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9월 두 번째 뉴스 헐리버리는 여성 인물 관련 기사들을 모은 PEOPLE EDITION입니다. 이번 호에서도 각자의 전투를 치르고 있는 여성들의 소식을 모았습니다. 이들의 전투가 우리와 어떻게 연결되고 또 우리의 지도를 어떻게 바꿔놓는지, 구독자 여러분들도 헐리버리와 함께 여성의 지형도를 그려나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추·나 갈등’이 결국 고발전으로 비화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했습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포함해 지방자치단체장을 5곳 이상 당선시키고, 전국 지지율 3%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열어두었습니다. 안성시 첫 여성 시장으로 재선에 성공한 김보라 시장을 만나 안성시의 주요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신보라 한국여성진흥원장이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의 취임 이후 진흥원의 위상과 역할을 전망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이야기했습니다.
신세계그룹에서 첫 여성 CEO가 탄생했습니다. 1985년생 이승민 신임 대표가 그 주인공으로, 그룹 최초의 여성 CEO이자 80년대생 젊은 피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이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이선주 전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이 신임 사장은 화장품 업계에서 30년 동안 몸담으며 키엘, 입생로랑, 메디힐 등 다양한 브랜드를 키워낸 마케팅 전문가이자 경영인입니다. 2017년 스타트업 해피문데이를 설립하고 여성의 건강 관리 방식을 월경에서부터 바꿔나가고 있는 김도진 대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구강북소방서가 개서 이후 처음으로 여성 인명구조사를 배출했습니다. 구암119안전센터 소속 김효선 소방사입니다.
난소암으로 투병 중인 유고운 전 대교어린이TV 피디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마지막 행정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수년간 반복해 온 야간 노동과 일상적 과로가 암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으나 근로복지공단은 그의 산재를 불승인했습니다. 평화운동공동체 ‘개척자들’에서 활동 중인 해초 활동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합니다. 그는 20년 가까이 진행된 가자지구 구호선단 운동에 참여한 첫 한국인입니다. 정춘실 케냐 성 데레사 진료소장이 제37회 아산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정 진료소장은 케냐에서 의료 시설이 없어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해 ‘성 데레사 진료소’ 설립을 주도했고, 말라위에서는 여성과 신생아 건강 증진에 힘써 사망률을 크게 낮추었습니다.
김숨 작가가 새 장편소설 <간단후쿠>로 돌아왔습니다. ‘간단후쿠’는 위안부들이 평상복으로 입던 원피스로, 김숨 작가는 2016년 첫 번째 위안부 증언 소설인 <한 명>을 출간한 뒤 꾸준히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책으로 써내고 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의 소설 <플래시라이트>가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버지니아 울프가 25세 때 쓴 미발표 소설 <바이올렛의 삶>이 출간됩니다. 울프의 첫 번째 소설인 <출항>보다 8년 앞서 완성된 작품입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본마티가 여자 발롱도르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웠습니다. 발롱도르 3연속 수상은 여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부문에서도 미셸 플라티니와 리오넬 메시만이 이뤄낸 진기록입니다.
이번 호 뉴스 헐리버리에서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헐리버리가 전해드리는 여성들의 소식과 함께 충만한 명절 연휴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헐리버리는 돌아오는 15일 깊이와 관점이 있는 여성의제 기사들을 모은 PERSPECTIVE EDITION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추·나 갈등’ 결국 고발전으로…“나경원 명예훼손” “추미애 직권남용”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은 민주당 추미애 의원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 선임 문제와 ‘조희대-한덕수 회동설’로 강 대 강 충돌을 이어온 여야가 상호 고발전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나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와 민주당 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냈다. 고발장에는 민주당 의원 166명 모두의 서명이 담겼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 등은 고발장을 내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4일 나 의원은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야당말살 정치탄압 특검사수 규탄대회’에서 망언을 쏟아냈다”며 “나 의원은 ‘김 총리가 계엄이 있기 몇 달 전부터 계엄을 운운했다’, ‘계엄을 미리 알고도 방조한 민주당 의원들이 내란 공범’이라는 발언을 통해 허위 사실로 김 총리와 민주당 의원들의 명예를 악의적으로 훼손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도 서울경찰청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 의원을 고발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고발장을 제출하며 “정치공작이라고 쓴 유인물을 피시(PC)에 붙였다는 이유로, 추 위원장이 독단적이고 자의적인 법 해석으로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금지하고 퇴장까지 명했다”며 “이것은 명백히 국회법 위반이며 직권남용죄로 경찰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4일 추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 위원들의 의사진행 발언 요구를 거부하고 야당 간사 선임 안건을 일방적으로 철회했다는 이유로 추 위원장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김채운·김해정·최하얀, 한겨레, 25.09.26)

