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 독해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시점을 언제로 보아야 할까? 그것은 최초의 무기, 최초의 도구가 만들어진 시점일 것이다. (…) 만약 우리가 모든 자부심을 내려놓고, 인간이라는 종을 정의함에 있어 역사적, 선사적 시기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인간과 지성의 항구적인 특징에만 엄격히 근거한다면, 우리는 [인간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아니라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요컨대, 지성(intelligence)을 그 가장 본래적인 특징이 되는 것에서 고찰한다면, 그것은 인공적 대상들을 제작하는 능력, 특히 도구를 만들기 위한 도구를 제작하고, 그 제작 방식을 무한히 변형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 H. Bergson
베르그송은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존재’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그는 인간을 Homo Sapiens가 아니라 Homo Faber,
즉 ‘만드는 존재’로 다시 부릅니다.
그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시점은 의식이 생긴 순간이 아니라,
최초의 무기와 최초의 도구가 만들어진 시점일 수 있다는 것.
강의에서 베르그송을 호출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호모 사피엔스)”라는 자부심을 잠시 내려놓고,
가장 ‘객관적’으로 남아 있는 흔적—고고학적 데이터—에서
인간을 다시 정의해 보자는 제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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