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한주 잘 보내셨나요?
자녀 양육에서 가장 큰 고민은 '바른 방향으로 아이들을 이끄는 것'
즉, 인성교육을 잘하는 것. 달리 말하면 "훈육" 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훈육은 혼내기, 잔소리 등으로 많이 치우쳐있는데,
훈육을 제대로 하면서 아이들이 바른 방향으로 행동을 만드는 원리와 구체적인 방법들을
이번주 뉴스레터부터 몇 주간 시리즈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이의 교육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주변 친구와 가족들에게 제 뉴스레터를 공유하고 같이 이야기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제 뉴스레터 보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토론하고 토의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뉴스레터는 오직 마중물일뿐!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는 게!
진짜!! 진짜!!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철학은 양육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공유가 되었을 때,
육아를 같이하고 공동체의 철학을 만들어가는 것이거든요.
아이가 여러 사람들에게 일관된 훈육,
일관된 지도를 받으면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훈육은 관계 위에서 작동합니다."
첫번째, 오늘은 그 중 가장 중요한 것부터 알려드릴게요.
그로우써클에 오신 부모님들께 이 한 문장이 어떤 의믜인지 풀어보겠습니다.
작년에 같은 학년을 가르치는 옆 반 선생님과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그 반은 어떻게 그렇게 시끄러우면서도 질서가 있나요?
뭔가... 자유 분방하면서도 집중해야할 때 확! 집중하고, 평화롭고 ....
저는 우리반 애들 엄청 잡는데 말이죠..."
"제가 따로 한 게 없어요.
단지 학기 초 한 달을, 거의 모든 시간을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데 썼습니다."
같은 학년, 같은 학교, 같은 교과서로 배우고 똑같이 "조용히 해주세요"라는 한마디를 합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엄청 편안하게 이야기를 해도 되고
다른 쪽에서는 계속 긴장을 시켜야 통하는 느낌입니다.
사실 이 차이는 단 하나!!
아이들과 교사(부모)의 "관계"의 밀도,
정서적 유대 밀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는 가정에서도 똑같이 작동합니다.
똑같이 "방 정리해"라고 말해도
어떤 가정에서는 아이가 한숨을 쉬며 일어나고
어떤 가정에서는 "알겠어!"라고 웃으며 말하며 정리를 바로 시작합니다.
부모의 말투가 달라서가 아닙니다.
아이 마음에 관계 통장이 있다면,
그 한마디가 떨어지기 전까지 쌓아둔 관계 통장의 잔액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 쪽은 1억원, 다른 한 쪽은 100만원 있는 느낌인 거에요.
많은 부모님께서 "훈육이 잘 안 통한다"고 하실 때
사실 그건 부모님의 지식이나 기술 문제가 아닙니다.
그 어떤 지식,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빠져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걸 가장 잘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의 저자로 잘 알려진 존 가트맨 박사의 연구입니다.
그는 안정적인 관계는 긍정적 상호작용과 부정적 상호작용의 비율이 5 대 1을 유지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말은 긍정적 상호작용을 더 많이 하라는 말입니다.
갈등이 있어도 그 갈등을 견딜 만큼 좋은 순간이 충분히 쌓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이 원리를 부모와 자녀 관계에도 그대로 옮긴다면 이렇게 되는거죠!
한 번의 잔소리, 한 번의 단호한 훈육은 관계의 통장에서 100만원을 꺼내 쓰는 일입니다.
어떨 때는 1000만원일 수도 있어요.
이 100만원, 1000만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그 전에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다섯번 정도는 해야한다는 말입니다.
쌓인 게 없는 통장에서 꺼내 쓰면, 그 통장은 마이너스가 됩니다.
마이너스 통장에서 또 꺼내면, 결국 관계 자체가 무너지는 거죠.
어릴 때는 괜찮아도 사춘기 때 폭발하거나 성인이 되어서 관계가 틀어집니다.
그런데 제가 이 말을 하면 부모님들이 '한 숨'을 내쉽니다.
"아... 또 제가 참아야 하나요?"
"아이에게 잔소리 안하고 싶죠. 그런데 그렇게 안되는 걸 어떻게 합니까!"
알고 있습니다.
잔소리 안하고 싶은데도 잔소리 하고 화내고 싶지 않은데
'버럭!' 소리 지르게 되는 것.
분명히 좋게 말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대답을 안 하거나,
괜히 말대꾸를 하거나,
“알았다고!” 하면서 짜증을 내면
부모 마음도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처음에는 차분하게 말합니다.
“이제 정리하자.”
“숙제 먼저 하자.”
“동생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 돼.”
그런데 아이가 듣지 않습니다.
한 번 더 말합니다.
또 듣지 않습니다.
세 번째 말할 때부터 목소리가 올라갑니다
.
“엄마가 몇 번 말했어?”
“아빠 말이 말 같지 않아?”
“너는 왜 항상 이런 식이야?”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가 하려던 것은 ‘훈육’이었는데
실제로는 ‘감정의 폭발’이 되어버립니다.
이때 부모님들은 두 번 힘듭니다.
첫 번째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힘들고,
두 번째는 그렇게 화낸 자신이 싫어서 힘듭니다.
“나는 왜 이렇게밖에 못할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데 왜 맨날 소리 지르게 될까?”
“책에서는 공감하라는데, 현실에서는 공감할 여유가 없는데?”
저도 이 마음을 너무 잘 압니다.
사실, 이 글을 적고 있는 전날, 이에게 6학년 수학 공부 가르치며 화내고 물건 정리 안 되었다고 잔소리 했습니다.
