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경 공부와 경건 생활

김근주읽기 뉴스레터 9호(후편)_이교진

2023.10.12 | 조회 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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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주읽기

'김근주읽기'는 신학자 김근주 목사의 저서를 함께 읽는 독서클럽으로, 책 이야기, 모임 안내, 참여자들의 인터뷰를 뉴스레터로 전합니다.

 

"경외하고, 행하고, 사랑하며, 섬기고, 지키라"

 

❛ 나의 성경 공부 ❜

 

이교진 목사님, 목포 여행 벽화길에서_이교진 제공  
이교진 목사님, 목포 여행 벽화길에서_이교진 제공  

Q . 성경 공부,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A . 먼저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으로 시작할 것을 권합니다.

아무런 도움 없이 성경을 혼자 잘 읽어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같이 보시길 권합니다.  먼저는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책을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 읽고 싶지 않는 책을 억지로 읽는 것은 일종의 지적인 고문(?)입니다. 책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없게 될 테니까요.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시작하려면 만화로 접근하셔도 좋습니다. 처음 입문할 때에는 만화책으로 접근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입니다. 좋은 만화책은 성경공부와 신학에도 많이 도움이 됩니다. 

 

Q . 목사님은 어떤 만화책을 보셨나요? 

A . '만화 성경개관' '만화로 읽는 조직신학' '만화로 읽는 교회사'를 읽었어요.

『한 눈에 보는 만화 성경개관』(구약 · 신약), 『만화로 보는 조직신학 시리즈』(이하 부흥과개혁사, 2007-2020), 『만화, 한 눈에 읽는 교회사』(상·하, 생명의말씀사, 2011-2012) 뒷조사 시리즈』(새물결플러스) 기본적으로 추천합니다.

제가 이전 교회에서 사역할 때에 『만화 교회론』(부흥과개혁사, 2017)을 소모임에서 성도들과 한 장씩 읽었습니다. 교회에 대한 의미를 정리하는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창조론 연대기』(새물결플러스)라든지, 『신앙이 예전 같지 않아』(IVP) 같은 만화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묵직한 울림을 지녔습니다.

 

Q . 영상을 보거나 여러 권을 동시에 참조해도 괜찮을까요? 

A . 저는 '바이블 프로젝트'로 개요 영상을 보거나, 다양한 책들을 참조하면서 성경 본문을 해석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에는 유튜브 <바이블 프로젝트>에 나온 성경 각 권의 개요 영상을 한번 봅니다. 성경 개요 영상을 보고 나서 성경을 읽으면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경 본문과 상호 연관되는 텍스트를 비교하면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령 신약의 복음서를 읽을 때는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을 같이 읽으면 같은 사건에 대해서도 저자마다 강조하는 부분과 관점의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구약 성경을 볼 때도 역사서와 예언서를 동시에 살펴보면서 읽으면 이해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예레미야서를 읽을 때 열왕기하, 역대하에 나오는 요시야 왕부터 시드기야 왕까지의 역사서 부분을 함께 읽고 접근하면 좀더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본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Q . '구약의 숲'도 여러권 참조하며 읽으셨나요?

A . 구약 개론에 관련된 5권을 함께 읽었습니다.

『구약의 숲』을 읽으면서 구약 개론에 관련된 5권의 책을 같이 읽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무언가를 얻고 이해하는 깊이가 더 커짐을 느끼게 됩니다. 김근주 교수님의 입장과 다른 책 저자의 입장이 어떤 것은 똑같이 생각하고 조금은 다르게 설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김근주읽기에 착안하여 저도 8개월간 달라스 윌라드 책 8권을 연속으로 읽어보았습니다. 여러 권 같은 저자의 책을 읽다 보면, 그 저자가 강조하는 중심 주제와 중요한 가치관을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깊은 차원에서 책에 다가서길 원한다면, 한 저자의 책 몇 권을 같이 읽으면 이해가 넓어질 것입니다. 김근주 읽기도 한 권을 읽었을 때와 3-4권을 읽었을 때에 김근주 교수님의 사상을 이해하는 깊이가 달라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이번 『구약의 숲』 을 읽으며 선지서를 다시 정리해 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선지자들이 외쳤던 말씀이 모세의 율법, 곧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과 연결됨을 발견했습니다. 선지자들이 전하는 내용은 많지만 『일곱 문장으로 읽는 구약』(크리스토퍼 라이트, IVF, 2020) 에서 이야기하듯 결국  '경외하고, 행하고, 사랑하며, 섬기고, 지키라'는 말로 요약됩니다.

 

<구약의 숲>을 읽으며 함께 읽은 책들_이교진 제공
<구약의 숲>을 읽으며 함께 읽은 책들_이교진 제공

Q . 이번 김근주읽기에선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언급하셨지요?

