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새해의 첫 달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뭔가 들뜨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앞으로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차분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오늘 소식지는 제가 좋아하는 화가의 작품이 국내에 선보인다고 하여 화가의 소개와 함께 전시 소식을 담아 보았습니다.
📌 은하맨숀 이백스물 네번째 이야기 '에곤 실레'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명이자 이 그림을 그린 에곤 실레는 1890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보인 예술적 재능을 바탕으로 유명 미술학교인 비엔나 미술학교에서 본격적인 교육을 받기 시작했지만, 이상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학풍에 반발하여 3년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바탕으로 1900년대 오스트리아에서 작품 활동을 펼쳤습니다.
🌱 거장이 알아본 새싹
실레에게는 든든한 후원자가 한 명 있었는데요, 바로 창의적인 화풍을 연구하는 ‘분리파’의 수장이었던 클림트. 당시에도 유명 화가였던 클림트는 에곤 실레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작품 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 해 주었어요. 실레는 클림트의 초청으로 참여한 전시회에서 고흐, 피카소 등 거장들의 작품들을 접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초기 작품들은 클림트와 인상주의 작품들의 영향을 받은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죠.
🔞 솔직함인가 외설인가
실레는 이상적인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독특한 선과 왜곡된 형태로 묘사된 꾸밈없고 뒤틀린 인간을 그리는데 집중했어요. 존재에 대한 고민, 죽음의 공포, 성과 사랑 같은 것들을요. 그래서 많은 자화상과 인물화를 남겼는데 그 과정에서 그의 그림 속에 종종 노골적인 행위나 육체를 노출시키곤 했어요. 이 때문에 전시가 금지되거나 외설적인 작품을 전시했다는 이유로 짧은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본인의 작품이 외설적인 것이 아니라, 감상하는 사람의 마음이 외설적인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하며 본인의 작품 의도가 외설이 아님을 강조했었다고 해요.
✨ 짧고 강렬했던 작품 활동
그의 명성이 무르익을 때쯤, 에디트라는 여성과 결혼한 그는 생활에서 얻은 행복감이 영향을 끼쳤는지 퇴폐적이고 기괴해 보이기까지 했던 그의 화풍이 조금씩 밝은 분위기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가 등장하는 가족을 그릴만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던 실레는 1918년, 28세의 나이에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부인과 함께 사망하고 맙니다. 개인적으로 그가 조금 더 오래 작품 생활을 했다면 또 다른 면모의 작품들을 보여주었을 수 있었을텐데, 참 안타까운 부분이에요.
🖼️ 한국을 방문한 오스트리아 작품들
짧은 생애 동안 남긴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그의 독창적인 개성이 담긴 작품들은 현대 미술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에 세계에서 실레의 가장 많은 작품을 보유한 비엔나의 레오폴드 미술관 소장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가 2025년 3월 3일 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입니다. 그의 작품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의 당대 작품들도 같이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방문해보세요!
🎧 오늘의 음악 추천
이번 주 추천곡은 Daniel Caesar 의 Please Do Not Lean 입니다.
다음 소식지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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