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지난 한 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지난 호를 읽고 다이버들의 로그북을 알려주신 구독자님이 계셨어요.
다이버들은 로그북을 꼭 작성해야하는데, 다이어리를 쓰는 걸 힘들어하는 지인이 로그북을 쓰는 건 너무 재미있어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어요. 처음 접한 이야기라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기록이라는 게 꼭 매일 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꼭 일기여야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본인만의 기록을 남기는 것 자체가 의미있고 재미있으니, 여러분도 좋아하는 것들, 재미있었던 하루에 대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을 남겨보시기를!
소리함에 슬슬 다이어리가 밀리는 시기가 온다며, 저는 어떻게 기록을 남기는지 여쭤봐주신 구독자님이 계셨어요. 저는 일단은 매일 기록은 노션 다이어리 템플릿을 이용해서 기록을 남겨요. 그날 그날 있었던 일들, 그날 찍은 사진들, 인상적이었던 말들, 그날의 생각과 다짐 등을 기록해두고, 혹시 종이류가 있으면 종이 파일 하나에 모아둡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날 잡고 다이어리에 옮겨적는 편이에요. 제 다이어리는 스크랩이 위주라서 모아둔 영수증이나 종이들을 일력 마스킹테이프와 함께 붙이고 꾸미는 게 주고, 그날 그날의 기록은 짧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남기려고 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기록을 남기시나요? 다이어리는 몰아쓰시나요, 아니면 매일 쓰시나요? 소리함이나 댓글을 통해 여러분의 기록 습관도 공유해주세요!
더해서 (오늘은 시작 전부터 말이 많네요ㅎㅎ) 연하장 메모란에 뉴스레터를 잘 보고 있다는 이야기, 댓글과 소리함에 남겨주신 의견들이 지난주 내내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사실 뉴스레터 자체가 피드백을 받기 어려운 구조이다 보니, 잘 하고 있는건지, 여러분이 어떻게 읽으시는지 짐작 말고는 반응을 알 수 없어 애가 탈 때가 있었거든요. 작은 피드백 하나가 창작자에게는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니 다른 뉴스레터나 창작물에도 좋았다면 좋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내일부터 본격적인 설 연휴입니다. 이번 레터는 어떤 내용을 담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한국적인 매력을 담은 문구’를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전통 소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낸 문구들을 함께 보고, 즐거운 설 연휴 보내세요!
본격적인 문구 소개에 앞서, 제가 한국적인 느낌의 문구류를 구매하고 싶을 때 자주 들어가보는 사이트를 몇 군데 소개해드리려해요. 그리고 각 사이트에서 재미있거나 개인적으로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제품들을 몇 가지씩 꼽아 소개해드릴게요!
MU:DS
첫번째는 MU:DS(국립박물관 문화상품)인데요, 국립 중앙박물관부터 시작해 각종 국립 박물관의 기념품샵 페이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요즘 국립 박물관의 기념품이 얼마나 다양하게 나오는지 아시나요?
우선 최근 SNS에서 핫했던 반가사유상의 미니어처가 먼저 눈에 띄어요. 오브제로 책상 위에 올려두기에 참 좋아보여요. 여러분은 반가사유상, 보고 오셨나요? 저는 아직 여건이 안 되어서 못 보고 왔는데, 다녀온 지인들이 다 정말 추천하더라구요. 올해는 꼭 보고 오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문구 섹션에 들어가니 족두리와 갓끈 볼펜이 눈에 띄네요. 귀여운 족두리와 갓끈을 펜 끝에 달아 놓은 것도 귀엽고, 펜 중간에 복실복실한 포인트도 귀엽지요.
진주박물관 책갈피 세트도 활용하기에 좋아보이고, 진주 박물관의 유물들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인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박물관, 미술관, 혹은 전시 기념품을 구매하러 들어가면 마땅히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아쉬웠던 적이 많은데, 이렇게 무난히 활용할 수 있으면서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기념품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자개 스티커도 예쁘더라구요. 자개 무늬가 촌스럽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저는 천생 까마귀인지 자개 무늬만 보면 왜 이렇게 좋은가 모르겠어요. 자개를 활용해서 신라 유물 모양의 스티커를 만들었는데요, 종류도 다양하고 스티커라 여기저기 붙일 수 있어 활용성도 좋아보여요.
명성황후 한글편지 메모지도 독특해서 인상에 남았어요. 두꺼운 메모지의 옆면 인쇄를 통해 명성황후 한글 편지를 인쇄한 메모지인데요, 메모지를 자주 쓰신다면 괜찮지 않나 싶어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중인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전시의 기념품인 마스킹테이프도 귀여워요. 다이컷 (기억나시나요?! 이 말이 무슨말인지 모르시겠다면 일상문구사 2화를 참고해주세요!) 마스킹테이프라 귀여움이 두 배에요.
KH Mall
두번째는 한국 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KH Mall입니다. 오프라인 숍으로는 고궁박물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과 인천 국제공항에 위치하고 있는 전통문화상품 샵인데요, 그래서인지 고궁을 소재로한 재미있는 상품들이 많아요.
페이지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었던 건 경복궁에 실제 있는 동물상들을 모티브로 한 양초와, 경복궁의 해치를 모티브로 한 노방 책갈피에요. 양초는 실제로 양초를 많이 사용하신다면 양초로, 혹은 오브제로 책상 위에, 혹은 집 안 곳곳을 장식하기 위한 용도로 두기 좋아 보여요.
