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수업
아침부터 바다 수영을 하고 나면 온 몸에 힘이 풀린다. 거기에 점심까지 먹어 더 노곤해진 컨디션으로, 오늘은 2시간 동안 이론 수업을 들었다. 횡경막, 부비강, 무호흡, 압력평형 따위의 처음 듣는 영어 단어가 마구 쏟아지는 가운데 잠이 쏟아져 내용이 좀처럼 머리에 입력되지 않았다.
재시험
그리하여 다음 날, 필기시험에서 똑 떨어지고 말았다. 60점이라니… 옆에 앉아 있던 루나의 답지를 슬쩍 베끼기까지 했는데 75점 커트라인에 한참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맞은 건 왜 맞았는지 모르고, 틀린 문제도 그 수가 너무 많아 결과가 아쉽지도 않았다. 운전면허 시험에서도 필기에서 떨어지더니 다이빙도 또 이렇게 필기가 내 발목을 잡는구나. 다시 공부해서 주말에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오전에 바다 수영에 필기 시험까지 봐서 체력은 이미 동이 나버렸지만 젖은 수트를 다시 입고 4kg 벨트를 채워 다시 바다로 나갔다. 오후라서 그런가 파도가 제법 거세졌다. 오늘따라 바다가 더 어둡고 깊어 보였다. 시험에서 떨어진 탓인가 바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확실치 않지만, 깊게 잠수하지 못 하고 나와버리길 반복했다. 프리다이빙은 멘탈 싸움이다. 평안한 마음으로 숨에 집중해야 잠수가 잘 된다. 강사님은 ‘너 2분도 넘게 참을 수 있는데, 왜 20초만 있다가 나오는 거야? 머리가 보내는 신호에 속지마.’라고 말했다.
으으으으으으지지지지지지
해질녘, 요가를 하면서 생각했다. 영어도 못 하고 프랑스어도 못 하는 내가 바보같다고. 한국어 능력까지 점점 잃어서 무능이 되어 가는 것 같다고. 뭔가 시도할 때는 모든 게 잘 풀려서 자신감이 넘치지만 쉽게 시들해져버렸다. 프리다이빙도 이제 덕다이빙이 자연스럽지 않아지고, 숨도 가파지고, 오히려 처음보다 못 한 나를 발견한다. 충분히 할 수 있을텐데… 의지가 부족한 것일까.
‘코이’라는 물고기는 어항에서 5cm자라고, 연못 속에선 25cm, 강에서는 120cm 만큼 자란다고 한다. 프리다이빙을 통해 이 물고기처럼 한계가 조금씩 늘어나는 걸 경험한다. 보잘 것 없는 한낱 인간에 지나지 않음을 자각하는 동시에 아주 미미하게나마 진보했음을 느낀다. 여기에 중독되는 순간 다합의 장기 거주가 시작되겠지.
언제나 중요한 건 안전
프리다이빙의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친구 ‘버디’다. 한 사람이 바다로 들어가면 버디는 그를 뒤따라 내려갔다가 혹시 모를 블랙아웃에 대비해 수면에서부터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부터 같이 올라 온다. 팔을 뻗으면 닿을 만한 거리에서 눈을 마주치고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할 수 있어. 거의 다 왔어. 걱정마 내가 앞에 있으니까 넌 안전해. 끝까지 힘내!”
나의 기록,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버디가 되어주는 게 마음이 더 편했다. 나라는 인간은 그런 동물인가보다. 상대방의 스피드, 상대방의 터닝, 상대방의 실력, 상대방의 눈에 집중하는 게 더 즐거운 사회적 동물. 언젠가 고래나 거북이와도 수영해보고 싶다.
프리다이빙 요약 노트
참고로 허파가 폐라는 사실도 모르는 일반인이다. 그런 내게 영어로 된 100 페이지 짜리 가이드는 너무 과했다. 아무리 읽어도 머리에 입력되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요한 내용만 노트로 정리했다. 공부한 거 티내려고 가져와 봄.
01
Freediving의 정의 : It is also referred to as “apnea”, which derives from the greek word “apnola” and literally translated stands for “without breathing”
The Acronym “AIDA” : Established in 1992, AIDA stands for the French term « Association Internationale pour le Développement de l’Apnée », 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apnea development.
02
Basic rules for safety
- Always freedive with a buddy 버디랑 함께 수영하기. 절대 혼자 잠수하지 않는다.
- Relax before you hold your breath 숨을 참기 전에 마음을 편하게 갖기. 잡생각이 많으면 뇌가 산소를 빠르게 소진한다.
- Be correctly wighted 무게추 적당히 차기. 빨리 깊게 들어가고 싶다고 무게추를 과도하게 달면 올라올 때 발에 더 힘을 줘야 해서 힘들다.
Two paper works
- Medical statement : 기본적인 신체 건강사항 체크
- Liability release : 강사님 지시에 따라 안전하게 잠수하겠다는 동의서
03
The breath hold cycle
1) Relaxation phase
Thinking uses oxygen. Tho more relaxed you are physically and mentally, the less Oxygen you are using.
