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PEOPLE EDITION으로 돌아온 9월 첫 번째 뉴스 헐리버리입니다. 이번 호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저마다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여성들의 소식을 모았습니다.
김복형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이은애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후임으로 신임 재판관으로 지명되었습니다. 김 부장판사의 지명으로 여성 헌법재판관 숫자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3명으로 유지됩니다. 윤진희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가 차기 한국물리학회 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물리학회 72년 역사상 여성 학회장은 윤 교수가 최초입니다. 윤 교수는 2025년 1월부터 학회장으로서 활동을 시작하며 임기는 2년입니다.
공군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첫 여성 시험비행조종사가 탄생했습니다. 공군시험평가단 제52시험비행전대 정다정 소령이 그 주인공입니다. 정 소령은 2019년 여군 최초로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 선발된 후 11개월의 국내 시험비행 교육훈련과 9개월간 해외 비행시험학교 실무연수과정을 마치고 KF-21 개발시험비행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해군에서는 첫 여성 심해잠수사가 탄생했습니다. 대위 진급이 예정된 문희우 해군 중위가 그 주인공으로, 올해 8월 30일 해난구조전대 해난구조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심해잠수사 자격을 얻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케이팝을 위한 기후행동에 나서고 있는 이다연 케이팝포플래닛 활동가가 기후위기에 취약한 여성과 아시아인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 활동가는 앨범 폐기물을 엔터사로 되돌려보내고 다양한 온라인 청원 활동을 하며 엔터사에 책임감 있는 기후행동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으로 그는 지난해 BBC ‘올해의 여성 100’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이브에서 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산하 레이블 어도어 대표를 민희진 대표에서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로 전격 교체했습니다. 민 전 대표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일방적 해임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걸그룹 트와이스와 가수 권은비 씨가 불법합성 딥페이크 영상물에 대해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정 대응을 선포했습니다. 가수 윤하 씨의 노래 ‘사건의 지평선’ 가사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지문으로 수록됩니다.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 씨가 5천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김씨는 2016년 보이스피싱 관련 결정적 제보로 총책급 조직원을 비롯해 6명을 검거하고 72명의 피해액 1억3500만원을 확인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소프라노 최지은 씨가 이탈리아 부세토에서 열린 베르디국제성악콩쿠르에서 한국 여성 성악가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미국 배우 브룩 실즈가 연극배우 노동조합장에 당선됐습니다.
이번 호 뉴스 헐리버리에서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다음 달 PEOPLE EDITION에서 더욱 다양한 여성 관련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새 헌법재판관에 김복형 판사…“재판경험 풍부한 정통 여성법관”
김복형(56·사법연수원 24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신임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내정됐다.
대법원은 20일 조희대 대법원장이 임기만료로 퇴임 예정인 이은애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후임으로 김복형 부장판사를 지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경남 거제 출생으로 부산 서여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해 1995년 서울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이후 울산지법과 수원지법, 서울중앙지법, 서울고법, 대구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판사, 춘천지법 수석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의 법관 생활을 거쳤다.
김 부장판사는 임관 이후 약 29년 동안 전국 각지의 여러 법원에서 민사, 형사, 행정, 가사 등 다양한 재판업무를 두루 담당했다.
2008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보임돼 여성 법관으로는 처음으로 전속연구관으로 2년 동안 근무하며 주요 상고사건에 관한 다양한 연구 및 검토 업무를 수행했다.
프랑스 파리 제2대학에 장기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에는 프랑스 항소법원의 재판실무에 관한 논문(2012년)을 발표하는 등 외국의 사법제도와 재판실무에도 조예가 깊고 비교법적 연구 역량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법원 관계자는 김 부장판사에 대해 "해박한 법률지식과 탁월한 재판실무능력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 온 정통 여성 법관"이라며 "풍부한 재판경험과 소탈한 인품, 탁월한 소통능력으로 법원 안팎에서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한편 김 부장판사가 내정되면서 여성 헌법재판관의 숫자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3명으로 유지됐다. 김 부장판사는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최종 임명된다.
(김세원 기자, 여성신문, 24.08.21)
"물리학은 기초과학인 동시에 첨단과학"…72년만 첫 여성 물리학회장 윤진희 교수
윤 교수는 2025년 1월부터 2년간 차기 물리학회장으로 지내는 동안 아이들이 다시 물리학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고무적인 것은 물리학계가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윤 교수가 물리학회 72년 역사상 첫 여성 학회장이 된 사실이 하나의 방증이다.
