪑 책상 앞에서 성장하는 디퍼 커뮤니티 OPEN!
🌀 슬기: 작년부터 이어진 사콜의 오랜 파트너, 디퍼와 함께 커뮤니티를 엽니다! 총 10인의 디퍼 캡틴과 함께 3개월간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여정입니다. 참여하는 분들께는 데스커 라운지 홍대 월 10회 이용권이 리워드로 주어져요. (약 108만원 상당) 또 다양한 분야에서 뛰고 있는 12명의 동료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자리도 주어집니다.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순차적으로 모임 모집이 오픈되는 중인데요! 분명 여러분이 좋아할 만한 주제가 하나쯤은 있을 것 같아요.+_+♥️ 이 레터가 발송된 이후 디퍼 인스타그램에선 아래 6인의 모임 모집 외에 추가 2인의 모임이 오픈 될 예정이에요! 디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가장 먼저 소식을 만나세요! 여러분 3개월의 여정에 함께해요!
🗺️ 공간 디깅: 좋아하는 장소 나의 언어로 재구성하기 with 에디터 기수
📸 창의적 수집가의 기록, 사진과 글로 적는 에세이 with 규형
📕 나의 경험과 생각을 물성으로. 나만의 ZINE 만들기 with 영민
📹 내 일을 콘텐츠 시리즈로 만드는 12주 기획실 with 한다혜 PD
🌐 일상과 내가 맺은 관계를 기록하는 관계 채집 : AI Visual Essay with 강네코
🏡 <하우스 아카이브> 베이직 티켓 오픈
🍵영원: 하우스 아카이브 베이직 티켓이 오픈 되었습니다.📢✨
하우스 아카이브 슈퍼 얼리버드와, 얼리버드 티켓은 모두 매진되었는데요! 아쉽게도 앞선 티켓들을 놓치셨다면 오늘 오픈되는 베이직 티켓이 있다는 사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다채로운 부스와 알찬 프로그램이 구독자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하우스 아카이브에 오셔서 같이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디깅해요 🙌
Basic 베이직 티켓
🎟️ 티켓 가격: 12,000원
🎟️ 7월 1일 (수) 11AM 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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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𝗛𝗢𝗨𝗦𝗘 𝗔𝗥𝗖𝗛𝗜𝗩𝗘: 𝗛𝗼𝗺𝗲 𝗗𝗶𝗴𝗴𝗶𝗻𝗴 𝗙𝗮𝗶𝗿❯ Presented by Life.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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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3 THU — 08.16 SUN COEX THE PLATZ HALL 2F
⁍ 주최 @lifezip_kr ⁍ 주관, 운영 @side.collective
'저마다의 시작이 있다'는 위로, 혹은 용기
습관처럼 들여다보는 SNS를, 문득 멀리 하고픈 날이 있죠.
저는 특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그래요. 누군가의 빛나는 순간을 마주하면, 아직 꺼내지도 못한 나의 꿈이 한없이 작아 보이곤 하더라고요. 이럴 땐 오히려 100만 유튜버의 첫 동영상이나, 아직 미숙하지만 패기 있는 누군가의 시작을 보며 '누구나 이럴 때가 있다'는 위로를 얻기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받기도 해요.
SIDE 매거진 창간호에는 그런 '작은 시작'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사콜 크루들이 자신의 시작을 돌아보는 에세이부터, 나다운 시작을 그려온 아티스트의 인터뷰, 한 사람의 작은 꿈에서 출발한 페스티벌의 탄생까지. 각자의 방식, 저마다의 속도로 나아가는 다능인의 이야기와 함께 구독자 님의 시작을 만들어보세요!
🔭 보너스 코너! 요즘 리스트 by 찬종
💿 now playing - The Weeknd _ Out of Time
요즘 밤에 스쿠터 몰고 나갈 때 무조건 가장 먼저 트는 곡입니다. 밤공기 맞으며 달릴 때 이 노래가 인트로가 딱 나오면, 하루 종일 머리 복잡했던 것들이 차 뒤로 툭툭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 들어요. 오래 달리고 싶어지는, 요즘 드라이브 곡입니다.
📚 now reading - N의 질문 ( 슛뚜 / 히주 )
정답을 알려주는 책보다, 좋은 질문을 던져주는 책에 마음이 갈 때가 있잖아요. 당연하게 넘기던 생각들에 ‘진짜 그렇게 생각해?’ 하고 제동을 걸어주는 책입니다. 한 장 읽고 한참 멍하니 생각하게 돼서 진도는 참 안 나가지만, 요즘 제 걸음엔 딱 맞는 책이에요!
📽️ now watching - 돌고 돌아 『무한도전』
결국 돌고 돌아 또 무한도전입니다. 유튜브에 옛날 레전드 편들이 뜨면 넋을 놓고 보게 돼요. 신기한 건 이걸 보고 있으면 머리 복잡했던 게 싹 잊히고, 어릴 때 아무 걱정 없이 티비 앞을 지키던 그 말랑말랑한 마음으로 돌아가 한숨 돌리게 됩니다. 저한테는 일종의 가장 안전한 도피처예요!
💫 today's quote
정신을 차려보니 이번 달 AI 구독료만 30만 원입니다.
이것저것 재밌어 보이는 생성형 툴들을 찍어 먹어보다 보니, 가랑비에 옷 젖듯 고정 지출이 꽤 묵직해졌네요. 통장을 보며 쓰라리긴 하지만 덕분에 참 신기한 장난감들을 많이 주웠습니다. 다음 뉴스레터에선 제가 제 돈 주고 검증해 본 툴들을 한 번 싹 묶어서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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