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은 총성이 멎은 날이 아니라, 기억이 사라지는 날 끝난다.”
1. 기억을 잇는 사람
21세기 서울. 수진(가상의 인물입니다)은 아버지의 방에 오래 잠들어 있던 일기장과 흑백 사진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 느낀 순간은, 임흥순의 다큐멘터리 〈위로공단〉과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을 본 이후였습니다.

타인의 전쟁이 어느 순간, 나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예술은 그렇게, 남의 고통을 통해 나의 기억을 호출합니다.
2. 실은, 역사는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작은 목소리였다
임흥순 작가는 국가 서사보다 기억하려 애쓰는 사람들의 시선에 주목합니다.
말하지 못한 사람 기억을 감춰야 했던 사람 역사의 자리에 없었던 사람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영웅도, 전투원도 아닙니다. 살아남아야 했던 이들, 특히 여성 노동자, 실종자의 가족, 분단된 가족들입니다.
예술은 ‘기억을 소유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억을 지켜주는 사람’을 이야기합니다.

3. 전쟁의 끝이 아닌, 그 이후를 기록하다
〈위로공단〉은 한국전쟁 이후 산업화 속에서 침묵하며 살아야 했던 여성 노동자의 삶을 기록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인터뷰보다 몸짓, 멈춤, 떨림과 정적으로 전개됩니다.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에서는 제주 4·3 사건 유가족, 전쟁 실종자의 자녀, 이산가족의 증언이 이어집니다. 서로 다른 기억들이 조용하게 모여 거대한 비공식적 역사가 됩니다.

수진은 깨닫습니다.
“아버지의 일기장은 가족사가 아니라, 말해지지 않은 시대의 문장이었다.”
4. 수진의 직면 — “나는 어떤 전쟁을 잊지 않으려 애쓰는가”

예술은 수진에게 기억의 전달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일깨웁니다.
그녀는 더 이상 기록을 ‘정리하는 딸’이 아닙니다. 말해지지 않은 기억을 다시 꺼내는 존재가 됩니다.
예술은 그처럼, 누군가의 이야기로부터 나의 기억을 다시 쓰게 만드는 힘을 가집니다.
📌 오늘의 질문
“나는 어떤 전쟁을 잊지 않으려 애쓰고 있나요?” “그 기억은 누구에게, 어떻게 남겨져야 할까요?”
✍️ 오늘의 감정 저널
가족에게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 누구에게도 꺼내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면
한 문장으로 적어보세요.
“이 기억은 나의 ________________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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