1986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미국 퍼듀대에서 핵물리학이론 분야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5년 윤 교수가 인하대에 부임할 당시만 해도 물리학계에 여성이 거의 없었다. 인하대 물리학과에서 여성 교수는 윤 교수가 유일했고 18년이 흐른 2013년이 돼서야 두 번째 여성 교수인 권민정 교수가 부임했다. 현재는 박혜진 교수까지 3명의 여성 교수가 있다.
물리학계 여성 비율은 아직 20%가 안 되지만 지난 20여년간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최초의 여성 물리학회장이 선출됐고 이런 시류를 타고 윤 교수는 내년부터 시작하는 물리학회장 임기 동안 더 큰 변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Q. 첫 여성 한국물리학회장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성별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남초 사회에서 학회장이 된 건 고무적인 측면이 있다. 물리학계가 변화하고 있다고 보는가.
"학회 일을 2002년부터 시작했다. 당시엔 여교수가 있는 학교가 손에 꼽혔는데 그 이후 여성 물리학자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 과학을 하는 사람들은 합리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논리적인 이유와 설명이 있으면 납득하고 수긍한다. 이런 분위기가 여성의 지위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여성이 리더십 위치에 이르는 덴 좀 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회장으로 선출되기까지 70여년의 세월이 걸렸다. 앞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겠다."
Q. 미국물리학회도 한국계 여성인 김영기 시카고대 교수가 학회장을 맡고 있다. 물리학계에서 여성과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면 될까.
"한국이 경제적인 성장을 크게 이루면서 위상이 높아졌다. 또 물리학 쪽에서는 대형가속기가 건설되고 자체적인 인력 양성도 가능해졌다. 역량이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세계적인 흐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미국 대선에 여성 후보가 있다. 김영기 교수가 학회장이 된 것도 그런 흐름 중 하나겠지만 더불어 본인의 노력도 상당히 중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세영 기자, 동아사이언스, 24.08.16)
"여군이라서 어려웠던 건 없다"… 첫 여성 KF-21 시험비행 뛰어든 정다정 소령
여군에서 첫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시험비행조종사가 탄생했다.
5일 공군에 따르면, 공군시험평가단 제52시험비행전대 정다정 소령은 지난달 23일 KF-21 개발시험비행 자격을 획득했다.
정 소령은 지난 4일 오전 공군 서산기지에서 KF-21 시험비행조종사(Test Pilot)로서 첫 평가임무를 완수했다. 여군 최초 시험비행조종사로서의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셈이다.
KF-21 개발시험비행 자격은 시험비행조종사 교육과정을 수료한 이후 KF-21의 여러 계통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하는 지상학술평가, 시뮬레이터 평가, 시동 및 지상활주 평가, 실비행 평가 등을 모두 통과해야 취득할 수 있다.
해당 자격을 획득하면 교관 시험비행 조종사가 동석하지 않고 단독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1300여 시간을 비행한 베테랑 조종사 정 소령은 지난 2019년 여군 최초로 개발시험비행 교육과정에 선발됐다. 11개월의 국내 시험비행 교육·훈련, 9개월간 해외 비행시험학교에서 실무연수과정을 마친 후 시험비행조종사로 거듭났다. (중략)
-후배 여군 조종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전에 라디오에서 힘을 얻었던 멘트가 있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예요’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많은 어려운 일들을 해냈지만, 앞으로도 그런일들은 계속될 것이고 대부분은 예상치 못한 난관들일 것이다.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지’, ‘왜 하필 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묵묵히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막상 말하고 나니 나에게 필요한 말을 한 것 같다.
-여군 조종사로서 힘들었던 점은?
내가 여군이라서 어려웠던 점은 없다. 그 누구라도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왔다. ‘여군 최초의 KF-21 시험비행조종사’는 없다. ‘KF-21 시험비행조종사’만 있을 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공군 조종사로서 최종적인 꿈은?
‘우리가 처음이다! 끝까지 안전하게!’ 내가 속한 제281시험비행대대 구호다. 공군 조종사로서 끝까지 안전하게 저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최종적인 꿈이다. KF-21의 안정적인 전력화로 대한민국의 항공우주력이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박수찬 기자, 세계일보, 24.09.05)
첫 여군 심해잠수사 탄생…"바닷물과 같이 먹던 간식 '단짠단짠' 못 잊어"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여군 심해잠수사가 배출됐다.
해군은 30일 열린 해난구조전대(SSU) 해난구조 기본과정 수료식에서 장교 9명, 부사관 24명, 병 31명 등 교육생 64명이 수료하고 심해잠수사가 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위 진급이 예정된 문희우 해군 중위는 여군 최초로 심해잠수사 휘장을 거머쥐었다.