김재연 "진보당 내년 지선 단체장 5곳·지지율 3% 이상 목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포함해 지방자치단체장을 5곳 이상 당선시키고, 전국 지지율 3%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김 상임대표는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을 포함해 최소 5곳 이상 단체장을 당선시키겠다"라며 "17개 광역 시도 중 1개 이상은 진보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단체장으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또 "전국 지지율 3% 이상을 달성하겠다"라며 "이를 달성하려면 전 지역 광역단체장 출마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김 상임대표는 "민주당과 충분히 경쟁해 우리 후보들을 당선시키겠다"라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내란 세력 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화답하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라며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이 충분히 출전을 준비한 이후 후보 단일화 등으로 국민적 심판 목소리를 보여줘야 할 전략 지역이 생긴다면 그때 판단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김 상임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엔 말을 아끼면서도 가능성 측면에선 문을 열어뒀다. 그는 "아직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이르다"라면서도 "저를 포함해 당에서 역량을 갖춘 모든 후보들이 가능한 전 지역에 출마할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복건우·유성호, 오마이뉴스, 25.09.29)

우연히 정치에 입문한 간호사 활동가…안성의 '철도시대'를 이끌다
경기도 안성시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는 도시였다. 하지만 수도권 내륙선을 유치해 처음으로 '철도 시대'를 열었고, 이어 전 시민 무상교통 정책까지 시행하며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여기에 문화·관광 전략까지 더해지며 안성은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뉴시스는 김보라 안성시장을 만나 안성시의 주요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간호학과(연세대)를 나온 김 시장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병원 간호사' 출신이 아니다. 엄연한 간호사였지만 병원에서 환자 주사 놓고 돌보는 전형적 모습의 간호사가 아닌, 지방의 의료취약 문제 해소를 위한 의료생협 활동가로 나섰다. '간호사 사회운동가'였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20년간 안성에서 의료생협 활동가를 했다.
정치 입문도 의료생협 활동 과정에서 여러 어려운 일을 겪으며 막연히 생각은 해봤지만 구체적으로 계획을 했던 것도 아니다. 그의 정치인, 행정가로서의 삶은 우연히 시작됐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 지인이 '정치가에서 사회적 경제 전문가를 찾고 있는데 추천을 해도 되겠느냐'고 전화를 받게 되었고, 그 통화가 계기가 돼 우연히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이렇게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제9대 경기도의회 의원 선거에 비례대표 3번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안성시 첫 여성 시장이 됐다. 그리고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 50.35%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2020년 첫 당선 당시 득표율(46.31%)보다 높다.
(김현섭·성소의, 뉴시스, 25.09.17)

