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와 호우경보가 빈번하게 들이치는 7월 초입니다. 기후위기의 흔적들이 유독 선명하게 다가오는 요즘, 구독자님은 무사히 평안한 하루를 보내고 계시는지요?
모쪼록 큰 피해 없이 평안하고 안전하게 이 계절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아, 이번 제비레터를 조심스레 띄워 보냅니다.
오늘의 박씨 ٩(๑❛ᴗ❛๑)۶ 차림표
🏉 박씨 하나 | 『양면의 조개껍데기』 책소개와 한줄평
🏉 박씨 둘 | 모임을 위한 질문 추천
🏉 박씨 셋 | 같이 보면 좋을 추천 콘텐츠
팟캐스트와 함께 보면 더 흥미롭고, 레터만 받아봐도 충분한 오늘의 박씨!
지금부터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 박씨 하나 | 『양면의 조개껍데기』 책소개와 한줄평
리커버 특별판 표지. 누르면 도서 정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양면의 조개껍데기』는 인간성에 관해 탐구하는 일곱 빛깔 단편 소설로, 작가 김초엽의 세 번째 소설집입니다. 작가는 이 소설들을 쓰면서 “우리 인간에게 고유하고 완전한 본질이라는 것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2022년 밀리 오리지널로 발표되었던 단편 〈수브다니의 여름휴가〉부터 표제작 〈양면의 조개껍데기〉까지, 총 일곱편의 작품은 인공 피부를 배양하는 피부관리숍, 다중 자아를 지니고 태어나는 존재, 목소리를 가진 사물 등, 독특한 소재로 ‘나’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김초엽은 작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각자의 경계 밖을 이해하고자 갈망하고,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어서 고군분투하는 한계가, 우리가 지닌 희미한 빛이자 가능성이기도 하지 않을까요.”
완전함이 아닌 ‘한계’에서 오히려 빛을 찾아내고, 이해받기 힘든 존재들을 우리의 세계로 기꺼이 초대하는 작가 김초엽의 환대를 담은 소설집입니다.
탄토와 솔솔의 별점, 한줄평
독서 후의 감상을 자기만의 언어로 정리해두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더라고요.
책을 읽어도 기억에서 쉽게 사라져버리는 게 고민이었다면, 저희와 함께 한줄평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주변 친구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세요. 친구들의 색다른 면모를 알아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상상 | 「수브다니의 여름휴가」의 “솜솜 피부관리숍”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시술 받는다 vs 안받는다
자아 | 레몬과 라임처럼 내 안의 여러 자아들이 존재함을 느꼈던 적 있나요?
이해 | 김초엽의 모든 작품에는 부연설명이 많이 필요한, 이해 받기 어려운 존재들이 등장한다고 느꼈어요. 인간인 우리가 말하는 “이해”란 무엇일까요? 다른 존재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 박씨 셋 | 같이 보면 좋을 추천 콘텐츠
《하프웨이HALF way》
대표 이미지
🎬 단편 애니메이션, 《하프웨이HALF way》
#온전한 인간 #‘정상인’이 되려면 반쪽을 죽여라
26년 미쟝센 단편영화제 출품작 중 하나인 《하프웨이》는 반쪽 몸을 갖고 태어난 인간이 지구 어딘가에 살고 있는 다른 반쪽을 찾아 몸을 갈취해야만 한명의 ‘정상인’이 된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문제는 한 몸에는 반드시 하나의 자아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이 작품을 보자마자 『양면의 조개껍데기』 표제작 속 라임이와 레몬이가 떠올랐어요.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바니’는 무사히 ‘온전한 나’가 된 어머니와 할머니의 조언(반쪽을 찾으면 몸이 완전히 합쳐지기 직전에 상대의 심장을 찔러 죽여라)을 새기고 나와 꼭 맞는 반쪽 인간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과연 그 모험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하나의 몸에 하나의 자아로 살아가야 한다는 확신, 온전하려면 반쪽이어서는 안된다는 사회의 통념, 그 사이 ‘바니’의 심리적 갈등이 13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에서 극적으로 연출됩니다. 현재는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되지 않는 상태인데요, 기억해두셨다가 꼭 한번쯤 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드립니다!
구독자님은 김초엽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시나요? 언제나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경계를 기분 좋게 뒤흔들고 세계의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김초엽의 문장들. 그의 남다른 시선에 매료되었다면, 이제는 그 시선을 조금 더 확장해보면 어떨까요?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는 김초엽 작가를 포함해 총 다섯명의 여성 SF 작가들이 각자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하는 단편 소설집입니다.
작가들이 섬세하게 구성해 낸 세계는 새로우면서도 기묘하게 친숙합니다. 부서지고 파편화된 세상에서 기어코 다른 존재를 발견해 내고, 소외된 이들을 껴안으려는 ‘다정함’이 돋보이고요.
지난 2025년 8월, 제 독서노트에는 이런 한줄평이 남았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존재가 더 오래 남는다.”
허블 편집부는 “지금 가장 쓰고 싶은 이야기”, “솔직하게 마음이 가는 이야기”를 써달라고 요청했는데, 서로 의견을 나누지 않았음에도 작가들이 “죽음”, “사랑”을 공통 주제로 썼다고 해요.[1]
약속이라도 한 듯 ‘사랑’을 이야기하는 다섯 개의 우주라니, 참 낭만적이지 않나요? 무더운 여름밤, 부서진 세계 속에서도 기어코 반짝이는 다정함을 목격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세요.
우리가 누군가에게 반하거나 호감을 가질 때, ‘성별’이라는 조건은 과연 얼마나 중요할까요? 아니, 애초에 ‘성별’은 어쩌다가 이렇게나 중대한 특질이 되어버린 걸까요?
그동안 미디어 속 연애 예능은 철저히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틀 안에서만 움직였습니다. 그 견고한 틀 안에서 누군가의 정체성이나 퀴어의 사랑은 쉽게 지워지거나 은폐되곤 했어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예능 《스탠바이미》는 그 틀을 완전히 깨부숩니다. 바로 한국 최초로 ‘양성애자(Bisexual)’들이 출연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거든요.
이 프로그램은 조건과 편견을 지워낸 ‘젠더 블라인드’를 선언하며, 짜여진 각본이 줄 수 없는 진짜 ‘관계’의 서사를 날것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고작 ‘성별’이라는 제약 하나가 사라졌을 뿐인데, 화면 속에는 어찌나 다채롭고 선명한 사랑의 가능성들이 펼쳐지는지요. 출연진들 사이에 흐르는 팽팽한 심리전과 미묘한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의 형태가 얼마나 다양하고 선명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세상은 언제나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다채롭고 그 다양함이 결국 세계를 수호합니다. 수많은 사회적 제약과 프레임 속에 사는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이처럼 경계를 허무는 장면들이 아닐까요? 뻔한 연애 예능에 지쳤다면 이제 슬슬 정주행을 시작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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