문 중위는 대학에서 체육학·해양학을 전공하고 학사사관후보생 132기로 입대해 2022년 6월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호위함 대구함에서 항해사, 해군교육사령부에서 군수계획담당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해난구조 기본과정에 지원했다. (중략)
해난구조 기본과정에 여군은 단발머리로도 입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 중위는 머리가 길면 수영 등 훈련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어깨까지 내려오던 머리를 입교 전날 약 1㎝만 남기고 잘랐다.
그는 "교육과정 내내 머리 자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편해서 계속 유지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군과 같은 기준의 체력·수영 검정을 거친 뒤 기본과정에 입교했다. 입교 후에는 "하루하루가 내 한계를 시험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중략)
그는 가장 어린 교육 동기보다 8살 많은 최고령 교육생이었다. 문 중위는 "훈련 후 신체 회복 속도가 더뎠던 것 같고 체력 훈련을 따라가는 데 애를 먹었지만,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 없다"고 힘줘 말했다.
남군과 같은 기준을 통과해 '여군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문 중위는 "나는 첫 여군 심해잠수사이자 새로운 도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일한 여군 심해잠수사일 것"이라며 "후배들이 나를 보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해난구조 전문가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지헌 기자, 연합뉴스, 24.08.30)
“하이브·SM·JYP·YG, 케이팝 아이돌 앨범 중복구매 유도 상술 멈춰야”
케이팝의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버려지는 수많은 쓰레기가 있다. 케이팝 기획사는 앨범에 수십장의 포토카드를 랜덤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팬 사인회 응모권을 얻기 위해서는 적게는 수십장에서 많게는 수백장의 앨범을 구입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앨범이 버려지고 있다. 일부 앨범은 개봉도 안된 채 버려진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케이팝 팬덤 사이에서도 무분별한 소비를 자제하고, 기후위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신문이 지속가능한 케이팝을 위해 기후행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이다연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 활동가를 화상으로 만났다. ‘죽은 지구에 케이팝은 없다’는 슬로건을 내건 케이팝포플래닛은 이다연 활동가와 그가 고등학생 때 청소년 환경단체에서 활동하며 알게된 인도네시아 케이팝 팬 누를 사리파가 의기투합해 결성한 단체다. 2021년 설립된 케이팝포플래닛에는 다국적 고정 활동가 7명과 앰버서더 20명 등이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케이팝의 열렬한 팬이었던 이 활동가는 고등학생 때 ‘청소년기후행동’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기후운동에 뛰어 들었다. 인도네시아 누를 사리파와의 인연도 청소년기후행동 활동에서 비롯됐다. 현재 도쿄외국어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다연 활동가는 화상회의로 다른 활동가들과 소통하고, 방학 시간을 이용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활동가를 비롯한 케이팝포플래닛 구성원은 팬들로부터 전달받은 앨범을 하이브(HYBE) 등 대형 기획사에 돌려보내는 활동과 다양한 온라인 청원 활동 등을 통해 엔터사에 책임감 있는 기후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중략)
이 활동가는 다양한 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에는 영국 방송 BBC의 ‘2023년 올해의 여성’에 선정되며 미셸 오바마 전 미국 영부인, 세계적인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멜린다 게이츠 등 굵직한 인사들 옆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케이팝의 친환경 문화 조성을 위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엔터사가 앨범 구매를 유도하는 상술을 멈추지 않는 이상 친환경 앨범을 내놓는 것만으로는 앨범 폐기물 양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팝 팬덤 안에서 팬들이 포토카드를 수집하고, 좋아하는 아이돌 앨범 판매량을 늘리기 목적으로 친환경 앨범 역시 다량 구입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획사들은 그린워싱(Greenwashing·친환경 이미지 세탁)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활동가는 “기존의 실물 앨범을 지속해서 발매하면서 플랫폼 앨범을 시험 삼아 내는 기조인 탓에 앨범 판매량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랜덤 포토카드와 팬 사인회 등 앨범을 중복 구매하도록 만드는 상술을 멈춰야 한다. 친환경 소재로 앨범을 만들었다 할지라도 이를 많이 구매하면 결국 똑같은 쓰레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세원 기자, 여성신문, 24.08.28)
민희진, 어도어 대표서 해임…‘경영권 분쟁’ 2라운드 가나
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가 민희진 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민 전 대표는 “제 의지와 무관한 일방적 해임”이라고 반발했다.
