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8. 月] 어버이날 받은 최고의 선물
5월 하면 “신록, 꽃, 화창한 봄날, 여행, 가정의 달, 선물, 효도, 연휴 등등” 참 좋은 단어들만 연상되는 계절인데, 이번 5월초 연휴는 국내외 우울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온통 우중충한 날씨속에 비만 내렸습니다. 다행히 오늘 어버이 날은 모처럼 햇빛 구경을 할 수 있네요.
5월은 지출이 많은 달이죠. 어린이날은 자식들 챙겨야지, 어버이날은 부모님 챙겨야지, 더구나 가족들 생일이나 무슨 기념일까지 있으면 참 잔인한 달이 되어 버리죠.
이렇게 나가는 것은 많은데 받는 것은 딸랑 카네이션 하나? 카네이션이라도 받는 사람들은 행복한 축에 속하죠. 이게 요즈음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젊은 부모들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제 인생을 돌이켜 보면 직장 다닐 때 새벽밥 먹고 출근해서 밤 늦게 퇴근, 얘들 얼굴 보기도 힘든데 무슨 카네이션 씩이나? 얘들이 다 큰 요즘에야 선물도 받고 그동안 투자한 거 조금 회수하고 있습니다. (투자 회수 이러니까 비정한 부모로 보일려나~~~~~)
저도 늙으신 부모님이 시골에 계시는데 자주 찾아 뵙진 못하지만 전화통화, 먹거리 택배 보내드리기, 용돈 드리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뭐하러 이런거 보냈냐? 가끔씩 너 목소리만 들어도 좋다 라고 하시는데, 막상 뭔가 드리면 좋아하시더라구요.
마찬가지로 저도 자식들한테 선물 받으면 기분 좋습니다. 마음만 오는 선물은 별로고 물질이 따라와야 기분이 더 좋습니다. 선물은 종류 불문하고 다 좋은데 그래도 그중 제 기억에 남아있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얘들이 어렸을 때 준 카네이션 같은 건 빼고 최근 5년 이내 받아 본 선물들을 리뷰 해 볼 테니까 여러분들도 누군가에게 선물 할 때 참고하시고, 아래 선물 목록중 제가 가장 좋아했던게 무엇이었을까 여러분들이 한번 맞춰 보세요. 정답은 댓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발리 가족여행 (작년 1년 다른 선물은 하나도 없고 발리 여행으로 퉁침)
2. 63빌딩 레스토랑 / 한강 뷰 멋진 레스토랑 / 오마카세 등 부부 식사권
3. 머니 건 / 휴지통속 용돈 / 냉장고등 집안 구석구석 돈 찾기 등 머니 이벤트
4. 그 시절 인기있었던 영화 관람권
5. 스타 필드 데리고 가서 내 옷, 운동화 등 사주는 거
6. 큰 딸이 맘먹고 사준 시계 (60만원 수준)
7. 작은 딸이 유투브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은퇴 후 직업)
8. 건우를 아빠 가족으로 만들어 준 거
9. 구독자 분들께 제 생일 선물 깜짝 이벤트 하여 생애 최다 선물(30개 이상) 받게 해준 거
대충 이 정도가 기억 나네요. 적어 놓고 보니까 저 인생 엄청 잘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올 해는 너무 춥네요. 큰 딸 결혼해서 신혼여행 가버리고 맞이 한 어버이날. 작은 딸에게 “앞으로는 네가 2인분 해야 한다” 라고 수시로 강조하고 아예 별명도 2인분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 점심때 2인분이 우리 부부 데리고 뭔가 먹고 왔는데, 노부모님들 모시고 오신 분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그거 보고 감동 먹었어요. 아직도 우리 주변이 이렇게 따뜻하구나 라고 느끼면서 괜히 마음이 훈훈해 지더라구요.