여성폭력 대응 선봉에 선 신보라 원장 “폭력 근절 위해 앞장”
지난해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온 딥페이크(불법합성물) 성범죄가 사회적 충격을 안겼다. 대학가는 물론 중·고등학교까지 파고든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해 악조건 속에서도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한 이들이 모인 곳이 있다. 바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중앙 디성센터)다.
진흥원에 설치된 중앙 디성센터는 2018년부터 디지털 성범죄 피해 상담과 불법촬영물 삭제 지원, 법률·수사·의료 연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개소 이후 지난해까지 지원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4만2500명이 넘는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 지원 건수도 133만6500건에 달한다.
진흥원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진흥원은 교제폭력과 스토킹을 비롯한 모든 분야의 여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지원하는 현장 기관과 종사자의 역량 강화,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방지에도 힘쓰고 있다. 베이징행동강령 채택 30주년을 맞아 여성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한 신보라 진흥원장은 “베이징행동강령이 다루고 있는 12개의 의제 중 하나가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 그리고 진흥원은 디지털 성범죄 대응 강화와 교제폭력·스토킹 대응,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대응체계 확립 등 여성폭력 근절을 위해 가장 앞장서 온 기구”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국회의원 시절(2016~2020년)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진흥원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당시 신 원장은 데이트폭력 피해자보호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데이트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안’과 ‘데이트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 등을 대표 발의했다. 2018년에는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출산휴가를 사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세원, 여성신문, 25.09.18)

"신세계그룹 첫 여성 CEO 탄생" 1985년생 이승민, SI 뷰티 사업 이끈다
신세계그룹에서 첫 여성 CEO가 탄생했다.
신세계그룹이 26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2부문 대표에 이승민 신임 대표이사가 발탁됐다.
1985년생인 이 신임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 학사, 연세대 광고홍보학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2019년 뷰티 브랜드 '어뮤즈'의 마케팅 업무 총괄을 담당했으며 2021년에는 어뮤즈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
80년대생 '젊은 피'라는 점과 더불어 그룹 최초의 여성 CEO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젊은 인재를 대거 중용했다.
신임 임원으로 선임된 32명 중 14명이 40대로, 이로써 전체 임원 중 40대 비율은 16%로 종전보다 그 비중이 약 2배로 증가했다.
(이현주, 뉴시스, 25.09.26)

'키엘' 스타메이커 이선주, 위기의 LG생활건강 살릴까
K뷰티 대표 중 하나인 LG생활건강이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이선주 전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조직을 쇄신해 위기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생활건강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10월 1일 자로 이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사장은 화장품 업계에서 30년 동안 몸담으며 키엘, 입생로랑, 메디힐 등 다양한 브랜드를 키워낸 마케팅 전문가이자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로레알 코리아 홍보와 기업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시작해 입생로랑과 키엘 브랜드 총괄매니저를 맡아 한국을 미국에 이은 글로벌 매출 2위 나라로 끌어올렸다. 이 성과로 키엘 국제사업개발 수석부사장을 맡은 뒤에도 키엘을 랑콤에 이어 로레알 럭셔리 부문 내 2위 브랜드로 성장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 배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엔 엘엔피코스메틱 글로벌전략본부 사장 및 미국법인 지사장으로서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의 미국 시장 진출을 이끌었고 유니레버의 자회사 카버코리아의 대표로 부임해 AHC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였다.
(안아람, 한국일보, 25.09.29)

