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좋은 월요일 아침이에요.
'월요일 아침' 시리즈 2주차입니다.
지난주에 아침 첫 마디를 바꿔보셨나요?
혹시 못하셨어도 괜찮아요.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오늘은 잔소리에 대해 이야기할게요.
솔직히 부모라면 누구나 잔소리를 합니다.
"숙제했어?"
"양치했어?"
"가방 챙겼어?"
하루에 몇 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지 세어보신 적 있으세요?
교실에서는 재밌는 장면이 있습니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끼리 '엄마 성대모사'를 갑작스럽게 할 때가 있습니다.
"숙제했어? 학원 갈 시간이야. 핸드폰 그만 봐."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따라 합니다.
웃기는 건, 그 말을 하는 아이들 표정이
'짜증' 그 자체라는 겁니다.
사실, 아이들은 잔소리의 내용을 듣지 않습니다.
잔소리의 '톤', 부모의 ‘태도’만 인식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건데
아이는 "또 시작이다" 하는 소음으로 듣는 거예요.
이건 아이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잔소리처럼 부정적인 감정 섞인 소리가 반복되면
뇌가 자동으로 필터링합니다.
‘편도체 비상!’‘뇌 생각 중단! 감정, 본능 모드 돌입!’
아이들은 잔소리를 많이 할수록 감정이 반응해서
오히려 더 안 듣게 됩니다.
(저도 교실에서 "자리에 앉아!" "준비물 꺼내!" 매일 반복하다가,어느 순간 아이들이 완전히 무시한다는 걸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ㅠㅜ 저는 그때부터 방법을 바꿨어요.)
말 한마디를 바꾸세요!
저는 지시 대신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대신"지금 뭐 할 시간이지?"
"준비물 꺼내!" 대신"이번 시간에 뭐가 필요하지?"
이렇게 바꿨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 거예요.
"아, 수학 시간이니까 교과서 꺼내야 해요!"
지시를 받은 아이는 '시킨 것'을 합니다.
질문을 받은 아이는 '생각한 것'을 합니다.
이 차이가 진짜 크더라고요.
시킨 것을 하는 아이는 시키는 사람이 없으면 멈춥니다.
생각한 것을 하는 아이는 스스로 다음 행동을 찾습니다.
질문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들은 문제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면 될까?"를 먼저 생각하고
지시만 받고 자란 아이들은 "선생님, 어떻게 해요?" 하고 답을 기다리더라고요.
일상 속 잔소리, 이렇게 바꿔보세요
이론은 이해했지만 막상 아침에 닥치면 입에서 잔소리가 먼저 튀어나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미리 ‘바꿔 말하기 카드’를 만들어두는 걸 추천드려요. (아래 문장 중 몇 개만 포스트잇에 써 놓은 겁니다.)
머릿속으로 한 번이라도 연습해두면, 실제 상황에서 훨씬 부드럽게 나옵니다.
1.아침 시간
“빨리 일어나!” → “오늘 아침에 뭐부터 해야 하지?”
“세수했어?” → “씻는 순서 어떻게 정했더라?”
“밥 빨리 먹어!” → “학교 가기 전까지 몇 분 남았는지 볼래?”
“옷 빨리 입어!” → “오늘 날씨에 어떤 옷이 좋을까?”
2. 하교 후
“가방부터 정리해!” → “가방에서 뭐 먼저 꺼내야 할 것 같아?”
“손 씻고 와!” → “밖에서 들어오면 제일 먼저 뭐 하기로 했지?”
“숙제했어?” → “오늘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먼저 책임져야할 일은?”
3. 저녁 시간
“핸드폰 그만 봐!” → “지금 몇 시야? 다음 약속이 뭐였지?”
“양치해!” → “잘 준비 중에 뭐가 남았지?”
“빨리 자!” → “내일 컨디션 좋으려면 몇 시에 자야 할까?”
.
.
.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아이가 받아들이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시는 아이의 자율성을 빼앗고,
질문은 아이의 자율성을 키웁니다.
질문 할 때 주의할 점
주의하세요!
이건 질문이 아니에요
질문 형식으로 말한다고 다 질문이 아닙니다.
부모님들이 가장 자주 빠지는 함정 세 가지를 말씀드릴게요.
