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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좌표 : 독해(讀縫)

[S1-1] 인간의 기원은 '도구'인가, '사유' 인가

베르그송: 호모 파베르(Homo Faber), 도구적 인간

2026.02.09 | 조회 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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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 독해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시점을 언제로 보아야 할까? 그것은 최초의 무기, 최초의 도구가 만들어진 시점일 것이다. (…) 만약 우리가 모든 자부심을 내려놓고, 인간이라는 종을 정의함에 있어 역사적, 선사적 시기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인간과 지성의 항구적인 특징에만 엄격히 근거한다면, 우리는 [인간을]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가 아니라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요컨대, 지성(intelligence)을 그 가장 본래적인 특징이 되는 것에서 고찰한다면, 그것은 인공적 대상들을 제작하는 능력, 특히 도구를 만들기 위한 도구를 제작하고, 그 제작 방식을 무한히 변형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 H. Bergson

 

베르그송은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존재’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그는 인간을 Homo Sapiens가 아니라 Homo Faber,

즉 ‘만드는 존재’로 다시 부릅니다.  

 

그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시점은 의식이 생긴 순간이 아니라,

최초의 무기와 최초의 도구가 만들어진 시점일 수 있다는 것.  

 

강의에서 베르그송을 호출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호모 사피엔스)”라는 자부심을 잠시 내려놓고,

가장 ‘객관적’으로 남아 있는 흔적—고고학적 데이터—에서

인간을 다시 정의해 보자는 제안이기 때문입니다.

 

베르그송에게 지성(intelligence)의 핵심은 ‘관념의 숭고함’이나

내면적 사유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공적 대상을 제작하는 능력,

특히 “도구를 만들기 위한 도구”를 만들고,

그 제작 방식을 무한히 변형하는 능력입니다.

 

이 관점에서 지성은 하나의 완성된 능력이 아니라

제작의 연쇄를 낳는 힘이며, 

인간은 그 연쇄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종(種)이 됩니다.

 

이 관점이 던지는 질문은 다음입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내면의 사유”인가, “외부로 뻗는 제작”인가?

‘생각’은 처음부터 인간 안에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제작과 함께 형성된 것일가?

 

강의의 프레임, “도구에게 말을 거는 시대”에 베르그송을 놓으면,

도구는 인간 밖의 부속물이 아니라

인간의 정의 자체를 구성해 온 조건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의 생성형 AI를 단순히 편리한 비서로만 볼 수 없게 됩니다.

인간이 AI에게 말을 거는 장면은 

지성이 또 하나의 외부화, 또 다른 제작의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징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잠깐 멈춰 생각해보기

 

 

베르그송의 말처럼 인간이 본래

'만드는 존재(Homo Faber)'라면,

지금 우리가 AI와 나누는 대화는

사유일까요, 아니면

문장을 조립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의 '제작'일까요?

 

 

오늘 사용한 도구, 가령

스마트폰, 앱, AI 중에,

나의 지능이나 신체의 일부처럼 느껴진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만약 내일 그 도구가 사라진다면,

나의 '능력' 중 어느 부분이 함께 사라지게 될까요?

 

 

 

 

 


 

 

오늘의 사유가 당신의 일상에 작은 파동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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