월경은 힘들다? 도전장 내민 김도진, “깔창 생리대 사건이 계기됐죠”
여성의 '월경'은 언제나 숙제다. 언제 시작할까, 세진 않을까 불안하고 배와 허리가 아프고 졸리기도 하는 등 일상마저 제약한다. 이러한 불편한 월경에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다.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다.
2017년 스타트업 해피문데이를 설립한 김도진 대표는 여성의 건강 관리 방식을 월경에서부터 바꿔 나가고 있다. 1세대 유기농 생리대 브랜드로서, 제품 출시 이후 8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형광증백제, 중금속,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에 대한 품질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는 식약처가 제시하는 기준보다 높다. 과불화화합물의 경우 무려 135종을 검사한다. 브랜드 차원에서 5년 이상 정기적인 품질 검사를 시행하고 성적서를 공개하는 브랜드는 해피문데이가 유일하다. '안전한 생리대'를 시작으로, 탐폰, 청결제는 물론이고 월경주기 계산, 월경주기에 맞는 여성용품 구독 서비스, 불규칙한 월경 대처, 분비물 체크 등 다양한 여성 건강 관련 정보와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꾸준한 성장으로 해피문데이 모바일 앱은 대한민국 20대 여성 30% 이상이 가입했으며, 앱 누적 다운로드는 약 300만 건을 기록했다. 구독 12개월 이상 유지 이용자 비율도 87%에 달한다. 월경주기 맞춤 구독 서비스는 국내 최초 특허도 보유 중이며, 지난 7월엔 공장을 인수해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김도진 대표는 '펨테크'를 알림과 동시에 경영 능력과 기업과 정신을 인정받아 지난 8월 12일 '2025 여성기업 유공자 포상'을 받았다. 펨테크란 여성 건강을 위해 고안된 기술을 말한다.
펨테크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기, 일명 '깔창 생리대'를 계기로 10대 소녀들에게 생리대 기부를 시작한 김 대표는 여성의 건강을 증진하는 기술개발이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고령화, 인구 감소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월경도 감추어야 할 것이 아닌, 편하게 마주하고 나의 건강을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신미정, 여성신문, 25.09.26)

대구 강북소방, 개서 이후 첫 여성 인명구조사 배출
대구강북소방서는 2023년 4월 개서 이후 처음으로 여성 인명구조사를 배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인명구조사 2급 자격을 취득한 소방관은 구암119안전센터 소속 김효선 소방사다.
대구에서 인명구조사를 취득한 여성 소방관은 김 소방사를 포함해 강북소방서 소속 2명이 유일하다.
김 소방사는 지난해 7월 강북소방서로 처음 발령받아 현재 각종 재난현장에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인철 강북소방서장은 "김 소방사의 인명구조사 자격 취득한 여성 소방관의 구조 역량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대원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익, 뉴시스, 25.09.29)

죽기 전 ‘최후 변론’ 영상 찍은 어린이방송 PD의 마지막 소원
지난 8월8일 유고운씨(45)는 의사로부터 “더는 가망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2022년 4월 난소암 3기 진단을 받고 3년여만이었다. 유씨는 세 아들과 남편에게 남길 말과 함께 ‘최후 변론’을 준비했다. 산업재해를 인정받기 위한 재판에 쓰일 진술이다.
유씨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소송을 시작했다.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호스피스 병동에서 유씨를 만나 산재 소송에 뛰어든 이유를 물었다. 어린이방송 PD로 살아온 지난 시간을 말하는 내내 유씨의 야윈 얼굴로 미소가 번졌다. (중략)
2021년 11월 유씨는 암 수치(종양표지자)가 정상 기준치보다 3배 높다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다. 당시 유씨는 프로그램 2개를 동시에 맡고 있었다. 회사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일은 줄지 않았다. 업무를 조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책임감을 보여달라”는 식의 말만 돌아왔다. 건강검진 때 127이었던 암 수치는 5개월이 지난 2022년 4월 1171로 폭증했다. 유씨는 팀장의 허락을 받고서야 방송 녹화를 취소하고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난소암 3기를 진단했다.
지난해 회사는 구조조정을 하며 유씨에게 사직을 권고했다. 그즈음 암이 재발했다. 그해 7월 회사를 떠나며 유씨는 전 사원에게 메일을 남겼다. “최선을 다해 몸담았던 회사를 애정을 가지고 떠날 수 있도록 제가 얼마나 많은 시간 일했는지만 기억해주십시오.” 회사는 유씨의 마지막 부탁을 듣지 않았다. 유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서를 제출하자 회사는 장시간 노동을 인정하지 않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 회사에 온몸을 바친 유씨는 회사에 맞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판례와 논문을 찾기 시작했다.
유씨는 편집 프로그램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해 자신의 노동 시간을 직접 계산했다. 건강검진 결과를 받은 뒤부터 암 진단을 받기까지 25주 동안 초과 노동 시간만 600시간이었다. 난소암은 출산 경험이 적고 유전 병력이 있으면 발병률이 높다고 했다. 유씨는 세 번의 출산 경험이 있고 암 관련 가족력도 없으니 수년 간 반복해 온 야간 노동과 일상적 과로가 암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다.
(우혜림, 경향신문, 25.09.28)

