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프랑스였냐고 물으면 이렇게 답한다. “유럽에서 가본 나라라고는 유일하게 프랑스가 전부니까.“ 떠나는 이유를 고민했지, 떠날 곳이 어딘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쩌다 선택하게 된 파리지만 그 매력은 끝이 없다. 언제나 집 밖을 나서면 멋진 전시가 항상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별 기대 없이 간 날에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간 날에도,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놀라 움츠러들었던 날에도,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면 언제나 가슴이 뜨거워지곤 했다. +100부터 +150까지는 다녀온 전시를 하나씩 써보려 한다. 베스트 작품 딱 3개씩 골라서. 달리자 파리우쟁!
1. Henri Rousseau, Dit le douanier / La Noce
(쉬운 설명) 이 가족,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나무는 너무 작고, 강아지는 너무 커요. 앞에 앉아 있는 할머니를 뒤에 선 신부의 면사포가 가리고 있는 것도 이상하죠. 보통의 화가들은 실제와 똑같은 모습을 그림에 담지만 헨리 루소는 이 그림에서 사뭇 다른 관점을 그려내고 있어요. 사람들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인물이 종이가 잘려나간 것 처럼 잘린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그림이 마치 어린 아이가 그린 것 같다고 말하죠. 순진하고 유치한 스타일고요. 당신 생각은 어떤가요?
2. Pierre-Auguste Renoir / Femme à la lettre
(쉬운 설명) 어거스트 르누아르는 그려준 내 초상화에요. 편지를 다 읽고 생각에 잠겨 있는 중이죠. 손에 쥐고 있는 건 편지랍니다. 그림 속 제 모습은 희미해 보여요. 특히 머리카락과 브라우스를 가까이 봐주세요. 윤곽이 날카롭지 않고 흩날리는 것 같아요.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저와 함께 멍-하니 생각에 잠긴 느낌이 들지 않나요?
3. Henri Matisse / Femme au violon
(쉬운 설명) 벌써 한 시간 째 바이올린 수업의 학생을 기다리고 있어요. 제 얼굴의 표정과 앉은 자세를 보면, 인내심에 한계가 왔음을 알 수 있지요. 학생이 올 때까지 같이 둥근 ’곡선‘과 곧게 뻗은 ’직선‘을 찾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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