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갑작스럽지만, 구독자님은 수집하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의식적으로 '수집해야지!'라며 하는 게 아니더라도, 어떤 물건들만 보이면 꼭 사게 되어서 어느새 집에 컬렉션 비슷하게 만들어진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얕고 넓게 좋아하는게 많아 엄청난 컬렉션은 아니지만, 사놓고 보니 비슷한 종류의 물건들이 모여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최근에는 집과 회사의 책상에 놓을 물건들을 자주 찾아봤었는데, 의도치 않게 책상 위에 푹신 푹신한 소품들이 몇 가지 생겨 저 혼자서는 '푹신푹신 컬렉션'이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이번호에서는 저의 '푹신푹신 컬렉션'을 시작으로 수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읽으시며 본인의 수집 경험을 떠올려주시거나, 공유해주셔도 재미있을 거에요!
2023-09-08 28호
👉 푹신푹신 컬렉션🎀, 어라운드 Vol.90 수집가들📚, 작은 수집, 스몰컬렉팅🎁, 천호 문구완구 거리✏️
푹신푹신 컬렉션🎀
푹신푹신 컬렉션의 공통점을 찾자면 우선 푹신푹신하구요, 귀엽고, 본래의 용도와 다른 물건들이 오마주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제가 그런 물건들을 좋아한다는 걸, 이렇게 모아두고나서야 알게되었어요. 저의 푹신푹신한 친구들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첫번째는 퍼피북클럽의 PUFFY BED BOOK입니다. 침대모양의 북커버인데요, 이불 속은 인덱스 같이 간단한 소품들을 넣어 보관도 할 수 있답니다. 흰색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조합과 패턴으로 제작된 제품이라, 어떤 걸 구매할 지 한참 고민했었어요. 작은 배개들도 너무 귀엽고, 푹신푹신한 재질과 질감도 마음에 들어서 읽을 책을 넣어 들고 다니거나 책상 위에 올려두면 그냥 기분이 좋아져요.
두번째는 까란다쉬 오피스의 보송보송 바구니입니다. 집에서 식물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화분 커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화분 커버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한 제품입니다. 막상 받고보니 책상위에 소품들을 넣으면 딱이겠다 싶어 이것저것 담아봤더니, 털실로 만들어져서인지 의외로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면서도 보송보송하고 푹신푹신해서 귀엽더라고요! 역시 색깔이 다양하고 활용성이 좋아서 행잉팟커버로 하나 더 구매할까 고민중이에요.
마지막은 머지의 버블머그입니다. 자주 쓰는 펜들을 위주로 꽂아두고 연필꽂이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정말 푹신푹신하고, 솔직히 펜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냥 오브제 용도로나 심신 안정용(?)으로 책상 위에 올려두면 너무 귀여워서 계속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작은 화분들을 넣어 팟커버 용도나 메모지를 꽂아두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데, 아무튼 귀여운게 가장 큰 용도인 것 같아요(제가 느끼기에는).
어라운드 Vol.90 수집가들📚
수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잡지 한 권과 책 한 권도 소개해보려 합니다. <어라운드 Around Vol.90 수집가들>(이하 어라운드)에는 수집가들과의 인터뷰, 수집에 대한 에세이 등이 담겨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문구 브랜드 <아날로그 키퍼>의 문경연 작가님 인터뷰가 실렸다는 소식을 보고 구매하게 되었는데요, 이전 K-POP 스타때부터 좋아하던 이진아씨의 인터뷰와 <아무튼 문구>의 김규림 작가님, 식물세밀화가 이소영님의 기록등도 실려있어 굉장히 알차다고 느꼈어요.
<어라운드>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나눈 '수집'은 단순히 물질적인 수집이나 기록에 그치지 않고, SNS에 남긴 말들, 살아오면서 쌓인 무언가들을 모두 포괄적으로 담고 있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굳이 수집이라는 말을 물질적인데에 국한시킬 필요는 없으니까요. 한 가지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더 소개하자면, 이번 호에 실려있는 이진아씨가 직접 소리를 수집하고 음악을 만드는 <소리풍경>이라는 기획에서 문방구와 학교의 소리를 수집해 만든 노래들이 있어요. 아쉽게도 문방구 편은 현재는 볼 수 없는 것 같지만, <문구점>이라는 노래는 들을 수 있어 소개해봅니다. 학교에서 소리를 수집하고 노래를 만든 소리풍경 3화는 여전히 공개되어있어, 역시 링크를 걸어둘게요!