- 비꼬는 질문
“너 또 안 했지?”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엄마 말이 말 같지 않니?”
이건 질문의 탈을 쓴 비난입니다.
아이는 답을 못 합니다. 어떤 답을 해도 혼나거든요.
이런 말이 반복되면 아이는 입을 닫습니다.
2. 답이 정해진 질문
“이렇게 하면 되겠지?”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면 되잖아, 그렇지?”
“숙제부터 하는 게 맞지?”
이건 동의를 강요하는 질문입니다.
아이는 생각하지 않고 “응”만 합니다.
겉으로는 대화 같지만,
실제로는 일방적인 명령과 다르지 않아요.
3. 추궁하는 질문
“왜 안 했어?”
“도대체 뭐 했길래 이래?”
“누가 그러래?”
‘왜’로 시작하는 질문은 아이를 방어 모드로 만듭니다.
같은 의도라도 ‘왜’ 대신 ‘어떻게’나 ‘무엇’으로 바꿔보세요.
“왜 숙제 안 했어?” → “숙제하는 데 뭐가 어려웠어?”
“왜 그랬어?” → “그때 어떤 마음이었어?”
이렇게 바꾸면 아이가 자기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처음 질문으로 바꾸기 시작하면 무척 어색합니다.
부모도 어색하고, 아이도 의심합니다.
“엄마 왜 그래? 어디 아파?”
“갑자기 왜 이상하게 말해?”
이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어요.
예전 반 학부모님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5학년 숙제 안 한 아들에게 밤늦게
“오늘 학교에서 뭐가 제일 재밌었어?“라고 물었더니
아이가 깜짝 놀라며 이렇게 답했답니다.
“엄마, 오늘 무슨 일 있었어요? 왜 안 혼내요?”
웃프지 않으세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잔소리와 추궁이 있었는지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그 어머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어요.
2주, 3주 꾸준히 질문을 바꿔가셨더니
어느 날 아이가 먼저 와서 학교 이야기를 시작하더랍니다. 아들이 말이죠!
아이는 부모가 자기를 ‘관리 대상’이 아니라
‘대화 상대’로 본다는 걸 알아차립니다.
그 순간부터 마음의 문이 열려요.
이번 주 작은 실천
이번 주 미션은 딱 한 가지입니다!!
하루에 한 번, 지시를 질문으로 바꿔보세요.
많이 하지 마세요.딱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매일 가장 자주 하는 잔소리 하나를 정해보세요.
보통 이런 잔소리 많이 하잖아요.
“숙제했어?”, “핸드폰 그만 봐”, “방 정리해”, “빨리 자”
이 중에서 딱 하나만 골라서,
일주일 동안 질문으로 바꿔서 말해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숙제했어?“를 골랐다면,
“오늘 해야 할 게 뭐 있었지?”로 말이죠.
일주일 후, 아이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관찰해보세요.
아주 작은 변화라도 분명히 느껴지실 거예요.
(혹시 깜빡하셨다면? 괜찮습니다. 다음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오늘 한 번이라도 질문으로 말했다’면 그게 성공입니다.)
다시 한번 정리할게요.
지시받은 아이는 ‘시킨 것’을 합니다.
질문받은 아이는 ‘생각한 것’을 합니다.
우리 아이가 평생 누군가 시켜줘야 움직이는 사람이 되길 원하지 않으시잖아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첫걸음이
바로 부모의 ‘말 한마디’를 바꾸는 데서 시작됩니다.
지시 한 번을 줄이고, 질문 한 번을 늘려보세요.
그 작은 변화가 아이의 평생을 바꿉니다.
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 만나요.
이번 한 주, 따뜻하게 보내세요. 🌿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가꿔가길 바랍니다.
“아이와 부모의 꿈을 키웁니다.”
-Dream_G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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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즈
와~~ 글 속에 엄마 접니다ㅠㅠ 수학을 풀 때도 아이가 생각하게 해야한다고 하셨는데 일상생활에서도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질문하기. 실천해볼게요
그로우써클
윤즈님, 이렇게 답글을 통해 스스로의 문제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면서 변하고자 하는 윤즈님의 의지가 전해집니다. 참으로 멋지십니다. 실천을 일주일에 딱! 하나라도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뭐든 꾸준히가 중요하잖아요~ ^^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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