가자구호선단 탑승 첫 한국인 “굶주린 사람 있기에 갈 뿐”
“가자지구가 봉쇄돼 있고, 굶주린 사람들이 있고, 살인과 납치와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그들을 돕기 원하지만, 육로로는 갈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배로 가는 거다. 그뿐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선단의 유일한 한국인인 해초(27·김아현) 평화운동공동체 ‘개척자들’ 활동가는 출항 전날인 26일 밤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해초는 20년 가까이 진행된 가자지구 구호선단 운동에 참여한 첫 한국인이다.
그가 참여한 ‘자유함대연합’(FFC) 소속의 ‘가자로 향하는 천개의 마들린호’(TMTG·천개의 매들린) 선단은 지난 6월 가자지구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던 마들린호에서 이름을 따왔다. 당시 마들린호엔 스웨덴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탑승했으나, 공해 상에서 나포 뒤 추방됐다. (중략)
“물은 모든 곳과 연결되어 있다. 바다 위에는 물리적인 국경이 없다. 땅에서는 갈 수 없는 곳도 바다를 통해선 갈 수 있다는 그 감각이 계속 배를 타게 만들었다.”
수년 전부터 그는 해상 활동가로서 가자지구의 해상 봉쇄를 뚫으려 한 오랜 시도들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7월 천개의 매들린호에서 선원을 모집한다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고 주저 없이 지원했다.
구호품을 실은 배가 가자지구 해역에서 이스라엘의 봉쇄를 뚫으려는 시도는 2006년부터 20년 가까이 진행되어 왔다. 2016년까지 31척의 선박을 출항시켜 단 5척만이 가자지구 해안 도착에 성공했다. 2010년 이후로는 접안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하지만 이번엔 글로벌수무드함대 50여척과 천개의 마들린 8척을 합쳐 역대 가장 많은 선박이 함께해, 함대에선 봉쇄선 돌파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초는 지난 19일부터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훈련을 받아왔다. 15개국에서 농부, 정치인, 선원, 간호사, 엔지니어와 9명의 유럽국가 국회의원 등 60명이 참가했는데, 아시아에서 온 사람은 말레이시아인 활동가와 해초 둘뿐이다.
(김지훈, 한겨레, 25.09.28)

수혈하다 실신까지…아프리카 빈민 80만명 생명 지킨 한인 간호사
‘한 번 사는 인생, 다른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는 멋진 삶을 살고 싶다.’
젊은 시절의 다짐이 아프리카 의료취약지 주민 80만 명의 생명을 지킨 희망의 등불이 됐다. 약자에 대한 관심이 그를 수녀로, 아프리카 오지에서 25년을 헌신하는 간호사로 만들었다. 케냐 성 데레사 진료소 정춘실 진료소장(59) 이야기다.
정 진료소장은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1995년 영국에서 수녀로 종신서원을 했다. 단순히 남을 돕는 것을 넘어 생명을 살리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 영국 런던 북서쪽 미들섹스대에서 간호학을 공부했고, 1999년 간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2000년 아프리카로 향한 그는 케냐와 말라위에서 풍토병과 감염병 치료 실무를 익히며 케냐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03년 케냐 수도 나이로비 외곽 키텐겔라 지역으로 파견된 그는 의료 시설이 없어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해 ‘성 데레사 진료소’ 설립을 주도했다. 민간병원 대비 20~30% 수준의 진료비였지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해 주민들의 건강 향상에 공헌했다.
진료소는 현재 연간 2만8000여 명을 진료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정 진료소장은 현지인들이 스스로 진료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의사, 간호사 육성에도 힘썼다. 진료소 청소부의 자질을 알아보고 임상병리사가 되도록 도왔고, 가난 탓에 꿈을 접었던 청년은 정 진료소장 덕분에 의사가 돼 현재 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중략)
그는 현재 이동진료에 주력하며 새 진료소에 필요한 기금 마련부터 설계, 공사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이끌고 있다. 최근엔 환율과 자재비 상승, 후원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정 진료소장은 “이 지역의 심각한 문제인 청년 약물 중독 치료와 재활을 돕는 통합 보건의료 센터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아프리카 가장 낮은 곳에서 삶의 희망을 전하며, 사랑과 헌신의 의미를 일깨워 준 정 진료소장을 제37회 아산상 수상자로 23일 선정했다.
(박성민, 동아일보, 25.09.23)

