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고통과 사랑이 함께 있다

2026.08.23 | 조회 95 |
0
|

구독자님 잘 지내셨나요?

2주 만에 인사 올립니다.🙇‍♂️

저는 그 사이 병원에 머물며
보호자로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금요일에 퇴원했는데
어느덧 낮엔 매미가 울고
밤엔 귀뚜라미가 우는 계절이더라고요.

여름이 가을에게 바통을 터치하는 동안
저는 병원에서
고통에서 희망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건너가는 모습들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아픔이 가장 흔한 곳에서 만난
희망과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첨부 이미지

비가 오던 밤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엉엉 웁니다.

나를 사랑하면
왜 지금 옆에 없냐면서요.

통화를 엿들으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병상과 병상을 가려주던 커튼이
비밀을 지켜주기엔 너무 얇았습니다.

35살 젊은 엄마는
우리 옆 병상에서 간암과 싸우는 중입니다.

진통제와 구토 예방제를 맞으며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짜냅니다.

“엄마가 곧 갈 거야. 약속할게.
수연이가 울면 엄마가 너무 속상해.”

어느새 어두워진 창문으로
빗방울이 한두 방울 부딪힙니다.

그날 밤엔 비가 많이 왔습니다.

 

손을 내미는 마음

며칠 뒤였습니다.
저희 어머니 수술이 있던 날,
수술실에 있어선 안 될 것 같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2~3살쯤 되었을까요.

아기는 병상에 누워
허공으로 힘겹게 손을 휘저었습니다.

아빠는 가만히 얼굴을 대주었는데,
안경으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수술 대기실 앞에서
어머니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셨습니다.

곧 먼저 수술실로 들어가셨고,
잠시 후 아빠와 아기는 다른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더 이상 수술 대기실엔 아무도 없었지만
한동안 저는 그 자리에 서있었습니다.

 

다시 돌아온 일상

병원에는 아픈 사람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가기 싫은 곳이었어요.

하지만 열흘을 머물며 보니
그곳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함께 견디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살기 위해 버티고,
누군가는 살리고 싶어 곁을 지킵니다.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집 앞 목련 위에서 까악 까악 거리는
두 마리 까마귀를 만났습니다.

매일 아침,
시끄럽게 나를 깨우던 녀석들.
이번엔 반가웠습니다.

병원에서 보았던 많은 고통들과
언제나 그 옆을 지키던 사랑들을
마음에 담아왔기 때문이었을까요.

어쩌면 사랑은
고통이 없는 곳에 있는 게 아니라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질문

나에게 너무 당연한 세 가지를 떠올려 보세요.
그 세 가지를 잃게 된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잠시
당연한 것들에 감사를 전해보세요.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애씀 없는 편지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6 애씀 없는 편지

『애씀 없이 이루는 삶』에 대한 이야기

메일리 로고

도움말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2-31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