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1

2026.10.31 |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초장레터의 2026년 여덟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번 달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초장레터는 매월 마지막 날, 짤막한 환경 에세이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네요 : )

초장레터#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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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넘기다 보면 올해가 생각보다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오늘이 10월 31일이니, 올해는 정확히 61일이 남았다. 연말이 되면 우리는 내년의 다짐에는 열심이지만, 정작 남은 두 달은 그냥 흘려보내기 쉽다.

그래서 이번에는 순서를 바꿔보기로 했다. 남은 두 달 동안 해볼 수 있는 환경 실천 61가지를 정리해봤다. 이번 호에는 11월 한 달 동안 해보면 좋을 서른 가지를, 다음 호에는 12월에 하면 좋은 서른한 가지를 담는다. 전부 해야 하는 숙제는 아니니 '이건 할 수 있겠다' 싶은 것 하나만 챙겨도 좋겠다.

 

 

실천이 용돈이 되는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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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탄소중립포인트에 가입하고 참여기업 앱까지 연동한다. 환경부 제도인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실천은 누리집 가입, 참여기업 시스템 가입, 실천, 인센티브 수령 순서로 굴러간다. 실적은 가입 시점과 참여기업 설정이 갖춰져야 집계되니, 일찍 하는 쪽이 이득이다.
  2. 공유자전거를 탄다. 10월 12일부터 따릉이, 지쿠, 누비자 이용 포인트가 1km당 100원에서 400원으로 올라, 5km를 타면 2,000원이 쌓인다. 이 특별행사는 11월 30일까지다.
  3. 카페에서는 개인 컵을 꺼낸다. 스타벅스 개인컵 정부 포인트가 300원에서 600원으로 늘었고, 폴 바셋과 파리바게뜨 등의 텀블러 혜택도 두 배가 됐다. 브랜드마다 조건이 다르니 앱에서 확인해야 한다.
  4. 올해 새로 생긴 항목을 써본다. 2026년부터 개인 장바구니는 50원, 개인용기 식품포장은 500원, 재생원료 사용제품 구매는 100원, 나무심기 캠페인 참여는 3,000원이 포인트 대상이 됐다. 늘 하던 장보기가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5. 서울에 산다면 에코마일리지를 확인한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에코마일리지에 녹색실천 부문을 신설해 최대 5천 마일리지를 지급한다. 서울 거주자는 탄소중립포인트 대신 에코마일리지로 가입해야 한다는 안내가 있으니, 내 실적이 어디에 쌓이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난방비는 가볍게, 겨울은 따뜻하게

한국 가정 부문 에너지의 62.9%가 난방과 온수에 쓰인다(2023년 기준). 줄일 곳이 가장 많은 항목부터 줄이는 셈이다.

6. 난방 온도를 20℃에 맞춘다. 정부는 1℃만 낮춰도 에너지 소비가 약 7%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처음엔 조금 서늘해도 며칠이면 몸이 적응한다.

7. 내복과 양말, 무릎담요를 먼저 챙긴다. 실내가 20℃여도 내복이나 실내복을 입으면 23~24℃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보일러를 올리기 전에 옷 한 겹을 더하는 일이다.

8. 한파가 오기 전에 보일러를 점검받는다. 한겨울에 갑자기 멈추는 일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날씨가 풀려 있는 지금이 점검받기 좋은 때다.

9. 창문과 문틈을 막는다. 뽁뽁이, 문풍지, 두꺼운 커튼은 적은 비용으로 찬 공기가 들어오는 길을 줄여준다. 손을 대보아 바람이 느껴지는 틈부터 막으면 된다.

10. 낮에는 커튼을 열고 밤에는 닫는다. 낮에는 햇볕으로 집을 데우고, 밤에는 창으로 빠지는 열을 줄인다. 돈이 한 푼도 들지 않는 난방이다.

 

 

충동구매에서 나를 지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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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할인 알림이 쏟아지는 달이다. 결제 버튼을 누르는 순간의 만족감은 짧고, 그 물건이 집과 쓰레기통을 오가는 시간은 길다.

11. 11월 27일, 하루만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27일 금요일이고,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도 같은 날이다. 이 캠페인은 1992년 캐나다에서 시작됐고, 한국에서는 1999년부터 녹색연합이 주관해왔다.

12. 사고 싶은 물건은 장바구니에 담고 3일 기다린다. 사흘 뒤에도 필요하면 그때 사면 된다. 할인 마감이라는 압박에서 한 발 물러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13. 반품할 물건은 처음부터 사지 않는다. 해외 언론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구매자 중 많게는 3명 중 1명이 반품한다고 추정한다. 반품된 물건은 배송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14. 새것 전에 중고와 리퍼를 먼저 찾아본다. 전자기기는 리퍼가, 책과 생활용품은 중고가 더 싼 경우가 많다. 이미 만들어진 물건을 한 번 더 쓰는 일이기도 하다.

