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토끼 한 마리 몰고 가세요 '래빗 R1'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 시작되었는데, 다들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신가요? 2024 파리 올림픽 열기가 후끈한 요즘, 공식 후원사인 삼성이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선수들에게 협찬해서 화제가 되었었죠. ‘스마트폰을 접는다’는 새로운 폼팩터로 주목을 받았던 플립. 오늘은 Z플립만큼 새로운 폼팩터와 최신 AI기술로 이목을 끌었던 제품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폼팩터 : 제품의 외형, 물리적 배열을 의미. 주로 컴퓨터 하드웨어(HW) 규격을 지칭했지만 휴대폰의 외형을 가리키는 용어로도 활용.

📌 은하맨숀 이백네 번째 이야기 '래빗 R1'입니다.

R1은 중국 바이두 출신의 중국인 사업가 ‘제시 리우(뤼청)’이 설립한 스타트업, ‘래빗’의 첫 모바일 AI 기기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지난 2024 CES에서 화제 제품으로 하이라이트 되며 큰 주목을 받았어요. 뜨거운 관심 속에서 R1 공개 당일에만 1만 개, 공개 열흘 만에 5만 대가 판매되었다고. 500개 팔리면 많이 팔린 거라고 생각했다던 래빗 측의 예상과 다르게 말이죠.

📟 ’삐삐의 부활인가?’새로운 폼팩터의 등장.

래빗의 디자인을 살펴볼까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손바닥만 한 디바이스 위 터치스크린과 카메라, push-to-talk 버튼, 그리고 스크롤로 이루어져 있어요. 당근을 연상시키는 깜찍한 오렌지 컬러와 미니멀한 디자인은 옛날 삐삐를 연상케 하는데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스웨덴 회사 틴에이지 엔지니어링과 콜라보해 탄생했다고. 디자인만큼 심플한 R1의 가격은 단 199달러, 한화로 26만 원 정도의 가격입니다.

🗣️ 음성으로 명령하는 AI, 시리랑 뭐가 달라?

R1은 마치 무전기를 사용하듯이 push to talk 버튼을 누른 뒤 음성명령을 내리면 명령을 실행 해주는 방식으로 이용하는 디바이스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애플의 ‘시리’나 삼성의 ‘빅스비’와 다른 점은, 복잡한 요청도 정확하게 실행까지 완료 해준다는 점 이에요. 예를 들면 ‘오후 2시에 집에서 약속 장소 까지 택시 예약해줘’ 를 명령했을 때 R1은 실제 사람처럼 제휴된 앱(ex.우버)을 실행하고 실제로 예약까지 마쳐 주는 거죠.

위와 같은 기능이 가능한 건 LAM 덕분! R1은 래빗의 연구진의 LAM(Large Action Model) 기술이 적용된 OS, ‘래빗OS’ 전용 모바일 기기이기 때문입니다. LAM은 인공지능이 언어 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동 양식을 이해하고 동일하게 실행하는 기술로 LLM이 적용된 인공지능은 언어로 이루어지는 의사 소통으로 명령을 수행했다면, LAM은 명령에 내포된 실행 프로세스까지 이해하고 실제 UI조작까지 실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해요.

*LLM (Large Language Model) : 수 많은 매개변수를 보유한 인공 신경망으로 구성되는 언어 모델. (ex. 오픈 AI의 챗 GPT는 LLM을 활용한 생성형 AI)

🤔 아직은 시기상조일까

다만 현재 5차 생산까지 마친 후, 4월부터 배송 된 R1을 실제로 만나본 유저들의 의견들은 다소 부정적인 편입니다. 디바이스와 LAM 기반 운영체제, 겉과 속 모두 완성도나 편의성 측면에서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견이 많죠. 또 보안이나 오프라인 환경 속 활용도 등 아직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습니다. 스마트폰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단순한 어플리케이션을 특별한 AI 기기처럼 포장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어요.

💸 R1의 가치,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근 기술 발전으로 디바이스 형태에 대한 제약이 줄어들며 이렇게 R1과 같은 다양한 폼팩터의 모바일 기기들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물론 R1이 주목받은 이유는 폼팩터보다는 LAM이 더 크지만, 저는 개성 강한 예전 모바일 기기 디자인이 그리운 한 사람으로써 개성있는 폼팩터에 최신 AI기술을 더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R1의 가치를 높게 사고 싶습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

'Rabbit'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