실제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 브랜드 오이뮤에서는 한자 복자를 모티브로 한 양초를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타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뭔가 주변에 두면 복을 가져다줄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경복궁 해치를 모티브로 제작한 책갈피도 너무 예쁘고 좋더라구요. 노방 소재 자체가 일단 한국적인 느낌이라 좋았고, 책에 크게 손상이 가지 않는 소재인 것도 좋았구요. 해치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도 예쁘고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제품들은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좋아보여요. 한참 교환학생 친구들을 많이 만나던 학생 시절에 고궁 기념품샵에 이런 제품들이 있었으면 귀국 선물로 캔들과 책갈피를 줬을텐데, 싶어서 아쉽기도 했어요.
경복궁 입체 카드도 마찬가지로 한국에 들르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좋아보이죠! 팝업 북이나 입체카드는 왜 이렇게 봐도 봐도 신기한가 모르겠어요.
청자와 달항아리 같은 전통 도자기를 모티브로 제작된 미니 아크릴 화병인데, 너무 예쁘죠? 빛이 비추면 아크릴 소재의 색이 투과되어 더 예쁠 것 같아요. 역시 작업을 진행한 스튜디오 리포소에서는 아크릴 꽃도 판매하고 있는데, 아크릴 꽃을 아크릴 화병에 꽂아두면 시들지 않고 예쁜 꽃 오브제와 오래 함께 할 수 있겠네요.
자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자개 민화 엽서 체험 키트도 있어요!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제가 자개 소재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가, 눈에 확 띄더라구요. 자개를 직접 칠해볼 수 있는 체험 키트,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이런 키트가 나오는 게 새삼 21세기 같아서 저는 너무 신기했어요.
귀여운 사랑방 호랑이 스티커와 마스킹테이프도 있습니다. 같은 시리즈의 입체 카드와 성냥도 있는데요, 무난하고 귀여운 디자인이라 선물용으로 좋아보여요. 이런 한국적인 소재의 꾸밈 문구들을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글 판형 엽서세트도 독특해서 눈에 띄었어요. 한글 디자인을 할 때의 판형을 모티브로 해서 한글 자체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엽서 세트입니다. 해당 제품은 KCDF 브랜드 문화상품 개발 공모 선정작이기도 해요
코힙 Kohip
세번째는 ‘우리가 찾는 우리의 멋’이라는 슬로건을 내새우는 코힙이라는 플랫폼입니다. 생활한복부터 매듭 악세사리, 폰 케이스나 발매트와 같은 리빙 제품까지 한국적인 매력을 담아낸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에요. 개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제품들을 몇 가지 소개해볼게요.
실제 어린이날 홍보를 위해 사용되었던 이미지들을 이용해 만든 어린이날 엽서 6종이에요. 그야말로 이미지들이 레트로 그 자체죠.
민화를 직접 그려볼 수 있는 민화 그리기 키트도 있어요. 서양화 그리기 키트는 요즘 많이 보이지만 민화 그리기 키트는 흔하지 않죠. 한지와 민화 물감, 동양화 붓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도안도 귀여운 고양이들이 가득해서 완성하면 주변에 장식해두기 좋을 것 같아요.
부처님 오브제도 재미있는데요, 인센스 홀더로 사용할 수도 있고 그냥 책상 위에 오브제로 두어도 좋아 보여요.
자개장롱 마스킹테이프도 문구 섹션에서 눈에 띄었어요. 이외에도 자개를 소재로 한 제품들이 많아서 좋더라구요. 코힙 홈페이지에 구경하러 한 번 들어가보셔요!
산 인센스 홀더도 예쁘더라구요. 한국 자체가 산이 많은 곳이다보니 산이라는 소재도 옛 한국화에서 자주 보이죠. 그래서 산이라는 소재 자체를 한국적인 느낌으로 녹여낼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약과 핸드폰 케이스와 약과 톡도 참 귀엽죠. 요즘 과일, 빵 등을 모티브로 한 핸드폰 케이스와 그립톡은 많은데 약과를 모티브로 제작한 게 재미있어서 눈에 띄었어요.
시나브로 더 숲
이 외에도 지담(시나브로 더 숲)의 한국 명화, 민화 마스킹테이프도 잘 사용했어서 소개해드립니다. 특히 김홍도의 혜원 풍속도첩을 모티브로한 마스킹테이프들이 저는 참 좋더라구요.
오늘 레터는 어떠셨나요? 재미있으셨다면 구독과 공유 잊지 말아주시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이나 소리함, 메일(alongtimeago420@gmail.com)로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레터에서 읽고 싶은 소재나 이야기가 있다면 아이디어도 마음껏 보내주세요! 늦더라도 열심히 준비해서 레터로 소개해드릴게요🫶
연하장은 지금 제작에 들어가 있어 설이 지나고 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구독자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연휴 풍성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그럼 우리는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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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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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박물관 굿즈들도 너무 기발하고 약과 톡이랑 복 향초 넘 귀여운 것 같아요 🥹 사도 복 날아갈까봐 향초는 못 태울 것 같지만...ㅎㅠㅠ
일상문구사 (1.62K)
복 날아갈 것 같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듣고보니 그럴듯해서 저도 사도 못 태울 것 같아요!!ㅋㅋㅋㅋ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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