잔소리와 화를 내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어떻게 완벽한 부모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다시 말하지만 저는 부모님들께
“화내지 마세요.”
“잔소리하지 마세요.”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잔소리와 화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관계가 회복될 수 있는 방식으로 훈육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만, 잔소리와 화를 내는 것을 하면서도
방향성을 잘 잡아서,
덜어낸 만큼 다시 채워나가는 노력이 훨씬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아이와의 관계는 더 자연스럽고 편안해집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아까 엄마가 목소리가 커졌지. 그건 미안해.”
“그런데 장난감을 던지는 행동은 다시 하면 안 돼.”
“화가 났을 때는 던지는 대신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자.”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미안하다고 했다고 해서 훈육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이 부분을 헷갈려 하십니다.
“부모가 미안하다고 하면 아이가 만만하게 보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부모가 자기 감정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는 감정을 책임지는 법을 배웁니다.
부모가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되 아이의 잘못된 행동까지 허용하지 않을 때
아이는 진짜 단호함, 행동의 기준을 배웁니다.
단호함은 무서운 얼굴이 아닙니다.
단호함은 흔들리지 않는 기준입니다.
“너를 사랑하지만, 이 행동은 안 된다.”
“엄마가 소리쳐서 잘못한 행동처럼 엄마도 변해갈테니, 너도 이 행동은 바꿔야 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 겁니다.
부모에 대한 신뢰와 관계가 쌓이고 훈육은 분명 더 잘될 겁니다.
그리고 존 가트먼 박사가 말한 것처럼
긍정적 상호작용을 평소에 하나라도 더 하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긍정적인 상호작용이라는 것이
거창한 이벤트나 특별한 선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제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해서 관계 통장에서 100만 원을 꺼내 썼다면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의 눈을 보고 따뜻하게 안아주며 20만 원을 입금하면 됩니다.
학교에 다녀온 아이가 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진심으로 들어주면서 또 20만 원을 입금하는 거죠.
아이가 보는 영상을 같이 보며 이야기 나누는 평범한 시간 실수하고 주눅 들어 있을 때
"그럴 수 있지,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마음을 알아주는 한마디.
그냥 하하호호 놀이터에서 놀면서 쌓이는 겁니다.
이런 작고 소박한 일상들이 차곡차곡 모여 관계 통장의 잔고를
1억 원, 10억 원으로 불려줍니다.
제가 교실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아무리 단호하고 엄격한 훈육도 어른과 아이 사이에
'이 사람은 나를 온전히 믿고 수용해 주는 사람'이라는 단단한 신뢰가 있을 때는
결코 멀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부모님들에게 아이들 마음과 연결되는 관계를 쌓는 데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깊이 연결된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아이가 "이 시간은 나와 엄마(아빠)가 연결된 시간이다"라고 느끼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같이 있는 시간이 아니라, 같이 연결된 느낌의 시간이어야 합니다.
많은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깊은 공감대'를 가진 시간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연애 초, 콩깍지 씌었을 때처럼 말이죠.
그런 몸의 느낌있잖아요.
간질간질하고 너와 단 둘이 있을 때 콩닥콩닥했던 느낌.
그것과 유사하게 아이와는 충만하고 행복하고 깨물고 싶고
꽉! 안아주고 싶은 순간들이 있죠?!
아이가 활짝 웃으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순간.
어른인 저희들 기준에선 그런 느낌이고
아이 기준에서는 정말 깔깔깔 웃는 순간,
뭔가를 신나게 막~~ 말하는 순간,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무엇인가에 몰입하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시간이 많아져야
아이가 부모와 관계를 긍정적으로 맺는다 생각합니다.
단순히 스마트폰 하면서 키즈카페 옆에서 봐주는 시간 말고요.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 3가지만 짚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첫째, 마음 통장의 채움과 꺼냄 균형이 깨지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피로'입니다.
부모도 사람입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와 저녁을 차리고 정리하다 보면,
채울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꺼내 쓰는 일만 일어납니다.
내 마음통장에서 자꾸 꺼내쓰다가 마이너스가 되면, 화가 나는 것이 당연하죠!!
이걸 자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나는 내 마음 통장이 비어있는 상태다. 마음의 여유가 부족하다"
이정도의 인식만 있어도,
다음 날 내 마음 속을 채우는 시도를 의식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을 채울 수 있는 무언가를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둘째, 관계 통장을 한번에 몰아서 채우려고 하지 마세요.
주말에 큰 외출을 한 번 하는 것보다,
평일 저녁마다 십 분씩 같이 책을 읽는 것이 훨씬 더 큰 도움이 됩니다.
큰 이벤트도 정말 정말 좋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작고 반복되는 말과 행동들입니다.
이 말과 행동들이 아이의 무의식에 적용이 됩니다.
셋째, 훈육 그 자체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모든 단호한 말을 망설이게 되면 안 됩니다.
아이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하고,
그것을 알 때 안정감을 느낍니다.
단호함은 관계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관계의 한 부분입니다.
단호함이 없는 관계는 없습니다!
무조건!! 기준을 만들어줘야해요.
다만 크게 화냈다면,
다섯 번정도의 심리적, 정서적으로 채우는 행동과 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뉴스레터 예고]
다음 뉴스레터에서도 훈육 관련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긍정 훈육(Positive Discipline)과 1-2-3 매직 (1-2-3 Magic: Effective Discipline for Children) 이라는 책에서 인사이트를 얻은 구체적인 활동들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독자님과 자녀의 관계가 매일 한 번씩 더 튼튼해지길 바랍니다.
"아이와 부모의 꿈을 키웁니다".
-Dream_G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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