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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Roubaix] La Piscine, Musée d’art et d’industrie André-Diligent

2023.10.19 | 조회 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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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우쟁

파리로 떠난 우정의 일기를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 주소 : 23 rue de l'Espérance 59100 Roubaix - 홈페이지 : https://www.roubaix-lapiscine.com - 입장료 : 11유로, 금요일 오후 6시 이후에 입장 시 무료. 운 좋게 나도 무료 입장함 - 오디오가이드 : 2유로, 안내문에 적혀 있지 않은 내용을 알려주므로 무조건 추천
하늘이 맑구나-
하늘이 맑구나-

여행 첫 날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버스터미널까지는 버스로 30분. 1시간이면 충분히 가겠지 싶어 느긋하게 나왔는데 버스를 눈 앞에서 놓쳐버렸다. 다음 버스까지는 20분을 기다려야 하므로, 지하철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파업중인지 공사중인지 운행 중지 안내가 시끄럽게 울려퍼졌다. 하는 수 없이 다른 노선을 타고, Gare de Lyon에서 내려 20분을 뛰었다.

이걸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하나? 버스 출발 시간 3분 전 간신히 터미널에 도착했으나 버스가 1시간 지연됐다는 사실을 전광판을 통해 확인했다. 순간 괜히 뛰었다는 생각에 짜증이 솓구쳤다. 시작부터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어쨌거나 첫 목적지는 프랑스 북부에 있는 도시 ‘릴Lille’이다. 

박물관 입구.
박물관 입구.

 릴에서 방문한 이 박물관은 정확하게 말하면 ‘릴’이 아니고 ‘루베’다. 숙소에서 전철을 타고 30분이면 방문할 수 있다. 여행 이야기는 간략하게 하고, 방문했던 전시를 중심으로 써보려 한다. 지난 일기 내용을 다시 읽으니 너무 시시콜콜해서 내가 읽어도 재미없었다.

입구만 보면 쇼핑몰 같지?
입구만 보면 쇼핑몰 같지?

‘Picine’은 수영장을 뜻한다. 박물관 이름이 수영장이라니,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공공 목욕탕에 가까웠다. 그 옛날 씻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국가에서 운영했던 목욕탕. 수영장의 레일처럼 긴 탕이 중심에 위치해 있고, 그 옆으로 개별로 씻을 수 있는 샤워 칸이 줄지어져 있다. 천장이 낮은 편이라 왠지 모를 안락함?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목욕해야 할 것만 같은 곳.

물을 가끔씩 채운다고 하던데… 내가 갔을 때는 없었음
물을 가끔씩 채운다고 하던데… 내가 갔을 때는 없었음

옛 타일과 가벽? 구조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실내 인테리어가 이색적이다. 통로가 상당히 좁고 여러 갈래로 나 있어 곳곳에 숨어 있는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중간에 길을 잃어서 왔던 곳을 다시 돌아가기도 했다. 아마 내가 못 보고 놓친 작품도 있을 거다. 1층 뿐인 단순한 구조지만 계단이 많아 휠체어 이용자는 진입이 어려울 듯 싶다.

VIP용 목욕탕인가
VIP용 목욕탕인가

공간이 주는 분위기 때문일까 이유없이 끌리는 작품들이 많았다. 거대한 크기에서 한 번 마음을 뺏기고, 거대한 크기가 무색할 정도로 정교하게 표현된 디테일에서 또 한 번 뺏겼다. 그래서 클로즈업해서 한 번, 멀찍이 서서 한 번. 이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다시 봐도 참 멋진 그림들이다. 

