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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 Emotions

Vol.1 슬픔과 상실 – 베이컨의 <조지 다이어를 기리며>

상실의 그림자, 베이컨의 고백

2025.09.26 | 조회 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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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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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듣고, 예술로 해석하는 미술 인문 뉴스레터 – H.E.A.R

1. 사랑과 파국의 초상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작업은 언제나 고통과 긴장 위에서 피어났습니다.

그의 연인, 조지 다이어는 런던의 어두운 거리에서 살아온 전과자였고, 베이컨은 유럽 미술계의 정점에 서 있었습니다.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치명적인 끌림으로 얽혔고, 그 끝은 언제나 폭력과 불안, 그리고 상실로 이어졌습니다.

조지 다이어와 프란시스 베이컨
조지 다이어와 프란시스 베이컨

 

다이어는 완벽하진 않지만 위압적인 지적 능력을 지닌 베이컨과, 그의 세련된 예술가, 사교계 인맥 속에서 점점 더 깊은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겉으로는 무심한 척, 어리석은 짓으로 웃음을 사곤 했지만, 억눌린 감정은 때때로 술에 취한 폭발적 분노로 터져 나왔습니다.

처음엔 베이컨의 친구들이 다이어를 멀리하라며 압박했고, 곧 베이컨 자신도 그와 거리를 두려 했습니다. 그럴수록 다이어는 더욱 우울감에 빠졌고, 유치하고 감정적인 반응으로 스스로를 고립시켰습니다.

그는 기이한 행동으로 주목을 끌려 했습니다. 베이컨의 집에 몰래 마약을 숨겨놓고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고, 호텔 창턱에 올라 뛰어내리겠다 위협하거나, 거리에서 싸움을 벌이는 일이 그들의 밤의 전형적인 결말이 되었습니다.

결국 다이어의 죽음, 혹은 둘의 상호 파멸적 결말은 예정된 비극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베이컨의 화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1971년 파리 회고전 개막 전날 밤, 다이어는 스스로의 파멸을 선택합니다.

이후 그를 기리며 그려진 삼부작 〈조지 다이어를 기리며(Triptych in Memory of George Dyer)〉(1972)은, 베이컨 예술의 가장 어두운 고백으로 남게 됩니다.

〈조지 다이어를 기리며(Triptych in Memory of George Dyer)〉(1972)
〈조지 다이어를 기리며(Triptych in Memory of George Dyer)〉(1972)

2. 그림 속 ‘숨소리’

베이컨의 작품을 마주하면, 화면은 늘 불안정하게 흔들립니다. 인물은 찢기고, 벽은 닫히고, 배경은 무너져 내립니다. 그 속에서 들려오는 것은 붓질의 흔적이 아니라, 숨소리입니다.

그 숨소리는 다이어의 것이자, 베이컨 자신의 것입니다. 사랑이 끝난 자리에 남겨진 고독한 호흡, 그것이 화면 위에 얼룩처럼 남아 있습니다.


3. 상실을 마주하는 용기

베이컨은 고백합니다.

“그는 내 그림 속엔 남았지만, 현실에선 사라졌다.”

사랑을 잃은 뒤에도 그는 그려야만 했습니다. 그림은 곧 애도이자 생존이었고, 자기 자신을 다시 세우는 방식이었습니다.

상실은 끝이 아니라, 우리가 다시 살아내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통증일지도 모릅니다.

베이컨은 바로 그 불가능한 과정을, 캔버스 위에서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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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트로

첨부 이미지

프란시스 베이컨의 회화는 단순히 고통을 보여주는 그림이 아닙니다. 그것은 상실을 견디기 위해 만들어낸 회복의 장치였습니다.

H.E.A.R Emotion은 오늘, 베이컨의 방 안에서 그 숨소리를 잠시 함께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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