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메타적 폭락 가져온 메타의 몰락
구 페이스북, 현 메타. 메타가 쏘아올린 작은공이 뉴욕증시를 얼음왕국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나스닥은, 6거래일만에 하락했습니다. 근데 그 하락폭이 어마어마했습니다.
나스닥은 오늘 3.74% 하락했습니다. 상위100종목이 모인 나스닥100은 무려 4.22%나 떨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오늘은 대외 변수가 좀 있었습니다.
1. 오늘 1월 실업자가 30만이 넘었다는 지표가 발표됐습니다.
2. 오늘 유가가 8년만에 무려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3. 결정적으로 오늘 메타의 주가가 무려 27% 폭락했습니다. 이게 결정타입니다.
1과 2는 후술할테니 궁금하신 분들은 스크롤을 내려주시고 바로 3번, 메타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메타는 현지시간 2일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메타 21년 4분기 실적>
- 매출액 336억7000만 달러 vs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
- 순이익 102억9000만달러 vs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
- 주당 순이익 3.67달러/주 vs 시장 예측치 3.84달러/주
- 일간활성화사용자수 19억2900만명 vs 3분기 19억3000만명
-> 역대 최초로 감소 - 22년 1분기 자체 매출액 전망 약 270억 달러 vs 시장 예상치 300억달러
- 리얼리티랩스 21년 순손실 102억 달러 vs 2020년 66억 달러 손실
매출액은 늘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순이익이 줄었습니다. 좀 위험합니다.
가장 큰문제, 바로 일간 활성화 사용자수 입니다. 처음으로 줄었습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든 것은 처음입니다. 이게 굉장히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이로 인해 주가가 빠졌습니다.
메타는 실적 발표후 시간외 거래애서 20% 넘게 주가가 빠집니다. 가장 결정타는 바로 이용자수 감소입니다. 비슷한 경우가 있었죠. 바로 넷플릭스입니다. 넷플릭스는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보다 높았습니다. 그런데 가입자수 증가가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습니다. 그결과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 플랫폼은 사용자 기반 서비스입니다. 그런 사용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엄청난 타격인 것이죠. 그 여파는 2월 3일 장중 거래에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날 메타는 최종적으로 26.39%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시총 4분의 1이 하루사이에 날아갔습니다. 당연히 메타 상장후 하루 하락폭으로 최대치입니다. 자그만치 2376억 달러, 한화 약 285조원이 하늘로 사라졌습니다.
이는 미국 뉴욕증시 역사상 하루사이 가장 많은 돈이 증발된 사례입니다.
역사입니다. 참고로 역대 2위 증발액은 2020년 9월 애플의 1820억 달러입니다.
또한 회사명까지 메타로 바꾸고 올인중인 메타버스 관련 사업부문의 실적이 부진했습니다. 21년 순손실은 전년 대비 40억 달러 늘어난 102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SNS의 제왕이 메타버스의 실권자가 되려는 시도에는 얼마나 더 많은 시련이 남았을까요.
저커버그 CEO는 금일 주가 하락 이후 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통해 비디오 서비스에 집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결국 돌파구는 미워도 다시한번 메타버스, 그리고 VR/AR이란 것입니다. 과연 메타의 승부수는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메타의 미래를 기다려봅니다 .
II. 애플때문에 100억달러 손해본다는 메타의 자충수
오늘 또 하나 재미있는 발언은 메타가 애플탓을 한 것입니다.
메타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애플의 프라이버시보호정책으로 2022년 매출액 100억달러를 손해본다고 합니다. 한화 12조원입니다.
애플은 2021년 5월, 자사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프라이버시 침해 방지 권리를 부여했습니다. 폰에 설치하는 앱에 대해 개인정보를 제공할지 말지를 개인에게 맡긴 것입니다. 그 결과는 뻔했습니다. 작년 10월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 62%가 앱에 개인정보 제공을 거부했습니다.