Luigi Loir, La construction du métropolitain 1900파리 지하철 공사하는 모습, 오른쪽에 보이는 게 루브르.
Luigi Loir, La construction du métropolitain 1900
파리 지하철 공사하는 모습, 오른쪽에 보이는 게 루브르.
Louis Charles spriet, L’Ancêtre 1913흐릿한 풍차에서 고독과 허상이 느껴지는 건 나 뿐?
Louis Charles spriet, L’Ancêtre 1913
흐릿한 풍차에서 고독과 허상이 느껴지는 건 나 뿐?
손목 핏줄 보소
손목 핏줄 보소
칼끝 핏방울 보소
칼끝 핏방울 보소
원숭아 너는 백인의 발목이 닿아 좋은 거니 흑인의 어깨에 기대 있는 게 좋은 거니
원숭아 너는 백인의 발목이 닿아 좋은 거니 흑인의 어깨에 기대 있는 게 좋은 거니
여성과 고양이의 다른 의자 사용법
여성과 고양이의 다른 의자 사용법
Julius S. Stewart, Rédemption 1905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성 뒤로 예수님 형상이 보이는가?
Julius S. Stewart, Rédemption 1905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성 뒤로 예수님 형상이 보이는가?
그녀가 도도하게 서서 손에 쥔 것은 무엇일까? 그녀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을까?
그녀가 도도하게 서서 손에 쥔 것은 무엇일까? 그녀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을까?
놀거나 말거나, 그러거나 말거나.옳고 그른지 그게 중한가. 나는 담배나 물련다.
놀거나 말거나, 그러거나 말거나.
옳고 그른지 그게 중한가. 나는 담배나 물련다.
요즘 일러스트 느낌 물신. 표지로 쓰면 좋겠다.
요즘 일러스트 느낌 물신. 표지로 쓰면 좋겠다.
어우 스타일리쉬해
어우 스타일리쉬해
Rémy cogghe, Combat de coqs en flandre 1889내 키보다 큰 이 그림. 어디선가 본 듯한 유명한 그림이다. 이 앞에서 한참을 관찰했다.
Rémy cogghe, Combat de coqs en flandre 1889
내 키보다 큰 이 그림. 어디선가 본 듯한 유명한 그림이다. 이 앞에서 한참을 관찰했다.
그러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여러 개로 쪼개 놓은 인물 그림이 걸려 있었다.  표정이 하나같이 다 살아있다.
그러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여러 개로 쪼개 놓은 인물 그림이 걸려 있었다. 
 표정이 하나같이 다 살아있다.
나 사진 좀 잘 찍는 듯
나 사진 좀 잘 찍는 듯
 아니지. 막 찍어도 예쁘도록 걸어둔 거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천장의 높이, 조명들 다 작품이 돋보이도록 설계된 거야.
 아니지. 막 찍어도 예쁘도록 걸어둔 거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천장의 높이, 조명들 다 작품이 돋보이도록 설계된 거야.
이 그림에서 당신은 무엇이 보이는가?집사에게는,가슴을 빤히 바라보는 고양이, 어깨에 올라탄 고양이, 엉덩이 위의 고양이 모양의 점이 보인다.
이 그림에서 당신은 무엇이 보이는가?
집사에게는,
가슴을 빤히 바라보는 고양이, 어깨에 올라탄 고양이, 엉덩이 위의 고양이 모양의 점이 보인다.
Théophile-Alexandre Steinlen, Chat sur un fauteuil 1900-1902스위스 출신의 이 작가도 집사였다. 사악한 고양이, 냉정한 고양이, 친숙한 고양이 등을 그려 ‘고양이 화가’라고 불렸다고 한다.
Théophile-Alexandre Steinlen, Chat sur un fauteuil 1900-1902
스위스 출신의 이 작가도 집사였다. 
사악한 고양이, 냉정한 고양이, 친숙한 고양이 등을 그려 ‘고양이 화가’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건 특별전이었나? 가물가물
이건 특별전이었나? 가물가물
몸덩어리는 거무스름한데, 주변에 풍기는 아우라는 알록달록 화려함. 흡사 축 늘어진 내 모습 같아서 찍음. 이상하게 이런 그림이 좋더라.
몸덩어리는 거무스름한데, 주변에 풍기는 아우라는 알록달록 화려함. 
흡사 축 늘어진 내 모습 같아서 찍음. 이상하게 이런 그림이 좋더라.
소심한 셀카와 여행 영상으로 파리우쟁 끝
소심한 셀카와 여행 영상으로 파리우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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