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조직문화팀은 번역가를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콘텐츠를 만들 때 팀원들이 사용하는 언어나 맥락이 ‘우리만 아는 말’이 아닐지 늘 고민하기 때문인데요. 번역가도 마찬가지겠죠. 영화에 나오는 미국식 유머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그 맛을 잘 살리려면 한국과 미국의 문화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초월 번역(?)을 할 수 있으니까요. 만약 한국의 정서나 문화를 고려하지 않고 그냥 해석만 하면, 관객들은 “이게 뭐가 웃겨..?🥱”라고 할 거예요.
회사에서는 팀과 팀 사이에도 번역가 같은 역할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영어/수학 온택트본부(선생님)의 업무 내용을 다른 구성원이 100%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교육과정이라던가, 학년별 커리큘럼처럼 교육과 관련한 내용이라면요. 반대로 R&D본부의 업무를 비개발자 직군이 전부 이해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이해의 부족이 만드는 소통 공백을 없애는 게 조직문화의 역할이라 생각해서 이렇게 비유해 봤습니다.
구독자님도 이런 배경을 알고 전월실적에 담긴 콘텐츠를 보신다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죠? 그럼, 전월실적 1호 시작합니다! 🗣️
‘우리 회사 어떻게 되나요…?🥲’ 라고 몇몇 팀원들이 물었습니다.
최근 AI 디지털교과서와 관련된 상황이 급격히 바뀌었기 때문인데요. 뉴스를 통해 접하는 정보와 떠도는 여러 이야기가 불안을 키우는 듯했습니다. 당장 이 상황을 해결할 수는 없어도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만든 불안감은 덜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 주제를 과감하게 팅커벨(사내 뉴스레터)에서 다뤄보기로 했습니다.
며칠 뒤, “근데, 팀원들이 이 주제 관심이 있을까요?” 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저는 당연히 궁금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듣고 보니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확인해 보기 위해 주변 팀원들에게 “00님 뉴스에서 AIDT 관련한 뉴스 보셨어요?” 라고 여쭤봤어요. 반응은 천차만별이지만 두 가지 반응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1️⃣ 뉴스에서 많이 보기는 했는데 잘 모른다. (관심 없음)
2️⃣ AIDT 도입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는데, 우리 회사에 긍정적인 결과는 아닌 것 같다.
결국 2번 유형 구성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수정했습니다. ‘팀원들은 이런 게 궁금할 거야…’라고 짐작해 발행했다면 정보 제공이나 불안감 해소 중 어느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겠죠. 그 결과 46.3%의 팀원들이 이번 호를 읽어봤습니다. 팅커벨 평균 오픈율이 40% 초반이니 이번 호는 제법 반응이 좋았다고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궁금한 내용이었는데 알려줘서 고맙다거나 꼭 필요한 내용이었다고 말하는 방명록이 많이 보였어요.
"어떤 목표가 있으면 거기를 향해 가야겠다는 합의가 힘들지 않습니다"
명성 님이 우리 회사에서 3년이 넘게 조직문화를 살펴오며 느낀 장점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가 가진 고유의 장점을 찾아내고, 강점을 더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게 앞으로 EX팀의 역할일 거라고 했어요.
퇴사를 앞뒀던 명성 님을 일로 만난 사이의 게스트로 모셔봤는데요. 이번 에피소드는 지금껏 IHFB Careers채널 호스트였던 명성 님과 새 호스트가 될 석진 님의 대관식(?)이기도 합니다. 어떤 회사 채널을 보면 갑자기 콘텐츠 업로드가 뚝 끊기거나 (무슨 일 있었냐는 듯) 호스트가 바뀌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러면 ‘아… 담당자님 퇴사하셨나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나요? 회사에선 담당자 변경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세대교체를 하고 싶었어요.
그 방식으로 ‘곧 퇴사하는 조직문화 팀장의 회고’를 선택했습니다. 3년 동안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조직문화만의 장점을 (팀원들과 함께) 만든 명성 님과 앞으로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석진 님의 대화가 궁금하시다면 영상을 보셔도 좋겠습니다. 😌
우리 팀은 격주에 한번 ‘시끌Bug적 뉴스클리핑’을 발행합니다. 바쁘더라도 (원한다면) 손쉽게 교육 이슈와 관련된 여러 관점을 접하기 위함이에요. 물론 에듀테크스타트업인 IHFB에게는 교육 이슈가 곧 업계 동향이니,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건 중요한 일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게 조직문화와 무슨 상관이길래 조직문화팀이 만들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팀원들의 좋은 직원 경험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는데요. 좋은 직원 경험에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쁜 업무 중에도 다양한 시각의 교육 뉴스를 읽을 수 있다면, 몰입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지난 2월에는 ‘의대 증원이 밀당PT 수강생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주제로 뉴스 클리핑을 발행했습니다. 단순하게 의대증원과 관련된 이슈를 그대로 전달하지는 않았습니다. 지역에 거주하는 밀당PT 수강생에게 미칠 영향이라던가, 수강생 학업성취도별 입시 전략은 무엇이 다른지를 담았습니다.
이건 작년에 발행하던 시끌Bug적 뉴스클리핑입니다. ‘팀원들이 읽어보면 좋을 교육 뉴스’ 3개를 요약해 링크와 함께 보냈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짧고 간단하게 구성했어요.
고민이 부족했던 탓일까요.😖 팀원들의 반응도 미미했습니다. 결국 처음부터 다시 기획을 했습니다. 뉴스클리핑을 읽은 분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해보기도 하고, 이 콘텐츠를 읽어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보기로 했어요. 결국, ‘외부 정보+내부 인사이트’를 잘 버무려서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에서만 읽을 수 있는 콘텐츠’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지난 몇 달간 이런 과정을 거치며, 조직문화팀이 번역가를 닮았다는 생각에 이르렀는데요. 전월실적을 통해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이야기를 구독자 님께 매끄럽게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제 번역(!)이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꽤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팀블로그에 와보셔도 좋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거든요. 그럼, 구독자님, 전월실적 1호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달에 또 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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