작은 수집, 스몰컬렉팅🎁
두번째로 소개할 책은 <작은 수집, 스몰컬렉팅>이라는 책입니다. 책 제목에서도 느끼셨겠지만, 사소하고 작은, 일상의 조각들을 영민 작가님께서 어떻게 수집하게 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수집해왔는지, 그리고 수집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도 함께 주는 책이에요. 저도 작은 종이조각들이나 포장지, 스티커 등을 잘 못 버려서 여기저기 모아두고 스크랩하는 걸 좋아하는데, 책 속에서 다양한 방식(콜라쥬, 스캔, 독립출판물 제작 등)으로 스몰컬렉팅을 한 것을 보고 반갑기도하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봐야겠다는 좋은 동기부여도 되었어요.
<작은 수집, 스몰컬렉팅>은 서울 합정에 있는 땡스북스에서 9월 14일까지 전시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작가님이 모아온 작은 수집품들과 만들어온 스몰컬렉팅 북들을 직접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어요. 그리고 땡스북스 단독으로 도서 구매시 스몰컬렉팅 스티커 5종을 함께 받을 수 있더라고요! 작가님 사인본도 있었고요. 저는 이미 책을 구매해서 다 읽고 방문했지만,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전시 기간 내에 방문해서 책도 구매하고, 전시도 함께 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실제로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작가님과 편집자님께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 생각들과 작은 tmi들, 실제 수집품들 등이 들어 있는 메이킹북이었어요. 곳곳에 책에는 담기지 못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답니다.
천호 문구완구 거리✏️
마지막으로는 최근 방문했던 천호 문구, 완구 거리를 소개해볼까해요. 문구 수집가 여러분이 방문하시면 분명 재미있을 공간이랍니다.
최근 친구가 천호동으로 이사를 가서, 이사를 도와주고 근처에 있다는 천호 문구, 완구 거리를 들르게 되었어요. 잘 갖춰지고, 정돈된 느낌 보다는 학창시절 학교 앞 문구점들처럼 둘러보다보면 자꾸 '어, 이거!'하며 추억의 물건들이 보이고, '와, 이런것도 있네'라며 신기한 것들이 나오는 느낌입니다. 위치해있는 문구점들이 어느정도 규모도 있는 편이라, 말그대로 발굴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 문구점 그 자체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문구만큼 '완구'에도 크게 방점이 찍히는 거리인데, 특히 산리오와 각종 캐릭터 완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쿠로미를 정말 좋아하는 친구는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쿠로미들 속에서 자제하느라 정말 고생했답니다. 어린이들 장난감들 뿐만 아니라 각종 보드게임, (친구 말에 의하면) 요즘 틱톡에서 유행한다는 푸쉬팝 게임기 등도 있어 저도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과 할 게임을 몇 가지 구매했어요. 어린이들과 방문하면 정말 좋아할 것 같더라고요. 문구 좋아하는 친구들과 방문해도 재밌었고요!
거리 맨 앞에 있던 문구점에서는 친구들과 옛날에 유행하거나 어린시절 사용하던 문구류들을 둘러보며 한참 구경을 하다 스티커와 펜 끝에 있는 불빛을 쏘면 보이는 비밀펜, 그리고 야구 글러브과 야구공, 베이스 모양의 지우개를 집어들었습니다. 비밀펜은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이 방명록을 남길 때 쓰고 싶으면 쓰라고 주려고 구매했어요. 교통 표지판 스티커는 항상 가지고 싶었는데, 있는 걸 보고 냅다 집어들었습니다.
특히 구매한 제품들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건, 서류 작성에 사용하는 용도의 '이하 여백'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탬프였는데, 다이어리를 쓰다가 뒤에 쓸 말이 없을 때 찍으면 딱이겠다 싶어 구매했어요. 레트로가 별 거 있나요.
✔️ 천호 문구, 완구 거리
📍 천호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매장마다 상이. 토요일 방문 기준으로 오후 5-6시쯤 영업 마감.
문구사 게시판📌
📌 다음 주말(9/16)에 전주에 가게 되었습니다! 혹시 전주에 가볼만한 문구점이나 소품샵, 혹은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면 댓글이나 소리함으로 알려주세요! 잘 담아와서 다음 레터에서 소개해보겠습니다〰️
벌써 9월입니다. 저는 최근 감기를 호되게 앓고 지나갔는데요, 환절기인만큼 구독자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요즘들어 일과 일상과 레터를 병행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자주 휴재하는 느낌이에요. 죄송합니다🥲 일과 일상과 레터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고 있는 기간이라고 생각해서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그 외에도 피드백, 코멘트, 아이디어 제안, 에디터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나 댓글이나 소리함을 찾아주세요! 메일리 페이지를 통해 커피 한 잔 값부터 후원도 가능하니, 레터 연재에 작은 보탬이 되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또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담아 다음 호로 돌아오겠습니다! 다음 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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