15. 쇼핑앱 알림을 끈다. '오늘 마감' 같은 푸시 알림만 줄여도 충동구매의 기회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16. 광고 메일은 수신거부한다. 블랙프라이데이 전에 정리해두면 할인 메일이 쏟아져도 열어볼 일이 줄어든다.

17. 안 보는 구독 서비스를 해지한다.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금액을 한 번 펼쳐보면 잊고 있던 지출이 보인다. 안 보는 구독은 가장 조용한 낭비다.

 

냉장고와 식탁이 알뜰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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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과 연말 모임이 이어지는 11월은 식탁이 풍성해지는 만큼 남는 음식도 늘어난다.

18. 김장은 먹을 만큼만 담근다. 담그는 양이 줄면 남아서 버리는 김치도 줄어든다. 무청과 배춧잎은 시래기나 국거리로 쓸 수 있다.

19. 냉장고 파먹기 주간을 가진다. 장을 보기 전에 냉장·냉동실 재료로 일주일을 보내면 식비와 음식물 쓰레기가 함께 줄어든다. 냉동실 깊은 곳의 재료부터 꺼내면 된다.

20. 겨울 제철 재료로 식탁을 차린다. 제철 채소와 과일은 맛이 좋고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장을 볼 때 제철 코너부터 보는 습관이면 충분하다.

21. 음식물 쓰레기로 안 되는 것을 확인한다. 조개 껍데기나 뼈처럼 일반쓰레기로 분류하는 품목이 있다. 구청 안내를 한 번 읽어두면 분리배출이 빨라진다.

 

옷장이 가벼워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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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옷을 꺼내는 11월은 옷장을 한 번 들여다보기 좋은 때다.

22. 겨울 옷을 꺼내며 입지 않는 옷을 골라낸다. 한 철 동안 한 번도 안 입은 옷은 앞으로도 입을 가능성이 낮다. 바로 버리기보다 다음 쓰임부터 생각해본다.

23. 단추와 지퍼가 고장 난 옷은 수선한다. 작은 수선만으로 몇 년을 더 입을 수 있는 옷이 많다. 새 옷을 사는 것보다 비용도 적게 드는 경우가 많다.

24. 새 옷은 '서른 번 입을 수 있을까'를 묻고 산다. 이 질문 하나로 유행 따라 산 옷이 옷장에 쌓이는 걸 막을 수 있다. 대답이 망설여지면 장바구니에서 뺀다.

 

자연과 가까워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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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기 전에 밖으로 나가볼 수 있는 마지막 달이다.

25. 동네 가로수의 이름표를 찾아본다. 나무에 수종이 적힌 표지가 달려 있는 경우가 있다. 이름을 알고 나면 매일 지나던 길이 달라 보인다.

26. 늦게 오는 단풍을 천천히 즐긴다. 산림청은 올해 단풍 절정을 설악산 10월 20일, 속리산 10월 28일, 내장산 11월 4일, 한라산 11월 6일로 예측했고, 은행나무는 10월 30일, 단풍나무류는 10월 31일로 봤다. 최근 5년 평균보다 0.8일 늦은 흐름이다. 갈 때는 대중교통을 타고 쓰레기는 되가져온다.

27.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해본다. 봉투 하나만 들고 나가면 된다. 걷는 길이 깨끗해지는 걸 바로 눈으로 볼 수 있다.

28. 겨울 철새를 보러 간다. 철새 도래지에서는 멀리서 조용히 관찰하는 것이 새를 위한 방법이다. 쌍안경이 없어도 천천히 걷다 보면 눈에 들어온다.

 

세상 소식에 눈을 뜨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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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 것도 실천이 된다.

29. COP31(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31번째 회의) 소식을 한 번 읽어본다. 11월 9일부터 20일까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다. 튀르키예가 개최국이고 호주와 협력하는 공동 체제다. 총회가 끝나는 20일 이후에 결과를 찾아봐도 좋다.

30. 우리 동네 가로수 계획을 구청 홈페이지에서 찾아본다. 서울환경연합은 시민 24명과 함께 서울 25개 자치구의 연차별 가로수 계획을 분석해, 올해 은행나무가 최소 792그루 교체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우리 동네 나무가 어떻게 관리되는지 찾아보자.

 


 

하나같이 거창하거나 대단하지 않은 일들이다. 포인트 몇백 원, 난방 1℃, 알림 끄기, 하루 사지 않기. 이런 걸로 크게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기후도, 쓰레기도, 지갑도 결국 작은 습관이 쌓여서 만들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61일이 남았다. 서른 가지를 다 하지 못해도 괜찮고 이미 하고 있거나 11월에 해보고 싶은 것 하나면 충분하다! 💚

(사진 출처 모두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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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의 10월은 어떠셨나요? ☺️ 이번 호에서는 11월에 실천해보면 좋을 것들을 정리해봤어요, 더 추천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래 "후기 남기기"로 들려주세요. 또는 이중에서 이것만은 꼭 해보겠다고 다짐하는 글을 남겨주셔도 좋아요. 정성껏 남겨주신 한 분을 추첨해서 그러메도의 식물성 콜라겐을 보내드릴게요! (~ 11/6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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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 greenyc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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