A . '구약의 숲'은 '복음의 공공성'을 찾아보면서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스라엘 분열 왕국의 역사를 보면서 여로보암이 남왕국에 내려가서 하지 못하도록 금송아지를 세움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함께 이방신을 함께 섬기는 혼합주의 신앙으로 이끌었음을 생각해 봅니다. 이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알을 농사의 신으로 생각했고, 여호와 하나님은 산에서 활동하는 신으로 생각하는 다신론적 세계관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전에 읽었던 김근주 교수님의 <복음의 공공성> 3부 1장의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우상은 그 우상을 경배하고 숭배하는 이들에게는 안전과 풍요를 약속한다. 우상은 우리가 아무것도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않게 해주지 못한다.…우상숭배는 힘에 대한 숭배이며 욕망에 대한 숭배이므로,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약자들과 함께 살아갈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 당연하다('복음의 공공성' 289-290쪽)

이 말을 다시 읽고 나서 우리의 우상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날의 우리의 금송아지와 바알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과 끝없는 비교를 하면서 내 안에 부족한 무언가를 채워 넣게 하는 욕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본주의의 많은 광고는 우리에게 뭔가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 욕망은 내 멋대로 하고 싶은 힘을 갖게 부추깁니다. 이것이 우상숭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먼저는 하나님 앞에서 나의 욕망을 정직하게 고백하며 내려놓고, 내 멋대로 하고 싶은 힘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입니다. 내 안에 우상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먼저는 하나님 앞에서 나의 욕망을 정직하게 고백하며 내려놓고, 내 멋대로 하고 싶은 힘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불안하고 위태로운 우리를 건지시며 새로운 삶으로 초대하신다. 우리를 얽매고 묶고 있는 모든 것에서 우리를 풀어주시고, 풍성한 자유, 하나님 백성의 자유를 주신다. 하나님이 명하신 율법은 그렇게 자유 가운데 함께 살아가는 삶을 알려준다”. ('복음의 공공성' 300쪽)

내 안에 우상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습니다. 

-『구약의 숲』 후반 읽기 3일차 9월 5일 소감

Q . 공부의 차원에서 김근주읽기가 고려할 것은 무엇일까요?

A . 문턱이 낮은 읽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의 김근주읽기를 돌아보면, 구약으로 읽는 부활 신앙을 읽었을 때 『만화 성경 역사 속의 고대 제국』을 읽고 들어갔다면 좀 더 재미있게 신구약 중간기를 접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구약의 숲』을 읽을 때는 『만화 성경개관 : 구약』을 같이 읽었더라면 좀 더 쉬웠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혹시 앞으로 김근주 교수님의 『레위기』를 읽으실 계획이시면 『만화 레위기』 같이 읽는다면 좀 더 문턱이 낮은 읽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잘 읽기 위해서는 세심하게 둘러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걷기 기도는 복잡함을 버리고 나를 비우는 것입니다."

 

❛ 나의 경건 생활 ❜

 

Q . 목사님의 경건 생활을 위한 원칙이 있으신가요? 

A . 성경읽기와 묵상과 기도가 제 경건 생활의 원칙입니다.

제 경건 생활의 중심은 성경읽기와 걸으면서 하는 묵상과 기도입니다.

저는 아침마다 맥체인 성경읽기에 맞추어 성경을 읽습니다. 올해 들어서 누군가가 알려주셔서 유튜브에 <공동체 성경읽기>라는 성경을 맥체인 성경읽기의 분량에 맞춰서 보면서 들으면서 읽고 있습니다. 화면 왼쪽에는 글자와 함께 성경 낭독이 되고 오른쪽에는 그것과 관련된 지도와 그림이 나옵니다. 낯선 지명이나 이동 경로, 예언서의 환상에 대한 그림을 보여주면서 읽으니까 성경을 읽고 보는 맛이 더 새로워졌습니다.

 

혼자 걷는 길_픽사베이 이미지 
혼자 걷는 길_픽사베이 이미지 

Q . '걷기 기도'란 무엇인가요? 

A . 걷기 기도는 복잡함을 버리고 나를 비우는 것입니다.

달라스 윌라드가 말하듯이 침묵과 공부가 삶의 나침반을 올바르게 잡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분의 책을 읽으면서 제 경건 생활의 유익을 찾은 것 같습니다. 걷기 좋은 산책로를 걸으면서 멍 때릴 수도 있고, 걸으면서 때로는 생각할 수도 있고, 기도할 수 있도 있습니다. 저는 하루에 만 보 걷기를 늘 하려고 애씁니다. 집 근처에 경의선숲길이 있어서 매일 경의선숲길 산책로를 걷습니다.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걸으면 건강해지고 또 생각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 걷기 기도는 제 자신을 비우는 기도입니다. 복잡함을 버리고 비워가는 나를 만드는 기도입니다.  

