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날의 문을 구독자님과 열 수 있어서 기쁩니다. :) 혹시 그거 아세요? 사실 우리 자휴레터에는 아쉽게도 단 한가지 주제가 빠져있습니다. 바로~~~ '연애'인데요! 그것은... 햅씨가 오랜 시간 연애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연말, 몽글몽글한 감성도 놓칠 수 없기에- 이번에는 스폐셜에디터 '진저베리'님께 특별히 부탁을 드려서, 무려 2년만에 처음으로(?) 자휴레터에 제대로 된 연애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오늘의 자휴레터도 기대해주세요!❤️
☃️ 썰매를 타고 출근을 하겠다고?!
이번주에 첫눈이 내렸어요! 그동안 늦가을이 겨울로 바뀌는 계절의 시점이 애매하다고 생각했는데, 눈이 펑펑 내렸으니 이제는 완연한 겨울입니다. :) 저는 사실 첫눈이 반갑지만은 않았어요. 길이 꽁꽁 얼어붙어서 미끄럽고, 지하철도 지연되고, 무엇보다 회사가 강남에 있어서 가는 길에 경사가 심하니 걱정이 되었죠. '내리막길 경사가 심한데 아이젠을 차야하나', '썰매를 타고 내려가야하나' 걱정되는 마음에,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일단 출근길을 나섰어요. 하하. (저는 얼음알러지가 있거든요... 농담이에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이미 제설 작업을 충분히 해두어서 하나도 미끄럽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마음 편히 출근을 할 수 있었죠. 순간 1년 전, 영하 40도의 몽골에 가기 전, 얼음인간이 되어버릴까봐(ㅋㅋ) 걱정에 가득 찼던 제가 떠올랐어요. 막상 도착해보니 그렇게 춥지 않아서 허무했고요!
구독자님, 무엇이든지 미리 염려하지 마세요. :) 앞두고 있는 시험, 취업, PT, 소개팅(네, 제가 앞두고 있습니다😂), 풀리지 않는 고민까지- 걱정하는 날보다, '결국 잘 될 거라고' 본인을 믿어주었으면 좋겠어요. '내 힘으로 다 할 수 있어!'가 아니라, 겸손하게 노력하되, 스스로를 믿어주기. 아셨죠? 구독자님은 이번주에 더 행복할 거에요!
💗 날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 _ by 스폐셜에디터 '진저베리'
Q. 진저베리님, 오랜만이에요!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구독자님, 오랜만이에요. 진저베리입니다! 1년 전만 해도 '이별'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요. 저에게는 크고 작은 변화가 많이 생겼어요. 서울로 직장을 옮겼고, 처음으로 저만의 공간도 생겼어요.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여겨서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은 저만의 방식으로 잘 살아가고 있어요. 아, 지금은 사랑도 하고 있구요!
Q. 오, 새로운 사랑은 어때요?
벌써 1년 3개월째 연애를 하고 있는데요. 제 남자친구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좋아지는 사람이에요.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정말 많이 사랑해줘요. 사실 저는 자존감이 높지 않은 편인데, 남자친구는 자존감을 높여주는 말을 많이 해줘요. 잘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 없이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Q. 특히 어떤 점이 좋나요?
퇴근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정말 소중해요. 남자친구는 늘 말을 따뜻하게 해주는데요. '너는 정말 예외적인 존재야. 차에서 과자 부스러기를 흘려도 좋으니 편하게 먹어'라고 한 적도 있어요. 웨하스는 안 된다고 했지만요. 하하. 하루는 기분이 안 좋아서 투덜댄 후에 미안한 마음에 사과를 했더니, '괜찮아. 나는 너가 뭘하든 실망하지 않아. 너의 모든 모습이 좋아.'라고 말해주더라구요. 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남자친구가 있어서 참 행복해요.
Q. 너무 부러운데요? 진저베리님만의 '자휴(자유와 휴식)'도 궁금해요!
크게는 세가지에요. 먼저 집 정리와 커피타임. 저는 가구를 다 밀어놓고 청소하는 걸 좋아해요. 깨끗해진 집에서 드립커피를 내려마시면 참 행복해요. 두번째는, 공감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이른 시간에 출근하면 아무도 없잖아요. 혼자 사무실에서 아침을 먹을 때, 그 여유가 참 좋아요. 마지막으로는 여행이에요. 올해는 강릉에 두번, 그리고 평창과 경주에 다녀왔어요!