10년째 고쳐 쓰고 또 쓰는 김숨의 ‘위안부’ 여성 서사
또 ‘위안부’ 이야기인가. 그렇다.
아직도 못다 한 이야기가 있는가. 물론이다. 위안부를 다룬 국내 첫 소설로 평가받는 작가 윤정모(79)의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가 발표(1982)된 이래 그러했다.
그들이 떠날 때마다 이야기는 늘어난다. 지난 5월, 1927년생 이옥선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 등록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전해와 달리 이제 여섯. 이런 대목으로 도입되는 서사도 전과 달리 낯선 것이다.
“간단후쿠에는 구멍이 네 개 있다. (…) 가장 큰 구멍은 아래에 있다. 아래에 있어서 아래로 통하는 그 구멍은 내 고향 집에서 2리쯤 떨어진 우물보다 깊고 크다. (…) 입을수록 구멍들이 늘어나 입고 벗기는 더 쉬워진다. (…) 게다가 간단후크를 벗고 알몸이 된 나를 기다리는 건 또 다른 간단후쿠다. 벗은 간단후쿠만큼이나 낡고 추레한.”
일본어 그대로의 ‘간단복’(かんたんふく)을 지금 국립국어원은 ‘간편복’으로 다듬길 권장한다. 하지만 여태 선연한 맥락에서 결코 바뀔 수 없는 말들이 있겠다. ‘간단후크’는 2차 대전 일본군 위안소에서 위안부들에게 평시 입힌 원피스다.
간단후쿠는 몸을 감싸되 몸을 부정한다. 소설을 읽다 보면, 흡사 커튼이다. 커튼이 젖히면 몸은 알몸 너머 날것이 된다. 프랑스 작가 파스칼 키냐르(77)가 짚은 대로다. “날것은 알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날것의 생명성, 날것의 존엄, 날것의 꿈은 간단후쿠와 함께 부정된다. 알몸의 능욕이 아닌, 날것의 능욕. 간단후쿠가 “여자애”들의 살갗, 아니 존재 자체가 되어버린, 끝날 수 없는 통절의 서사가 김숨 작가의 새 장편이다.
(임인택, 한겨레, 25.09.26)

한국계 수전 최 '플래시라이트', 英부커상 최종후보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56·사진)의 소설 <플래시라이트(Flashlight)>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6일 주영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플래시라이트>는 올해 최종 후보 6편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최종 수상작은 오는 11월 10일 발표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5만파운드(약 9400만원)가 주어진다.
부커상은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출판된 영어 소설에 수여되는 상으로, 세계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영어 번역 작품에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이 주어지며, 2016년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이 부문 수상자가 됐다.
<플래시라이트>는 열 살 소녀 루이자와 재일동포 아버지, 미국인 어머니의 삶을 통해 기억과 언어, 정체성, 가족이라는 질문을 치밀하게 탐구하는 소설이다. 전후 재일동포 사회와 미국 교외를 배경으로 한 가족이 20세기 역사적 격랑에 휘말리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다. 심사위원단은 “대륙과 세기를 능숙하게 가로지르는 야심 찬 작품에서 수전 최는 역사적 긴장과 친밀한 드라마를 놀라운 우아함으로 균형 있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설지연, 한국경제, 25.09.26)

