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증시는 2020년 3월 20일 이후 최악의 한주를 보냈습니다. 아시다시피 20년 3월 20일은 전세계가 코로나19 공포로 충격과 공포의 하락을 경험한 날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유럽 등 전세계가 지옥과 같은 하락장을 겪었던 당시의 기억이 오버랩되며 대세 상승의 시작이 될지 금방 회복할 반등장이 될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지난주(1월18일~21일) 나스닥은 7.6% 폭락했습니다. 다우존스지수는 4.6%, S&P500 지수는 5.7%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은 새해들어 12%나 떨어지며 최악의 새해를 맞고 있습니다. 21일 종가 기준 나스닥은 최고점 대비 15% 추락했습니다. 통상 하락장 또는 조정장의 시장정의는 전고점 대비 10%의 하락입니다. 이미 그보다 5%p 가량 더 빠진 셈입니다. 진정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나스닥은 2.72% 하락했습니다. 상승한 종목보다 하락한 종목이 2300개 가량 많았습니다. 기술주의 위기는 현재로선 뉴욕증시의 위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나스닥의 위기는 즉 뉴욕증시의 위기입니다.
당연하게도 지난주간 나스닥의 주간 하락률은 2020년 3월 이후 최악입니다. 다우존스 지수 역시 20년 10월 30일 이후 최악의 한주를 보냈습니다.
지난주 나스닥, 다우존스, S&P500의 그래프는 거의 일치되게 움직였습니다. 반등할만하면 떨어지고, 이제 그만 떨어지겠다 싶을때 또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바닥없이 떨어진 셈이죠.
종목별로 살펴봐도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 한주간 아마존은 11.52% 하락했습니다. 테슬라도 8.5%, 구글은 5.94% 하락했습니다.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은 13.76% 떨어졌으며 스트리밍업체 디즈니는 11.62%, 넷플릭스는 무려 23.44% 떨어지며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왜 이렇게 흔들렸을까요? 사실 특별한 뉴스가 나온 것은 없습니다. 다만 최근 50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물가상승률로 인한 인플레이션 부담, 코앞까지 다가온 금리 인상 시그널, 급등하는 미국 국채금리 등 대외적 경제 환경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일일 뿐인데도 그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가장 큰 위기라 생각됐던 코로나 오미크론에 대한 리스크는 어느정도 덜었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인 상황입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다시끔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와 달리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수는 정점을 찍고 하락중입니다. 주별로 마스크 의무화 규정도 폐지하고 있으며 직접 비행기를 타본 결과 코로나 백신 증명서 조차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주 정도나 식당이나 경기장에 들어갈때 백신 증명서를 확인할 뿐입니다. 그것도 아주 대충 형식적으로요.
코로나 부담을 덜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시장이 크게 흔들리는건 결국 심리적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미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상장사들의 부풀어진 가격과 너무 많이 올라 쉴 틈이 필요하다는 분위기, 그리고 언제 본격화될지 모를 경제 정상화 버튼 등 외부에서 쉴새없이 몰아치는 부담감에 시장이 먼저 두손 두발 든 모양새입니다.
결국 이를 극복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기업의 압도적 실적입니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로 최악의 위기에 처했던 미국 경제는 실적이란 두글자로 이를 보란듯이 웃어버렸습니다. 그 방법이 올해도 유효할까요? 시장의 분위기는 머리를 긁적이는 듯 합니다. 결국 기업의 실적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분수령이 될 듯 합니다.
그래서 이번주가 중요한 한주가 될 전망입니다. 결국 믿을 건 실적뿐라고 말씀드렸죠. 이번 주, 본격적인 빅테크 기업의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습니다. 헌데 이야기를 하기전 아주 충격적인 사건부터 소개합니다. 바로 넷플릭스의 실적 발표 이야기입니다.
넷플릭스는 뉴욕증시 신5대 천왕이라 불리는 주식중 하나입니다. 페이스북(현재는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이처럼 이름만 들어도 걸출한 IT공룡사이에 뜬금없지만 넷플릭스가 껴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넷플릭스의 기업가치가 그정도로 평가받는단 뜻이죠.
넷플릭스는 지난 4분기 오징어게임이라는 대표작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전세계적 흥행 열풍을 가져온 오징어게임 덕분에 넷플릭스 주가는 700불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죠. 그랬던 넷플릭스의 4분기 실적 너무 좋지 않았을까요? 그랬던 넷플릭스의 실적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됐습니다.
넷플릭스는 4분기 매출 77억1000만 달러, 순이익 133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EPS 역시 1.33으로 시장 전망치인 0.83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실적 발표 다음날 넷플릭스 주가는 무려 20% 넘게 폭락합니다 . 역대 최고작인 오징어게임을 선보이고 세계적인 흥행을 보장한 넷플릭스에 무슨일이 생긴거죠?
넷플릭스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다름 아닌 가입자수 증가가 투자자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입니다. 이번 4분기 넷플릭스 구독자 증가는 828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를 포함한 2021년 신규가입자수는 1820만명. 즉 전체 가입자의 45%가 4분기에 유입됐습니다. 이는 오징어게임 덕분이라고 칭찬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말해 오징어게임이 없었다면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실적은 최악을 면치 못할 뻔 했다는 뜻입니다.