이는 페이스북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습니다. 페이스북은 개인 이용자의 사용 패턴, 검색 기록 등을 바탕으로 상품이나 제품을 추천광고합니다. 소름돋는 맞춤형광고는 이런 기술에 기반했죠. 그런데 애플이 그걸 막은겁니다. 저커버그는 분통을 터트렸죠. 하지만 바뀐건 없었습니다. 결국 페이스북은 고객 10명중 6명을 잃은 셈입니다. 이에 대해 메타가 2월 2일 작심하고 애플 탓을 해버린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주요 수입원은 광고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캐시카우가 사라진다면...과연 메타버스 사업은 무슨 돈으로 해야할까요? 소라도 팔아야 할 거같은데 말이죠. 이러나 저러나 메타의 수난시대 언제까지 이어질지 좀더 지켜봐야할 듯 합니다 .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역대급 실적을 내며 주가를 견인했지만 메타는 역대급 실적(?)으로 주가를 박살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주인공 아마존이 등장합니다.
이번 빅테크 실적장의 끝판대왕 아마존 실적이 2월 3일 오후 발표됐습니다. 이날은 메타가 26% 넘게 깨지며 나스닥을 작살낸 하루입니다. 그결과 아마존 역시 장중 7% 넘게 빠지며 제2의 메타가 될 준비를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발표된 아마존 실적이 아주 나이스 했습니다
<아마존 21년 4분기 실적>
- 매출액 1374억 달러 vs 전년동기 대비 9% 증가
- 순이익 143억 달러 vs 전년동기 72억달러
- 주당 순이익 28.21달러 vs 시장 예측치 3.63달러
-> 리비안 투자로 120억 달러 영업이익 효과 - 광고사업분야 매출 97억 달러 vs 전년 동기 대비 32% 급증
- 클라우드 서비스 AWS 매출 177억8000만 달러 vs 전년동기 대비 40% 급증
메타 불안감으로 7.81% 빠졌던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무려 14.26% 급등했습니다. 한때 17% 까지 증가했습니다. 그 배경은 머니머니해도 실적입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핵심 사업분야인 클라우드 서비스에선 매출 177억 달러를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40% 올랐습니다. 그동안 비주류였던 광고사업분야도 매출 97억원으로 구글과 페이스북에 이은 세계 3위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당 순이익 28.21달러로 시장을 놀라게했는데 그 배경에는 바로 리비안 투자의 힘이 있었습니다. 리비언 투자로 영업이익을 무려 120억달러나 올렸다는 것입니다. 단기적 이슈지만 이로 인해 쥬쥬들의 행복감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메타로 인해 블랙프라이데이가 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아마존의 선전으로 금요일 뉴욕증시는 어찌될지 아무도 모르게 된 상황입니다. 과연 아마존이 다시 쏘아올린 큰 공이 뉴욕증시에 한줄기 빛이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자 앞서 말씀드린 오늘 나스닥 하락 주요 원인 1,2도 설명하겠습니다!
I. 13개월만에 실직자 발생한 민간고용자료
월간 단위로 실업자가 발생한 것 자체가 2020년 12월 이후 13개월만입니다.
직전달인 2021년 12월 77만6000명이 고용된 것과 비교하면 1달새 무려 100만명 가량이 줄어든 셈입니다.
특히 레저 등 관광/숙박업 종사자가 15만4000명 감소했고
소규모 사업체 실직자도 14만4000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다만 오미크론의 영향이 크다고 보는만큼 일시적일 확률이 높습니다.
II. 2014년 이후 처음 배럴당 90달러 돌파한 유가
금일 WTI 크루드오일 가격은 오후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오전에 살짝 빠지던 기름값이 오후들어 갑자기 상황이 나빠지며 90달러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 부분이 오늘 나스닥과 뉴욕증시를 오후에 혼돈에 빠트린 원인입니다.
WTI, 서부텍사스유 크루드오일이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 이후 8년만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때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유가가 2년만에 천정부지로 오른 것이죠. 안그래도 불안했던 뉴욕증시는 이 소식에 빨간 불이 켜져 주가가 더 미끄러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왜 유가가 갑자기 폭등했을까요?