Q. 여행은 어떠셨어요? 좋았던 곳도 추천해 주세요!
저는 대문자 P예요. 즉흥적인 편이라, 바다가 보고 싶으면 바다를 보러 가고요. 누워있다가 당일에 제주도 비행기 표를 끊은 적도 있어요. 여행을 다녀오면 한동안 그날들의 기억으로 살아요. 일상에 지칠 때마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꺼내보고 위안을 삼죠. '언젠가 또 가야지'라고 다짐하면서요.
구독자님, 혹시 '가평 양떼목장' 가보셨나요? 목장 안에 큰 카페가 있는데 통창 뷰가 아름답고 분위기도 좋아요. 베이커리도 맛있고요. 개인적으로는 대관령보다 더 좋았어요. 양 먹이도 줄 수 있고요(웃음). 그리고 '영덕'도 가보세요! '메타세콰이어 숲길'이 기억에 남는데요. <나는솔로>에도 나온 곳이라고 해요. 힐링이 필요할 땐, 자연 속으로 떠나보세요! 영덕 숙소도 추천해 드리자면, 바다가 보이는 '하프문베이 펜션'이요! 에어드레서가 있는데 가격도 괜찮고 통창 오션뷰에요. 방 안에 스파도 있어서 힐링에 딱이랍니다!
Q. 벌써 12월인데요. 사랑을 기다리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구독자님, 제가 작년에 '이별'이야기를 들려드렸지만, 이번에 '사랑'이야기로 돌아온 것처럼- 언젠가 반전이 올 거에요. 저는 인연은 꼭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밤에 의자를 사지 말라'는 유럽 속담처럼, 몸이 힘들면 아무데나 앉고 싶기도 한데... 연애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내가 혼자 잘 살아갈 때 좋은 사람이 오고, 사랑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나의 내면부터 가꾸어 보세요! 분명 그 아름다움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요. :) 응원해요!
☕️ 겨울엔 왠지 센치해져요 _ 미니말레 커피로스터 (서울 서초구)
진저베리님과 함께 다녀온 카페입니다! 왠지 센치해지는 겨울날에, 따뜻하게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저는 양재본점을 다녀왔고, 헬싱키라떼가 가장 유명하다고 해요! 포트넘메이슨 브랜드의 차도 있고, 차와 커피가 모두 훌륭한 곳입니다. 저는 녹차라떼를 마셨어요. 히히. 양재시민의숲역 근처에 있고, 규모가 크지 않지만 힙하답니다. 헬싱키라떼는 보틀로도 판매하니, 테이크아웃으로도 추천해요!
🌳 진저베리 Pick! 찐 커피 맛집 _ 카페 모호 (서울 서초구)
요기는 진저베리님이 소개해준 곳이에요. 양재천 근처라 산책하기도 좋고, 무엇보다 드립커피 맛집이라고 합니다. 커피로 수상을 하고, 원두를 판매할 정도로 커피에 진심이라고 하네요! 바닐라라떼는 수제 바닐라시럽을 사용해서 덜 달고 맛있대요. :) 아담하지만 분위기가 힙하다고 하니, 양재에 가신다면 꼭 들러보세요!
✈️ 인생이 갑갑하고 답답할 때 _ 책《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햅씨가 출근길에 후루룩 완독했던 책이에요! 유튜브 채널 '원지의 하루'를 운영하는 원지님이 쓴 에세이인데요. 가난하고 힘든 날들을 보내던 그녀가, 세계여행을 다니고 유명한 유튜버가 되기까지- 구독자가 아님에도 큰 감동이 전해졌답니다. 삶에 지칠 때, 꼭 읽어보세요!
구독자님, 저는 오늘 자휴레터의 오랜 구독자님께 메일을 받기도 했고, 진저베리님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여러모로 특별한 하루였어요.
일상의 특별함은, 작은 감사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월요일은 싫지만, 이번주에 소개팅이 있어 감사(?!), 나를 필요로 하는 회사가 있어 감사, 떡볶이 맛집을 찾아서 감사...!
이번주에는 걱정이나 불평보다, 감사 리스트가 더 길어지기를 응원할게요! 오늘도 자휴레터와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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