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현생 이슈로(바빴다는 뜻) 4주만에 돌아온 일상문구사입니다🥲 그동안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가 많았는데, 생각보다도 매일매일이 정신없이 흘러버렸네요. 더 밀리기전에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들 차근차근 해나가볼게요! 구독자님은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저는 일상이 바빠지다보니 한동안은 하루하루를 보내면 에너지가 다 소모되어서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모르는채 지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기록에도 소홀해지게되었는데, 그래서 역으로 기록에 대한 필요성을 더 느꼈던 요즘이었어요. 마침 소리함에 제 기록 스타일이 궁금하다고 남겨주신 분도 계셔서, 이번 호에서는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2023-08-02 27호
👉 에디터의 기록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기록의 쓸모📔, 라이팅룸✏️, 문구사 게시판📌
에디터의 기록들📚
우선은 2023년 8월 현재 기준으로 제가 (그나마) 꾸준히 하고 있는 기록들을 공유하겠습니다. 사실 저도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일뿐, 성실하게 기록하는 편은 아니라 그때그때 남기는 기록물들이 들쭉날쭉한 편이에요. 지금 쓰고 있는 것들은 다이어리, 스크랩 다이어리, 페이스메이커, 디깅노트, 디깅 다이어리로 총 다섯가지인데요, 각각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도 짧게 나누어볼게요.
다이어리(일기장)
우선 다이어리의 경우, 귀여운 일력 스티커를 붙이기 위해서 매일 한 페이지씩을 할당해두기는 하지만 전혀 매일 쓰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매일 자기 전 기록이 루틴이 되지는 못해서, 주로 남기고 싶은 이야기나 쓰면서 풀고 싶은 감정들이 있을때 일기장을 꺼내듭니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쓴 부분은 공유하기에 부적절할 것 같아 올리진 않았지만, 정말 내밀한 감정들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쓰는 다이어리에요. 상반기에는 아날로그 키퍼의 로그북을, 하반기에는 백상점의 노말노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력 마테는 올해 초 수키도키 펀딩으로 구매한 제품인데, 매일매일 귀여우면서도 공감가는 일러스트가 있어 재미있게 뜯어보고 있어요.
스크랩 다이어리
저는 영수증을 필두로 작은 종이조각들, 스티커, 포장용으로 붙어있는 마스킹테이프 하나까지도 잘 버리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다이어리보다도 저 자주 찾게 되는 게 스크랩 다이어리에요. 주로 기록할 내역이 있는 날의 일력을 붙이고, 그날의 자잘한 것들을 붙이고, 간단한 코멘트를 적는 방식으로 기록합니다. 내키는대로 손에 잡히는 스티커나 마스킹테이프 등으로 꾸며주기도 하고요. 처음 기록을 할 때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분들께는 이런 방식도 추천드려요. 아무래도 그날 한 것들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좀 더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수월한 면이 있답니다. 주로 풀테이프를 이용해서 붙이고, 사실 배치 같은것도 붙이면서 잠깐 고민하지 크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 생각보다 금방 쓰는 편이에요. 다이어리는 무인양품 B6사이즈 노트를, 일력 마스킹테이프는 롤드 페인트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페이스메이커
개인적으로 요즘 제일 잘 쓰고 있고, 추천하고 싶은 제품은 소소문구의 페이스메이커입니다. 1년이 달별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쭉 이어진 형태의 제품이라, 한눈에 최근 있었던 일들을 파악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특히 저는 약속을 몰아서 잡다가 에너지가 고갈되어서 고생한적이 꽤 있는데, 페이스메이커에 약속이나 이벤트들, 중요한 마감 날짜 같은 걸 정리해서 보면 한눈에 언제쯤 약속을 줄이는 게 좋을지 등을 알 수 있어 이름 그대로 저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더라고요. 미리 계획을 정리하는 용도로도 좋을 것 같고, 그때그때 간단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하는 용도로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도 휴대폰으로 스케줄러를 따로 쓰고 있는데, 달 구분 없이 쭉 이어진 형태와 최근 두어달을 한번에 볼 수 있는 형태가 생각보다 다른 인사이트를 주어서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디깅 다이어리
어쩌다보니 페이스메이커부터 이 다음의 디깅노트까지 전부 소소문구 제품이네요! 앰배서더 아니고 전부 제돈제산입니다😂 4월에 소소문구 전시를 다녀오며 구매한 제품들을 지금 쭉 잘 쓰고 있어서 소개하게 되었네요. 디깅 다이어리는 4월에 그 전시를 통해 공개된 제품인데, 그때 전시에서 다른 분들이 사용한 것을 보고 저도 써보고 싶어져 구매를 했어요. 함께 전시를 본 지인과 한 권씩 사들고 나오며 각자 꾸준히 쓰자고 다짐을 했는데, 한참 미루다가 최근에서야 개시를 했습니다. 디깅 다이어리는 매일 그때그때 읽고 있는 책에서 한 문장이라도 발췌해서 써서 아카이빙하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물론 일주일치를 한 번에 쓸 때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어느덧 한 달을 쓰고 나니 저만의 독서록이 되어 뿌듯했습니다. 독서, 영감, 일상 속 감정들, 그외 아카이빙하고 싶은 나만의 무언가를 저장하는 용도로 추천합니다.
