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놀라운 소식을 전합니다!
생애 처음으로 책 홍보를 부탁받았거든요:)
아직 출간 전 책인데,
먼저 읽어보고 리뷰를 올려주십사 하더라고요.
제목은 《모럴 앰비션》. 도덕적 야망.
기대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얼른 서문을 펼쳤지만, 페이지 넘기는 손은 점점 느려졌습니다.
저자가 마티유 리카르를 비판하더라고요.
프랑스 출신의 승려이자 과학자.
명상을 6만 시간 한 사람.
저자의 요지는 이랬습니다.
"그는 행복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6만 시간을 앉아있는 동안,
세상에 어떤 긍정적 영향도 주지 못했다."
읽으면서 문득 뜨끔했습니다.
사실 저도 비슷한 사람이었거든요.

세상을 바꾸고 싶던 나
서른 살에 창업했습니다.
투자자들 앞에서 발표할 때마다 말했어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재밌게도 다른 창업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야망이 가득한 2030 젊은 창업가들은
마치 입이라도 맞춘 듯 세상을 바꾸겠다고 했어요.
그때는 저도 진심으로 믿었습니다.
내가 만드는 신발이 세상을 바꿀 거라고.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조금 다른 생각을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남을 바꾸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고.
결국 내가 바뀌지 않으면
내가 만드는 세상도 달라지지 않는다고요.
더 솔직히 말하면,
그때의 야망에는 세상을 위한 마음만 있지 않았습니다.
사실 인정받고 싶었어요.
성공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 뒤에,
인정받고 싶은 한 사람이 숨어 있던 거죠.
6만 시간의 쓸모
그래서 저는 리카르의 6만 시간을 함부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유튜브에서 그의 강연을 꽤 봤는데요.
따져 묻는 듯한 날카로운 질문 앞에서도
잠깐 미소 짓고 천천히 대답했습니다.
상대를 판단하지 않고 바라보는 눈빛.
어떤 질문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요함.
저는 그 태도가 6만 시간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다정하게 대하는 태도 역시
세상에 주는 선물 아닐까요?
누군가는 광장에서,
누군가는 연구실에서,
누군가는 명상 방석 위에서.
세상에 기여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많을지 모릅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던 저는 뒤늦게 알았습니다.
세상은 결국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람 안에 나도 있다는 것을요.
당신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
— 틱낫한
오늘의 질문
구독자님은 혹시 지금,
무언가를 바꾸려 애쓰는 동안 자기 자신을 놓치고 있진 않으신가요?
그 기준은 정말 당신의 것인가요?
행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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