2021년 넷플릭스의 신규가입자수는 최근 5년내 최악의 숫자입니다. 즉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스트리밍업체의 핵심 지표인 이용자수 지표에서 최악의 결과를 거둔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넷플릭스는 매년 구독자수의 큰 증가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발발한 2020년 역대 최대 성적표를 거뒀죠. 넷플릭스는 2020년 3657만명의 신규 구독자를 확보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신규 구독자는 1800만명에 그치며 2016년 수준으로 회귀해버립니다.
넷플릭스는 아시다시피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콘텐츠별 돈을 따로 받지 않죠. 즉 가입자들의 구독료가 수익이 됩니다. 이러한 기업에 구독자수 증가가 확 떨어졌으니 엄청난 악재인 것이죠. 넷플릭스는 특히 버는 돈의 대부분을 콘텐츠 제작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결국 투자만이 구독자 유치의 제1 지름길이라 믿고 있죠. 최근 확정된 오징어게임2 제작과 한국 등 전세계 콘텐츠 제작에 천문학적인 돈을 쓰겠다는 발표 역시 그것만이 구독자 증가를 위한 정답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넷플릭스의 실적은 공개됐고, 주가는 속된말로 박살이 났습니다. 이제 이러한 실적장은 다음 타자에게 그 공이 넘어갑니다.
이번주부터 빅테크 실적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 시작은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1월 25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주 말씀드린대로 MS는 최근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했죠. 그 덕에 지난주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정신을 못차릴때, 겨우 2.5% 가량 빠지는 선방을 했습니다. 콘텐츠 IP 확보와 게임산업에의 본격진출로 타경쟁사와의 차별회를 꾀했습니다.
이번주 MS 실적에서 꼭 봐야하는 것은 바로 미래 먹거리가 무엇이 될지 입니다. 게임산업에 대한 비전도 중요한 관전포인트겠지만, MS의 핵심 산업,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과도 잘 살펴봐야합니다. MS AZURE의 성과를 잘 살펴봐야하는 이유입니다. 최근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은 코로나19 의 확산과 더불어 모든 산업의 열쇠가 됐습니다. 그런만큼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과가 MS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
시장이 바라보는 MS의 매출실적은 506억 달러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인 26일, 테슬라의 실적이 발표됩니다. 테슬라가 바로 뉴욕증시의 향방을 결정한 실적주의 핵심 기업이 됩니다. 테슬라는 올해 초, 지난 4분기 자동차 판매량을 공개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고객 인도량 30만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덕분에 2021년 테슬라 차량 생산량도 90만대를 넘어서며 다른 전기차 업체와 차원이 다른 실적을 선보였죠. 생산 판매량 발표 다음날 테슬라 주가는 무려 13% 상승합니다.
이번 26일 발표될 매출 실적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테슬라는 이번주에만 10% 가량 주가가 빠지며 정말 널뛰기주식의 전형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주 발표될 실적이 역대급 성과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 실적 발표후 주가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 정말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이번 4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168억 8000만 달러입니다. 역대 최고치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그날, 1월 27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로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4분기 재무실적이 이날 공개됩니다. 진정한 뉴욕증시의 분수령이 될 결전의 날입니다. 애플 역시 테슬라와 유사한 부푼 꿈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주 애플은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 호재를 맞았습니다. 우리 삼성전자를 2위로 끌어내리고 1위에 올라선 것이죠. 이는 1년만의 일입니다. 특히 우려속에 출시된 아이폰13이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며 어닝서프라이즈 마켓 점유율을 달성했죠. 이러한 실적이 반영된 결과가 27일 공개되는 셈입니다.
애플 역시 지난주 나스닥의 폭락장 가운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27일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죠. 애플의 4분기 매출 예측치는 1180억6800만 달러입니다. 사상 최대규모의 실적 잔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잘못 끊은 스타트를, 나머지 빅테크 형님들이 과연 만회해줄 수 있을까요? 이번주 실적은 단순히 빅테크의 자존심이 아니라 뉴욕증시의 명운이 걸린 아주 중요한 한주가 될 것 같습니다. 실적 기대감만 봤을땐 걱정없을것 같은 현재 분위기, 죄송한데 찬물을 조금 끼얹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이번주는, 새해 첫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개최되는 주입니다. 바로 1월 25~26일 양일간 열릴 회의에 전세계의 눈이 쏠려 있습니다. 기정 사실화된 금리인상 시점과 얼마나 매파적으로 정책을 수행해나갈지 그 첫 발을 이번주에 떼는 셈입니다. 물론 이번주에 금리를 인상하거나 상당히 새로운 내용이 나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 장이 출렁이는 특성을 감안했을때, 뉴욕증시의 위기를 맞은 이번주 그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모두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빅테크 기업의 실적 VS FOMC 회의 결과,
과연 이번 진검승부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바쁜 뉴욕증시 다음 시간에 더욱 풍부한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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