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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째주: Meanwhile Finance, 스테이블코인, x402

느리지만 필수적인 온체인 금융이란?

2025.11.03 | 조회 1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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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nwhile Finance: 느리지만 필수적인 온체인 금융

해당 은 현대 금융을 ‘지금(Now)’과 ‘동안(Meanwhile)’이라는 두 축으로 나누어 해석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글의 저자가 바로 이전 주간기록에서 다뤘던 비트코인 연금 프로젝트 Meanwhile의 CEO라는 것이다.

그의 관점에서 현대 금융의 절반은 ‘지금’을 위해 설계되어 있다. 송금, 결제, 투자, 신용, 모든 것이 즉시 처리되는 세계에서 속도는 부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문명을 지탱하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지속성이다. 저축, 연금, 보험, 신탁처럼 시간의 신뢰를 전제로 작동하는 느리지만 필수적인 영역이 바로 그가 말하는 Meanwhile Finance다.

Meanwhile Finance는 약속과 인내의 철학이다.

  • 빠른 돈은 유동성을 극대화하지만, 지속 가능한 부를 만들지는 못한다. 진정한 자본은 흘러가는 순간이 아니라 쌓이는 시간 속에서 형성된다.
  • 생명보험은 시간을 미래로 이월하는 약속이고, 연금은 미래의 시간을 현재로 당겨오는 계약이다.
  • 두 제도 모두 수십 년에 걸친 신뢰와 지급 능력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Meanwhile Finance의 전형적 사례다.

문제는 오늘날의 혁신이 이 느린 절반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핀테크와 디파이는 돈을 얼마나 빨리 보낼 수 있는가에 집중했고, 거의 모든 프로토콜이 유동성·결제·거래라는 ‘즉시성의 미학’에 머물렀다. 블록체인과 크립토 역시 지금까지는 Now Finance를 혁신하는 데 집중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Meanwhile Finance의 개념을 차용해, ‘시간의 신뢰’를 다루는 프로젝트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스테이블코인 화이트라벨 시대

스테이블코인 경제가 발행사에서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글은 “네트워크 효과를 가진 발행사(테더·서클)”라는 지난 사이클의 상식이 어떻게 약해지고, 배포력과 이용자 락인을 가진 앱·체인이 수익을 내부화하는 쪽으로 파워가 옮겨가는지를 정리한다. 핵심은 세 가지다:

  • 배포가 네트워크 효과를 이긴다. 코인베이스가 USDC 준비금 이자의 대다수를 가져가는 구조는, 강한 채널이 곧 스테이블코인 경제의 지배권임을 보여준다.
  • 브리지·메시지 패싱·라우팅이 보편화되며 스테이블코인의 상호대체성이 커졌다. 어떤 코인을 기본으로 쥐고 있어도 손쉽게 갈아탈 수 있는 UX가 자리 잡자, 특정 발행사에 매이는 이유가 옅어졌다.
  • 규제 명확화(GENIUS Act 등)와 화이트라벨 인프라 확산으로 진입 장벽이 급락했고, 준비금 수익이라는 모델이 표준화되며 발행 자체가 점차 상품화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강한 배포”를 가진 주체, 월렛, 거래소, 대형 디파이 서비스들이 스스로 스테이블코인을 들고 가며 수익을 내부화하는 유인이 절정에 달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 Hyperliquid는 거래 생태계에 쌓이는 안정적 수익을 외부에 흘려보내는 대신, USDH로 경제권을 재설계했다.
  • Sui는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체인 레벨에서 선제 도입하며 경로의존이 굳기 전 수익 레이어를 내재화하려 한다.
  • MegaETH는 화이트라벨 스테이블(USDm) 수익으로 시퀀서를 사실상 원가 운영하며 커뮤니티 사용처에 재투입한다.
  • Jupiter는 JupUSD가 스택 전반에 통합되며 이자 흐름을 생태계 내부로 순환시키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결국 스테이블코인 경제는 이미 발행사의 싸움이 아니라 생태계의 수익 배분 게임으로 전환되고 있다. 기존 발행사와 수익 공유 구조를 계약하거나, 아니면 MegaETH나 Jupiter와 같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런칭하는 방법을 통해서 누가 얼마나 잘 스테이블코인 플로트를 내부화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x402의 문제점

해당 글은 현재의 x402의 근본적인 한계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첫째, 경제 구조가 성립하지 않는다. x402의 facilitator는 암호 서명 검증, 트랜잭션 전송, API 인프라 운영을 맡지만 수익을 받지 않는다. 월 100만 건 처리 시 최소 수백 달러의 가스비와 운영비가 발생하는데, 이를 보상할 구조가 없다.

둘째, 결제가 두 단계로 분리되어 있다. 서명 검증과 결제 실행이 각각 별도의 블록체인 상호작용으로 나뉜다. 예컨대 AI 에이전트가 50~100개의 데이터 소스에 동시에 결제를 요청하면, 단일 거래는 0.5초라도 전체는 수십 초 지연된다.

셋째, 토큰 호환성이 심각하게 제한적이다. 프로토콜이 EIP-3009 표준(transferWithAuthorization)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전체 스테이블코인 중 약 40%는 사용할 수 없다. 특히 USDT와 DAI는 이 표준을 지원하지 않아, 현실적 사용 범위가 대폭 축소된다.

넷째, 멀티체인 지원이 명목상에 그친다. 사양상으로는 Base·Solana·EVM 네트워크를 포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각 퍼실리테이터가 지원 체인을 따로 설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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