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는 초당옥수수를 베어 물고, 겨울이면 손끝이 노랗게 될 때까지 귤을 까먹는 것. 어떤 계절을 기다리게 되는 건, 어쩌면 그 계절에만 허락된 맛과 풍경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평일도 인생이니까』, 『기쁨의 발견』,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로 수많은 독자에게 일상 속 조각들을 선물했던 김신지 작가의 에세이 『제철 행복』을 소개합니다. 1년 12달, 24절기, 그야말로 “제철”에만 누릴 수 있는 행복 리스트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작가는 행복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제철 나물을 찾아 먹듯 부지런히 챙겨 먹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봄의 밤나무 꽃향기, 여름의 능소화와 계곡물, 가을의 은행나무 카펫, 겨울의 붕어빵… 책장을 넘기다 보면 “아, 나도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이건 꼭 해봐야겠다.” 하는 기분 좋은 조바심이 자라납니다.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숨 가쁘게 달려오셨다면, 이번 계절은 이 책과 함께 나만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제철 행복들을 수집해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오래오래 기억에 남아 힘이 되어줄 거예요.
어렴풋이 알 것 같다고 느끼실 것 같아요. 친숙한 이름인데다, 동화나 만화를 통해 캐릭터들이 자주 등장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나 막상 이 동물들의 차이를 알고 있느냐고 되묻는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문선희 작가는 어느 밤중 산길 운전을 하다가 고라니의 굳어버린 얼굴을 본 뒤 (당시에는 사슴이라고 생각하셨대요!) 지인과 이야기를 하며 문득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신비를 하나의 단어로 덮어버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고라니를 이름이 아니라 하나의 신비로 알아가고 싶어 시작된 10년간의 촬영본이 이 책에 담겨있어요. 인간 문명과 야생의 경계 사이에 놓인 ‘다리’가 되어주는 야생동물 구조센터, 국립생태원 등에 머무는 고라니들을 마주하며 경계를 풀고, 그들의 응시를 통해 만들어내는 200여편의 고라니 초상을 통해 ‘고라니’가 아니라 한 생명 한 생명의 신비를 마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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