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사정없이 들이치는 소나기와 습기 속에서 구독자 님은 별탈 없이 무사하셨나요?
구독자 님의 한 달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쌓였는지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지친 일상에 작고 개운한 숨구멍이 되어줄 7월의 마지막 박씨를 전합니다.
오늘의 박씨 ٩(๑❛ᴗ❛๑)۶ 차림표
🏉 탄토의 박씨
책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 솔솔의 박씨
전자책 『모두의 수영장』
🏉 탄토의 박씨

📚 앨리슨 데이밍거 지음, 전경훈 옮김,『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한겨레출판, 2026
구독자님, 혹시 이런 고민 해보신 적 있나요? “딱히 특별하게 한 일도 없는데, 왜 이렇게 머리가 복잡하고 피곤할까?”
아침에 정신없이 출근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샌가 치약은 홀쭉해져 있고,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는 ‘아, 맞다. 휴지도 다 떨어져 갈텐데.’ 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떠올립니다. 집안 생필품 잔량을 확인하고 구매를 계획하는 일, 일터나 관계 속에서 다음 일정을 미리 예측하고 챙기는 일, 나와 주변 사람의 일정을 끊임없이 머릿속에 업데이트하고 확인하는 일, ……. 분명 회사 일은 끝났는데도 머릿속 알림창은 꺼지지 않고 계속 되곤 해요.
사회학자 앨리슨 데이밍거의 신간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에서는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작동하는 기획, 예측, 판단, 모니터링의 과정을 ‘인지노동(Cognitive Labor)’이라 정의합니다.
혼자 사는 일상에서도 이 인지노동의 굴레는 피하기 어렵지만, 만약 결혼을 하고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이 ‘생각의 불평등’은 훨씬 더 가파르고 심각해집니다. 이 책은 풍부한 실태 조사와 사례를 통해, 가정과 육아 현장에서 인지노동이 유독 여성 쪽에 과도하게 쏠리고 과부하를 일으키는 현상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단순히 남성의 무관심이나 이기심만을 탓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책 속에는 “나도 아내의 짐을 덜어주고 싶고 집안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는 남성들의 솔직한 인터뷰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남성이 ‘기획자’가 아닌 ‘지시를 기다리는 수동적 수행자'의 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죠. 무엇을 언제 챙겨야 할지 '예측하고 판단하는’ 단계는 여전히 여성의 몫으로 남겨진 채, 남성은 “시켜만 주면 다 할게”라는 태도에 그치다 보니 머릿속 과부하는 전혀 해결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회적 시스템 또한 이 불평등을 부추깁니다. 아이 학교나 기관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엄마에게 먼저 연락을 보내고, 아빠가 유치원 행사에 참석하더라도 기존 엄마 중심의 정보·육아 커뮤니티에서 소외되곤 하죠. 남성이 인지노동의 주체로 나서려 해도, 사회 전체가 육아와 가사의 주 담당자를 ‘여성’으로 지정해 놓은 단단한 프레임 때문에 마음만큼 짐을 덜어주기가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는 것입니다.
다양한 관계와 삶의 형태를 집요하게 파헤친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개인의 예민함이나 성격 탓으로 돌렸던 피로가 사실은 우리가 은연중에 내면화한 사회적 프레임의 문제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의 노고를 ‘눈에 보이는 영역’으로 끌어올려, 더 다정하고 평등하게 함께 삶을 운영해 나가도록 돕습니다.
“오늘 할 일은 다 끝났는데 왜 내 머릿속은 쉴 수 없을까?”라는 가벼운 의문부터, “우리의 일상은 도대체 누구의 머릿속 노동으로 유지되고 있는가”라는 질문까지.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보이지 않는 짐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을 때 이 책을 꺼내어 보세요. 묵직했던 마음의 짐이 한결 가벼워지고,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새로운 눈을 얻게 될 거예요.
🏉 솔솔의 박씨

📚 장지민(글.그림), 『모두의 수영장』, 드림셰어링, 2022
요즘처럼 습기 가득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면 차라리 물속에 풍덩!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바깥의 끈적이는 더위를 날리고, 개운한 물속에서 발장구도 치며 노는 구독자 님의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벌써부터 온몸이 시원해지고 흥도 납니다. 이번 박씨는 수영에 흠뻑 빠진 제가 사심 가득 담아 골라온 책이에요.
저는 가끔 바글바글 사람들로 가득한 수영장을 바라볼 때면 혼자만 쓸 수 있는 개인 수영장을 갖고 싶다는 상상도 종종 하는데요. 여기 제 상상이 현실이 된 주인공이 등장한답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 수영장을 갖고 있던 ‘미나’가 나중에는 이 수영장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모두의 공간으로 바꿔 나가는 이야기예요. 그 과정을 읽다 보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갖추어야 할, 다정한 태도들이 엿보인답니다.
이 책은 어린이가 쓰고 그렸으며, 전자책으로만 출간된 작품이에요. 만약 여러분이 밀리의 서재 구독을 하고 계시다면 그곳에서도 읽어볼 수 있답니다! 여름날 수영장에 가기 힘들다면 책으로 그 시원함을 흠뻑 맛보는 건 어떨까요? 짧은 길이만으로도 기분 좋게 함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매 월 두 번, 알찬 박씨 꾸러미 직배송.
다음 꾸러미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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