디깅노트
마지막은 디깅노트입니다. 디깅노트는 들고다니며 그때그때 생각나는 걸 쓰는 용도로 구매했는데요, 저는 이 노트를 글감 노트로 쓰고 있어요. 아래 사진처럼 레터에 대한 기획을 쓰기도 하고, 그때그때 일상 속에서 생각나는 단상들 중 나중에 긴 글로 써보고 싶은 것들을 아카이빙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꺼내보면 생각보다 도움이 되기도 한답니다. 글감이라고 해서 심각한 건 아니고, 두번째 사진처럼 그냥 짧게 기록하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이어리 형태가 부담스럽다면 디깅 노트도 괜찮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디깅 노트와 다이어리 모두 드러나는 종이 위, 아래, 측면이 금/은박으로 되어 있어 가방에 넣어두어도 예쁘고 눈에 띄어서 마음에 들기도 해요.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기록을 다루고 있는 책 두 권을 소개하려합니다. 먼저 김신지 작가님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입니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는 다양한 형태의 기록물을 다루고 있어 기록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이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움이 필요한 분들, 다른 사람들은 어떤 기록을 하나 궁금한 분들 모두에게 좋은 책이에요. 일기부터 5년 다이어리, 여행일기 등 오프라인 기록물부터 인스타그램 비공개, 혹은 공개 계정, 해시태그를 통한 온라인 기록까지 다양한 형태와 소재의 기록들을 아우르고 작가님의 개인적인 경험들과 팁들도 공유해주고 계셔서 참 재미있으면서 실용적인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소중한 사람들의 손글씨를 모으고, 가족의 삶을 인터뷰하고 기록해둔다는 이야기를 읽고는 저도 꼭 시도해봐야겠다고 느꼈답니다. 가볍게 한 챕터씩 읽고, 활용하고 싶은 부분은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기록의 쓸모📔
인스타그램 <영감노트> 계정으로도 유명한 이승희 작가님의 <기록의 쓸모>입니다. 마케터로서 발전하기 위해 기록을 시작했다는 작가님이 실제로 어떤 기록들을 남겼는지, 그 영감의 소재들과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에요. 물론 작가님이 어떤 도구와 채널들을 활용해서 어떻게 기록을 했는지도 읽을 수 있어, 마찬가지로 기록에 대해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감이 잡히지 않는 분이라면 도움이 될 거에요. 이 책은 실제로 "무엇을" 기록했는지가 구체적인 편이라, 특히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지 않을까 싶어요.
라이팅룸✏️
마지막으로 오늘 소개할 공간은 을지로 3가에 위치한 라이팅룸입니다. 16호에서 소개한 라잇요라이프 워크룸을 기억하실까요? 이전에 있던 공간이 서너명 들어서면 꽉 찰 작은 공간이었다면, 을지로 3가로 이전하여 새로 연 라이팅룸은 널찍하고 '기록'에 좀 더 충실해진 공간이랍니다.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어, 네이버를 통해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시면 됩니다.
을지로의 레트로한 건물들 사이에서도 제법 레트로한 건물 4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엘리베이터는 없습니다. 4층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라잇요라이프 제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B급 제품들 할인판매도 하고 있어, 작은 공간이지만 보다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답니다. 귀여운 펜을 잡고 있는 손 모양이 그려진 블라인드를 열고 들어가면 널찍한 창과 함께 기록을 위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각각의 자리에 스탠드와 함께 휴대전화를 넣을 수 있는 작은 서랍도 있습니다. 온전히 외부의 소음을 잊고 기록하는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작은 배려인데요, 실제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책상 위에 휴대폰이 없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라이팅룸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5천원의 비용을 받는 대신, '라이팅키트'를 제공해줍니다. 기록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메모지들과 작은 스티커들이 들어있는 키트에요. 특히 큰 메모지에는 주제가 하나씩 적혀 있어 무엇을 쓰면 좋을지 고민 없이 도착했다면 이 메모지에서 제시해주는 주제에 대해 써도 좋을거에요. 그리고 예약제이기는 하지만, 머무는 시간은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에 본인만의 템포로 시간을 보내기 좋답니다.
곳곳에 다른 분들이 남긴 기록들도 볼 수 있고, 기록과 관련된 책, 기록에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도구들과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등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메모지에서 제시해주는 주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카운터에 'What to write'라는 봉투가 있어 그 안에서 주제를 꺼내 써도 좋아요.
기록이라는 주제로 이렇게 또 멋진 공간이 꾸려졌다는 게 참 좋았어요. 저는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오면 에너지나 생각들이 전부 리셋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기록을 위한 공간을 찾고 있다면, 찾아가보셔도 좋을거에요.
✔️ 라이팅룸
🔗 https://www.instagram.com/the__writingroom/
🔗 https://www.instagram.com/writeyolife.official/
📍 서울 중구 퇴계로27길 40 예일빌딩 4층
🕑 화-금 17:00 - 21:00
문구사 게시판📌
💌 (2주전에 처음 알게된 일상문구사, 드디어 오늘 밀린 일상문구사를 다 읽었습니다!) 문구취향 문답을 보니 취향이 확실한 것도 있고, 둘 다 좋은데! 하는 부분도 많아서 저의 태평양 취향(?)을 다시 알게된 시간이였네요 :)
⇨ 생각보다 문구 취향 문답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저도 읽으며 정말 즐거웠어요! 그리고 새삼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 수 만큼 각자의 취향이 다 다르다는 사실이 참 재미있더라구요. 문구취향문답이 궁금하신분들은 지난 레터를 읽어봐주세요! 네이버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스토리로 올려주신 내역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하이라이트에 모아뒀어요🫶 새로운 문답도 대환영!)에서 해시태그 #나의문구취향은 을 검색해서 다른 분들의 문답도 읽어보세요!
이번 레터도 재미있게 읽으셨을까요? 레터에 대한 의견은 언제나 소리함을 통해 받고 있답니다! 이제 더위가 한풀 꺾이는 느낌이에요. 부디 남은 여름 무탈히, 즐거운 일이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잘 준비해서 다음 레터로 돌아올게요! 다음 레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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