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돔의 작은 기포, 큰 시차
로켓랩의 주가는 10월 6일 75.06달러에서 16일 50.84달러로 8거래일 만에 32.3% 하락했습니다. 특히 14일 뉴트론 1단 추진제 탱크의 탄소복합재 전방 돔에서 미세한 기포인 보이드가 발견돼 첫 비행을 2027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이후 낙폭이 커졌습니다. 15일과 16일에도 각각 6.64%, 7.98% 하락했습니다. 앞선 시험에서 발생한 결함을 보완하던 중 또 다른 문제가 발견되면서 남은 개발 일정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추진제 탱크는 뉴트론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탄소복합재로 제작됩니다. 로켓랩은 대형 탱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설비투자를 줄이려고 오토클레이브를 사용하지 않는 경화 공정을 선택했습니다. 오토클레이브는 열과 압력으로 탄소섬유와 수지를 굳히는 장비인데, 뉴트론처럼 큰 구조물을 제작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듭니다. 로켓랩이 선택한 방식은 이러한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재료를 적층하고 경화하는 과정에서 내부에 공기가 남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복합재가 두꺼워질수록 내부의 공기를 제거하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공기가 남으면 내부에 빈 공간이 생겨 강도가 떨어지고, 탱크가 높은 압력을 받을 때 균열이나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로켓랩은 앞선 탱크 인증 시험에서 접합부가 파손되자 강도를 높이기 위해 전방 돔 일부를 두껍게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그 부위에서 보이드가 발견됐습니다.
로켓랩은 같은 현상을 재현해 원인을 파악한 뒤 개선된 공정을 후방 돔에 적용해 시험을 마쳤습니다. 현재는 전방 돔을 새로 제작하고 있으며, 검사를 통과하면 탱크 조립과 후속 시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부품을 다시 만들고 검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지면서 첫 비행도 2027년으로 미뤄졌습니다.
이러한 지연은 첫 비행 이후의 상업화 일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뉴트론은 첫 비행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고객의 위성을 발사하고 반복 발사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상업 발사를 확대하는 시점이 늦어지는 동안 개발 인력과 발사장 인프라를 유지하는 비용은 계속 발생합니다. 로켓랩으로서는 뉴트론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