버지니아 울프, 25세 때 쓴 미발표 소설 발견…내달 英 출간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울프가 1907년 완성한 소설 ‘바이올렛의 삶’이 다음달 7일 출간된다.
이 소설은 울프가 생전 최초로 출간한 소설 ‘출항’보다 8년 앞서 완성된 작품이다. 거인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3개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미국 뉴욕 공립도서관에는 울프가 이 소설을 쓰기 전 아이디어를 정리한 초안이 보관돼 있다. 전문가들은 울프가 이 소설을 완성하지 않고 포기한 것으로 추정해왔다.
이번에 출간되는 원고는 우르밀라 세샤기리 테네시대 교수가 발견했다. 세샤기리 교수는 울프의 자전적 에세이를 연구하기 위해 영국 남부 워민스터 인근의 울프와 가깝게 지냈던 한 귀족 저택을 방문했다 이 원고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샤기리 교수는 기록 보관실에서 제본된 타자 원고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울프가 25세 때 쓴 이 소설은 그가 이후에 발표한 각종 소설, 에세이에 등장한 인물이나 문제의식도 포함돼 있다. 주인공 빅토리아와 친구들이 “자기만의 오두막이 있다면 참 좋을 텐데”라고 말하는 장면은 1929년에 발표한 에세이 ‘자기만의 방’을 연상시킨다.
(장병호, 이데일리, 25.09.22)

여자 축구 역사 새로 쓴 본마티…발롱도르 페미닌 사상 첫 3연패 대업
3년 연속 최고의 자리. 여자 축구 역사상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영역에 아이타나 본마티(27)가 홀로 서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본마티가 23일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5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여자 발롱도르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웠다. 남자 부문에서도 미셸 플라티니(1983~1985)와 리오넬 메시(2009~2012)만이 이뤄낸 3연속 수상을 축구 역사상 세 번째로 달성했다.
본마티는 바르셀로나의 전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로부터 트로피를 받으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니에스타와 사비는 어릴 때부터 나의 우상이었다. 그들에게서 축구를 배웠다”며 감격했다. (중략)
바르셀로나 유스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 출신인 본마티는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리그 7회, 챔피언스리그 3회를 포함해 총 2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바르셀로나는 내 인생의 클럽”이라며 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본마티의 연속 수상으로 바르셀로나는 최근 5년간 여자 발롱도르를 독식하게 됐다. 알렉시아 푸테야스의 2021~2022년 연속 수상에 이어 본마티가 3년을 잇달아 수상하며 바르셀로나의 여자 축구 패권을 공고히 했다.
(박효재, 경향신문, 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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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호 뉴스레터 잘 읽었습니다. 해피문데이는 여성 대표님이길래 믿고 쓰는 중이었는데, 기사로 장점을 더 알게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요. 신문 기사는 별로 흥미나 재미를 못느껴서 읽지 않다가 최근 우연히 트위터로 헐리버리를 알게 되고 꾸준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흥미나 재미를 느끼지 못한 건 남자의 일이라서 그랬던 걸 깨닫게 됐네요..ㅋㅋ 좋은 뉴스레터 감사합니다. 안전하고 풍요로운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좋은 밤 되세요
뉴스 헐리버리
기운 나는 댓글 달아주셨는데 답글이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길었던 연휴가 끝나고 날씨도 쌀쌀해지며 본격적인 가을로 들어가고 있는데 편안하고 무탈한 가을날 보내시고 앞으로도 엄선한 기사로 계속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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