2) One full breath
There are two ways of breathing : Belly breathing(abdominal breathing) and Chest breathing.
And we use this breathing in two stage : First, belly breath using diaphragm(횡경막). Second, chest breath using intercostal muscles(늑간근) and accessory breathing muscles(호흡보조근).
Inhaling efficiently is a skill to be learned, while exhaling is more about just ’letting go’.
3) Breath hold
Physical aspects
- To exhale that excess of CO2 : Contractions is my body trying to resume to breathe to exhale the accumulated CO2. 수축이란 혈액에 축적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위해 호흡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다. ‘꿀렁꿀렁’ It doesn’t mean that i need to breathe right now. It is mere information. 산소가 부족한 게 아니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싶다고 뇌가 보내오는 정보 때문에 생기는 행동이다.
- It is a habit : The urge to breathe is mainly information about the current CO2 level in our body. Rising CO2 in my blood is a sign that can be interpreted but not necessarily needs me to resume breathing automatically. Our breathing is regulated mainly by CO2 and to a smaller extent by oxygen. 충동호흡에 속지말자.
Mental aspects
The less we think, the less cerebral activity occurs leading to less oxygen used and less CO2 produced. So holding breath is the mind game. My mind is simply not used to not breathing. But it is my decision when to end a breath hold. Convince myself that i can deal with it despite all my thoughts or opinions about the current situation. I’m playing a game with my mind.
4) Recovery breathing
Recovery breathing is a safety concept. We make it a habit to end every breath hold with recovery breathing in order to do it automatically in a situation that rational thinking does not happen anymore. 회복호흡은 무의식 상태에서도 습관적으로 산소를 들여 마시기 위한 연습이다.
Q. 왜 프리다이버는 숨을 참는 동안 공기를 빼내지 않는가
- It could be a sign for a blackout. 블랙아웃의 신호로 보기 때문.
- I need the rest oxygen in my lungs when we rise. 올라올 때 필요하므로.
04
The journey of the air from outside into the lungs
Mouth and nose > the windpipe or the trachea(a fairly rigid tube 균일하고 단단한 통로 made of smooth muscle and several c-shaped rings of cartilage연골) 기관> bronchi(좌우로 갈라진) 기관지 > 허파엽(좌2,우3) > alveoli 폐포 : where the gas exchangein the lungs takes place.
Two circulatory system
1) The systemic circulation 온몸순환
delivering oxygens to all tissues in the body, and returns excess carbon dioxide back to the heart.
- O2 bonded with haemoglobin(적혈구에 있는 단백질)
- CO2 dissolved in blood plasma 혈장 and is transported back towards the lungs where it will be exhaled with the next breath.
2) The pulmonary circulation 폐순환
the gas exchange in order to absorb oxygen(O2) and release excess carbon dioxide(CO2).
Hyperventilation 초과호흡
It means inhaling and exhaling more air than i need to maintain a neutral level of CO2 in my blood.
- Hyperventilation does not store more Oxygen in my blood. it actually lowers the level of CO2. So it is possible that i pass out from low oxygen levels.
- Hyperventilation raises the heart rate, which goes against the goal of starting a breath hold in the most relaxed state as possible.
- Symptoms : Euphoria 쾌감, Tingling in the extremities 손발 저림, Lightheadedness 가벼운 두통, dizziness 현기증, numbness around the mouth 입 주변 저림, a metallic taste in the mouth 비릿한 맛이 남, semi paralysis of the hands 양손 반마비
Q. How can i safely prolong my dives?
- CO2 tolerance : the more often i hold my breath, the more used i will get to rising CO2 levels, mentally as much as physically.
- Relaxation : the better i get at relaxing, the less oxygen i will use and the less CO2 i will produce.
- Efficiency : efficiency in movements will also allow for longer breath holds.
05
Boyle’s law
If the temperature remains constant, the volume of a gas is inversely proportional to the absolute pressure. 수면의 기압은 1bar. -10m=2bar=1/2부피. -20m=3bar=1/3부피. -100m=11bar=1/11부피
Equalization technique
Valsalva manoeuvre
Frenzel technique
… hands free technique
Q. How to facilitate equalization? (너무 당연해서 주관식으로 질문하면 생각이 안 남..)
- clean technique : 무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 Outer ear filled with water : 귓볼(외이)에 물 채우기. 공기가 들어가 있으면 이퀄이 잘 안 됨
- Equalize frequently enough : 압력이 느껴질 때마다 자주 해주기
- Slow down : 이퀄이 잘 안 되었다면 멈추거나 속력을 늦추기
- Dive healthy : 아픈 상태로 다이빙하지 않기
- Avoid decongestant medication : 코감기약, 비염 스프레이 등 사용하지 않기
- Stretching before diving : 입수 전 스트레칭해서 근육 풀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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