모두의 사정이 다 다르겠지만 부모님 계신 분들은 각자 사정에 맞춰 조그마한 선물, 전화통화라도 한 번 하는게 어떨까 싶어 주저리주저리 씨부려 봅니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시기를 기원 드리며 오늘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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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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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선물들이 전부 의미있어서 순위 정하기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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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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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머니는 누구나 좋아하죠..ㅋㅋㅋ잘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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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을
저도 원래 어버이날 안챙기다가 3년전 취업한 이후부터는 꼬박꼬박 챙기게 됐어요. 항상 받기만하다가 제가 챙겨드리기 시작하니 아닌척 하지만 뿌듯해하시는게 보이네요ㅎㅎ 제가 사랑한다고 말하기엔 부끄러워서 '이런걸 안챙기면 체면이 안산다'라면서 덤덤하게 드리는데 부모님은 제 마음 이해하시겠죠?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당연하죠..부모님들은 자식들이 뭘 안 해줘도 다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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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윰윤
큰누의 결혼식을 마치시고 헛헛하지 않으실까 했는데 작누의 2인분이라니 생각도 못했네요. ㅎㅎ 구독자분들의 생일선물 폭탄이 가장기억에 남지 않으실까 생각해 봅니다! 저희 아버지도 거누파파와 같은 나주 출신에 58년생 이시라 마치 돌아가신 아빠 보는 듯이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불편하신 몸으로 저를 잘 키워 주셨고 손녀가 태어났을때는 누구보다 예뻐해 주셨던 아빠가 유난히 5월이면 더 보고 싶습니다. 제가 어릴적 꼬물 꼬물 만들어간 카네이션을 이제 중학생이 된 사춘기 제 딸이 저를 위해 만들어 옵니다 ㅎ 참 매년 이날엔 감회가 새롭네요 ㅎㅎ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아버님도 윤윰윤님 마음 잘 아실거예요..힘내시고 얘 잘 키우고 행복하게 사시는게 돌아가신 아버님이 바라는 걸 꺼예요..베스트 선물 고르기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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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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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통장=텅장" 오늘도 한 수 배웠네요. 항상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려요. 경조사 비용이 장난 아니죠. 선물 베스트 정하는게 힘드네요. 7번 8번이 대세 인 것 같은데...조금 더 보고 오픈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들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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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정답! 7번 아닐까요...? 작누 덕분에 유튜브에서 거누파파를 볼 수 있어 좋아요 ㅎㅎ 이런 사적인 레터도 낭만 가득해유~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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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정답 5,8,9 번 중에 있나요?!!?
거누파파의 사적인 레터
ㅋㅋㅋ제 마음 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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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베스트 선물 알려주세요오~~4월 말-5월에 부모님 생신+시댁 부모님 생신+어버이날까지 모여있어서😭 이 모든것을 아우를 수 있는?게 뭘지 찾으려니 너무 어려워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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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름
건우파파 안녕하세요^^ 영상은 다 봤는데 댓글 첨달아보네요 ㅎㅎㅎㅎ 8번 아니신가요 ?? 건우를 아빠 가족으로 만들어 준 거 ~ 아니면 9번 ㅎㅎㅎ 9번 영상 감동적이게 봤어요. 따님이 정말 효녀이신듯 해요. 사담이지만 저는 카네이션에다가 아버지 30만원, 어머니 눈썹문신해드리고 차양모자를 사드렸답니다 ^^
강보름
그리고 2인분이라고 부르신다는게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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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2인분 ㅋㅋㅋㅋㅋ 너무 재밌기도 하고, 작누를 생각하면 웃프다는 생각도 드네요~ 우리집 남동생은 집 나와서 살고있는 저와 여동생 몫까지.... 3인분이라 칭해봐야 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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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듀
머니 뭐니 해도 우리 귀여운 짜장 건우아닐까요?? 저도 집에 콩이,보리라고 귀여운 검은 푸들 갈색 푸들이 저의 동생들 입니다 엄마 아빠보면 강아지들이 분리불안이 있는게 아니라 부모님들이 분리불안 생기셨더라구여ㅎㅎ 건우랑 2인분이랑 예쁜 어머님하고 계속 즐거운 모습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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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저는 올해 26살이 되었습니다..올해 1월 12일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저희 남매는 처음으로 아버지 없는 어버이날을 보냈습니다.. 일부러 엄마가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더더 밝게 웃고, 더 말도 많이 걸어보고, 많은 선물들도 드려보고 했지만 결국 저는 그날 저녁 제방으로 들어와 혼자 몰래 숨죽여 울었어요.. 아빠가 많이 보고싶고, 많이 생각나서.. 아직은 아빠의 빈자리가 너무 크고, 마음이 힘들지만 앞으로 우리가족 세명이서 더 똘똘 뭉쳐서 잘 살아봐야 겠다는 다짐도 어버이날 해보았습니다.. 때로는 거누파파님이 진짜 제 아빠처럼 느껴질때도 있고, 사투리도 욕도 정겹기도 해서인지 힘이 많이 됩니다..! 앞으로도 행복하고 즐거운 영상 많이 부탁드려요!ㅎㅎ 그래서 정답은 9번같아요! 전에 언박싱 영상 봤을때 정말 사랑받고 계시고, 행복하다는 표정이 보였던거 같아요! 그리고 건우가 가족이 된것도 정말 행복한 일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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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씽
선물을 준비하고 이벤트를 기획하는 큰누와 작누의 마음과 두 딸의 선물을 받는데 그치지 않고, 고마음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시는 파파와 마마의 마음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이 잘 느껴져요✨ 워너비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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