<유가 급등의 주역 4인방>
1. 가장큰 원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2. 바이든 말이 안먹히는 미국 정유업체간 담합
3. 미국말 안듣는 OPEC+
4. 더이상 씨알도 안먹히는 코로나19 리스크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일촉즉발의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입니다.
두 나라는 현재 전쟁을 거의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러시아는 산유국이며 강대국이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감도 더불어 높아지면서 유가 상승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전쟁이 수습되지 않으면 유가를 잡을 방법도 없어보이는 이유입니다.
현재 러시아는 전세계 3위 산유국입니다. 산유국이 전쟁을 앞두고 있으니 유가가 안정화되면 그게 더 비정상이죠.
미국 역시 이러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를 잡기 위해 애쓰는 이유가 바로 유가때문이죠.
두번째는, 바이든 말안듣는 정유사들이 문제입니다.
바이든은 작년 추수감사절을 앞둔 11월 23일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연설을 했습니다. 유가가 잡히지 않자 직접 곳간의 기름을 푼 것이죠. 이와 더불어 엑손모빌, 셰브런 등 미국 정유회사에 대한 압박을 가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인 연방거래위원회(FTC)를 통해 이들의 담합을 조사하겠단 것이었죠. 휘발유 도매가가 내렸는데 소매가가 잡히지 않자 이들을 직접 족치겠다는 조치였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안되고 있죠.
현재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달러를 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1년새 갤런당 1달러 가량 올랐다고하니 그 상승률이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과연 이러한 정유사를 어떻게 잡을지 바이든의 속이 많이 상하는 상황입니다.
셋째, 산유국 카르텔,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펙플러스에 여러차례 원유 증산을 요청해왔습니다. 하지만 오펙플러스도 여러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쉽사리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은 너무 괴롭죠.
넷째, 마지막으로 코로나19가 더이상 유가에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2년전 유가가 바닥을 쳤을때, 그 배경에 코로나19의 확산이 있었습니다. 비행기도 못뜨고, 여행도 못가니 차도 못쓰고 그러니 유가가 바닥을 쳐버린 것이죠. 이른바 코로나 리스크였습니다. 하지만 2년만에 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선 배경엔 이제 코로나가 더이상 변수가 아니란 뜻이 내포돼 있습니다.
이제 코로나가 확산되어도 그냥 여행을 가고 비행기를 타겠다. 이게 핵심입니다.
그렇습니다. 결국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가 해결되지 않으면, 2~4번 이슈는 상수로 계속 고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바이든과 미국이 어떻게든 전쟁을 막으려는 이유기도 합니다.
유가는 그럼 어떤 경제적 의미가 있을까요. 바로 미국 경기 부양의 핵심 축일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유가가 오르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층은 다름 아닌 노동자층입니다.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에서 노동자 상당수가 차량을 이용해 출퇴근을 합니다. 특히 운송업 등에 종사하는 상당수의 노동자들은 유가 상승시 큰 타격을 입습니다. 실제 고소득층보다 노동자 계층이 유가 상승에 취약하다는 연구 조사도 상당히 많습니다. 결국 유가가 상승해 가계 부담이 늘어나면 이로 인해 실업이 늘어나거나 소비가 축소되는 가계 소비 경색이 확산될 것입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현재 미국이 계획중인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 종료 등 양적 긴축 기조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마찬가지로 유가 상승이 뉴욕 월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역시 같은 결로 이해하면 될 듯 합니다.
오늘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이시점에, 중고차 및 신차 가격은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것 같다는 기사가 동시에 나왔습니다 .
쉽게 말해 차값은 잡혔는데 기름값은 못잡은 꼴이죠. 올해 1분기까지는 미국내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값에서 물가 안정화의 물꼬를 튼 오늘, 유가는 기대에 반하는 결과를 낳은셈이네요.
과연 유가의 흐름 어떻게 될지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월리추는 다음번에 더욱 알찬 소식으로 찾아옵니다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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