 

Q . 일상에서 경건 생활을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까요? 

A . 저는 아침마다 클래식을 듣고 일하고 음식을 만들면서도 경건 생활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침마다 저는 클래식 라디오를 듣습니다. 음악과 함께 책 읽기와 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무엇보다도 경건 생활이라는 것이 우리의 모든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음식 준비하면서, 쓰레기를 버리면서,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우체국 직무교사를 하면서, 사람들과 만나면서도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건생활이 교회에서만 강하게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경건 생활은 우리의 모든 일상생활과 연결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맞는 운동이 있듯이, 사람마다 맞는 경건의 훈련이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경건의 훈련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조급해 하지 말고 꾸준히 해보십시오. <슬램덩크>에 나오는 명장면인 슛 연습을 계속 하다보면 어느새 왼손은 거들뿐의 경지에 이르는 것처럼, 경건이 삶의 습관과 생활로 다가올 것입니다.

 

Q . 김근주읽기 1년을 어떻게 지켜보셨는지요? 

A . 그루터기 같은 분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김근주 읽기를 통해서 저는 공적 신앙을 외치는 선지자나 예언자 뒤에 이름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루터기 같은 분들이 계심을 느꼈습니다. 김근주 읽기를 하면서 소망을 발견하게 된 것은, 돈을 사랑하고 더 번영하여 커지려 하고 권력과 결탁하여 더 큰 힘을 가지려는 한국 교회 안에도, 광야에서 외치는 엘리야와 그 뒤를 따르는 바알에 무릎 꿇지 않은 7000명의 사람이 있는 듯 합니다.

우리가 김근주 읽기를 하면서 생각해야 할 것은 더 많은 지식을 쌓는 시간이 아닌, 이전에 보지 못한 복음의 공적 영역,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확장할지에 대한 행동이나 지혜를 실천하는 일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근주 읽기가 사실 김근주 교수님이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그것이 아님을 함께 증명(?)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읽은 4권의 책의 내용에 근거하여, 김근주 교수님의 주장하는 내용을 가지고 공개 토론을 하면 좋겠으나, 성숙한 토론문화가 없는 한국에서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김근주 신학과 사상의 내용을 정리하는 중간 보고서(?) 형식의 발표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Q . 김근주읽기 계속 참여하실건가요?

A . 그루터기 같은 여려분들이 있어서 계속 참여할 겁니다.

책을 거듭할수록 점점 전국, 세계 곳곳의 숨어 있는 강호의 고수(?)가 나타나셔서 더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고 더 많이 배우게 됩니다저의 고민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를 만나서 참 좋습니다. 제게 있어서 김근주 읽기는 삶과 믿음과 신앙과 세계관을 나누는 해방구(?) 같은 곳입니다.

김근주 읽기를 할 때마다 저는 주어진 시간 안에 좀 더 많은 것을 정리하고 깨닫고 싶은 마음으로 임합니다. 제가 준비하고 고민하면서 읽고 정리할수록 유익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말처럼 지금 시대에는 새로운 공동체의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성경과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마음껏 대화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습관으로 고쳐가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으로 생각과 습관과 관점을 바꾸는 재활(?)의 과정을 그려내는, 이야기를 나누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성경을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주고, 흥미 있게 만드는 교사의 역할과 올바르게 해설하는 안내자와 격려자가 되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참된 진리를 찾고 함께 실천하며 인생의 고민과 어려움을 함께 걸을 (가칭 길 위의 교회’) 공동체에 언젠가는 함께할 사람을 기다리면서 찾고 있습니다

목포 고하도 전망대에서 본, 목포대교와 고하도 용머리_이교진 제공
목포 고하도 전망대에서 본, 목포대교와 고하도 용머리_이교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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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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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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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1 year 전

    이교진 목사님! 목포에 다녀오셨군요^^ 사진 도 멋지시고, 얼굴을 뵈니 참 좋습니다♡ 어떻게 읽어야 성경과 신학책들을 더 즐겁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지 좋은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노하우 대공개에 꾸벅♡ 감히 따라해 볼 수 있을까 싶지만 책읽기 욕심을 내는 것에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만화로 먼저 접하기 이거 참 좋네요^^ 눈과 귀에 쏘옥 들어올 것 같습니다^^ 입체적 읽기가 가능해지면 정말 참 행복할 것 같습니다. 걷기기도의 중요성은 이광하목사님의 가르침속에 저희도 그 소중함을 꾸준히 배워가고 있습니다. 너무나 공감이 됩니다. 공부를 사랑하시며 그 깊이와 넓이가 크신 목사님이 계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게 왠 복인가 싶습니다.🩷복음의 공공성을 한 번 더 읽게 되면 8할은 목사님 덕분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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