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글을 못 올려 죄송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너무 강도높게 비판하는 글이어서 저희 가족들 모두가 멜 보내는 걸 반대하더라구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휴간하였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고 나도 엄연한 하나의 인격체인데 제 의견도 마음대로 피력 못하는 게 억울하지만, 그래도 이런 공간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내용을 이야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여 시원하게 지난번 글을 날렸습니다. 차, 포떼고 나니까 쓸만한 내용이 많이 줄어 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글을 써 보고자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갑자기 저희 동네에 공사판이 많이 벌어졌네요. 자투리 땅에 뭐를 짓는지 모르겠지만 산책하면서 보니까 일하시는 분들이 외국인이 많더라구요. 조그만 공장이나 시골에 일 손이 부족해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많이 고용하고, 농촌에 신부감이 없어 국제결혼이 유행이다 라는 얘기를 수년전부터 들어왔지만 막상 그 현장을 직접 보니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결혼, 출산, 육아와 관련된 얘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결혼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요즘 20~30대 젏은이들은 3명중 1명밖에 결혼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결혼은 인생을 살면서 필수적인 과정이었는데 이젠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 되버린거죠. 결혼을 적게 하니까 당연히 출산도 낮아지는 거죠. OECD국가중 유일하게 출산율 1명 미만인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합니다. 1983년에 51만명 정도 증가하던 인구가 2020년 처음 자연감소로 바뀌었고 올해엔 거의 10만명가량 자연감소 한다고 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러한 인구감소 추세가 더 심화될 거라는 거죠.
저 어렸을 때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라고 출산 억제정책을 편 것 같은데 이제는 국가 경쟁력을 위협할 정도로 출산이 저조하다고 하니 정말 걱정됩니다.
결혼을 안 하려는 이유가 뭘까요? 여러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요약해 보면,
먼저 결혼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라고 합니다.
과거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별로인 시절에 남성들은 돈을 벌고 여성들은 집에서 육아, 살림하는게 보편적이었죠. 그러한 상황이 시대 변화로 여성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더 이상 남성들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어진 거죠. 지금 기혼 여성들에게 다시 태어난다면 결혼을 할거냐 라는 질문에 거의 절반이상이 결혼을 안 할 거라고 합니다. 결혼 생활이 너무 힘들었고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고 느낀거죠. 그리고 혼자서도 충분히 자립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라고 생각 한 거죠. 결혼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여성은 약 28%정도, 남성은 44% 정도라는 숫자를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두번째로는 경제적인 이유죠. 혼인비용부터 시작하여 주택,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 남보다 더 잘 살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결혼을 기피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결혼 문화도 많이 바뀌었지만 결혼하는데 드는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저도 올 초에 큰 딸 결혼하는데 정말 검소하게 한다고 했는데도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더라구요. 결혼식장 비용부터 살아야 할 집 문제, 살림살이 준비, 신혼여행비 등. 그런다고 남들 다 가는 신혼여행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집에 냉장고, TV 같은 거 준비 안 할 수도 없고.
예전에는 서로 사랑하면 단칸방 사글세 방이라도 둘이 보금자리 꾸미고 알콩달콩 결혼생활 했는데, 그 시절에는 그렇게 사는 사람도 많았고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못사는 시기이기도 했으니 가능하지 요즘 시대에 그렇게 라도 결혼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남들 아이처럼 학원도 보내고 잘 먹이고 잘 입히고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준비가 안된 젊은이들이 과연 결혼을 하려고 할까요? 결혼에 대한 허들이 너무 높아진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희 세대만 해도 결혼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이번 글 쓰면서 여러 자료를 들춰보니 결혼이 당연시되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더라구요. 저도 딸이 남아있지만 선택은 본인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출산율이 심각하다고 이야기하고, 한편에서는 아이를 버리는 현실, 생활고를 비관하여 가족 모두가 잘못된 선택을 하였다는 뉴스가 나올 때 마다 이건 뭔가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잘 좀 했으면 하는 바램이 저만의 생각일까요?
저는 결혼에 대해 후회 한 적도 없고 지극히 만족하면서 살아왔는데 결혼, 출산을 기피하고 인구가 자꾸 감소하는 우리나라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고자 길게 적었습니다.
갈수록 하늘이 푸르러 지고 날씨는 선선해지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민족최대의 명절 추석도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 좋은 계절을 행복하게 보내시길 기원드리며 오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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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두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오!!🥰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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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림
저도 내년 3월에 시집을 갈 예정인데요, 충분히 아꼈다고 생각했는데도 집을 제외하고 가전. 가구. 결혼사진. 드레스. 화장. 양가 한복. 양복. 결혼식. 신혼여행 등 지출 예상비용이 8천만원이 훌쩍 넘더라구요. 그동안 서로 모은 돈+부모님의 약간의 지원을 받아 진행을 하고 있지만 하면서도 이게 맞는건지 싶은 마음이 ㅠㅠ 그래도 이왕 한번 사는 인생 함께 할 동반자가 있다는게 얼마나 좋을까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다^^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결혼 미리 축하해요. 인생의 동반자가 생긴다는 게 정말 좋은거죠..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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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유
가족들분들께 컷 당하셨군여 ㅎㅎㅎ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의견이 한 쪽으로 치우졌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씁쓸하네요... 거누파파님의 레터를 읽지 못했지만 지난 글을 보아 전 거누파파님 의견에 극극극극 동감입니다 ㅎㅎ 저는 아직 미혼이지만 어찌저찌 결혼한 제 친구는 아기를 가지니 난관이라고 하더라구요. 이유는 아기를 가졌다고해서 맞벌이를 포기할 수 없는 사정, 그렇다고 요즘 많이 한다는 시부모님 혹은 친정부모님께 아기를 맡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사정... 결혼에 드는 비용때문에 결혼을 늦추거나 망설인다는 이야기는 진짜 겉핥기이고 진짜는 아기를 가지면서부터 이구나라는 생각이ㅜㅜ 제 친구는 여러모로 최선의 상황은 아니지만 아기를 생각해서 머릿 속을 비웠다고 합니다 ㅎㅎㅎ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참 요즘은 혼자벌어서는 살기 힘든 세상이죠..친구분 얘기 가슴에 와 닿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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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히
오염수방류의견 너무 궁금한데 다른쪽에서라도 풀어주시면 안되나요 ㅎㅎ 블로그라던지,,, 저는 소위 말하는 결혼적령기인데요. 저도 결혼은 꿈도 못꿉니다. 번듯한 집에서 살고싶고, 가전 혼수도 잘하고싶고...그러니 점점 늦어지고 이러다 포기하는게 아닌가 싶고 ㅎㅎ 남들처럼 산다는게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인생은 살아 볼 가치가 있어요..힘 내시고 조금만 내려놓으면 인생이 너무 즐거워 져요...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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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녀잉
잘 읽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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