어도어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며 “김 신임 대표이사는 다양한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인사관리(HR) 전문가로서 어도어의 조직 안정화와 내부 정비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5월 하이브 쪽 추천으로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맡아왔다.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어도어는 “(민 전 대표가)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도 그대로 맡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어도어 내부 조직도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게 된다. 다른 모든 레이블에 일관되게 적용돼왔던 멀티레이블 운용 원칙이었으나, 그간 어도어만 예외적으로 대표이사가 제작과 경영을 모두 총괄해왔다”며 “이번 인사와 조직 정비를 계기로 어도어는 뉴진스의 성장과 더 큰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표 교체는 이사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채택돼 표결로 통과됐다. 지난 주말 이사회 소집 통보를 했고, 민 전 대표는 유선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어도어 이사회는 하이브 쪽 인사 3명과 민 전 대표로 구성돼 있어 표결로 언제든 해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다만 민 전 대표가 자신을 해임하려는 하이브의 주주 의결권을 제한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지난 5월30일 인용한 바 있기 때문에, 이를 두고 양쪽의 해석이 갈릴 수 있다.
(이정국 기자, 한겨레, 24.08.27)
여자 아이돌 ‘딥페이크 피해’ 확산, 트와이스·권은비 “선처 없다”
여자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가 확산하면서, 소속사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31일 가요계에 따르면, 걸그룹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오후 “최근 당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영상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현재 관련 자료를 모두 수집하고 있는바, 전문 법무법인과 함께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의 권익을 침해하는 모든 행위를 절대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수 권은비 역시 최근 자신을 대상으로 합성 음란 사진을 유포한 이들을 형사고소했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권은비에 대한 성희롱, 인신공격성 게시물, 허위사실 유포, 사생활 침해 등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로 인해 아티스트의 정신적 피해를 공지한 바 있다”며 “아티스트의 초상을 합성해 허구의 음란성 사진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다수의 게시물을 취합해 1차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울림은 “수집된 증거 자료를 토대로 앞으로도 선처 없는 강력한 형사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도균 기자, 민중의소리, 24.08.31)
윤하 ‘사건의 지평선’ 고등 교과서에 실린다…국어 지문으로
역주행 신화를 쓴 가수 윤하의 노래 ‘사건의 지평선’이 고등학교 교과서에 지문으로 수록된다.
6일 가수 윤하의 소속사 씨나인(C9)엔터테인먼트는 “윤하의 6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 가사가 내년부터 사용되는 천재교육 고등 교과서 2022년 개정판 공통국어 1·2에 지문으로 수록된다”고 밝혔다.
2022년 3월 첫 선을 보인 이 노래는 발매 7개월이 지난 뒤 멜론·지니뮤직 등 각종 차트 1위에 올라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평가받는다. 작사는 윤하가, 작곡은 윤하와 JEWNO(손준호)가 공동으로 했다. 천체 물리학에서 따온 소재를 가사에 활용해 이별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를 표현했다.
교과서는 ‘사건의 지평선’과 고전시가 ‘동짓달 기나긴 밤을’을 지문으로 제시하며 각 글의 화자 상황과 태도를 비교하고, 두 작품에서 유사한 발상과 표현이 사용된 부분을 찾는 문항 등을 수록했다. 사건의 지평선을 ‘어떠한 사건이 외부의 관측자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계를 이르는 말’이라고 소개한 뒤 자신의 삶에서 ‘사건의 지평선’은 무엇인지, 사건 전후 나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묻는 문항도 포함됐다.
2004년 일본에서 16살에 먼저 데뷔한 윤하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기다리다’, ‘비밀번호 486’, ‘오늘 헤어졌어요’ 등의 노래로 크게 사랑받았다. 윤하는 ‘혜성’(2007)’, ‘오르트 구름’(2022), ‘살별’(2022) 등에서도 천체 물리학을 활용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지난해에는 ‘아나운서가 선정한 한국어를 사랑하는 연예인’으로 뽑히기도 했다.
(최윤아 기자, 한겨레, 24.09.06)
영화 ‘시민덕희’ 실제 주인공 김성자씨에 5천만원 포상금
김성자씨는 2016년 1월 은행직원에게 11차례에 걸쳐 2730만원을 송금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앓아누웠다. 그러다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김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진짜 믿고 김성자씨한테 전화한 거예요.” 김씨의 돈을 뜯어간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이 한국에 간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김씨는 직접 증거자료와 조직원 정보를 입수해 경찰에 알렸다. 김씨의 결정적 제보로 보이스피싱 총책급 조직원을 비롯해 6명이 검거됐다. 김씨 제보로 피해자 72명의 피해액 1억3500만원이 확인됐고, 보이스피싱 범행이 진행 중이던 234명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또다시 영화 같은 일이 펼쳐졌다. 범인을 잡은 공을 경찰이 모두 가져간 것이다. 경찰은 결정적 제보자인 김씨에게 조직원 검거 소식을 알리지 않았고, 사건 발표 때 시민 제보가 있었다는 사실도 뺐다.
김씨는 최고 1억원에 달하는 신고포상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경찰은 이마저도 주지 않았다. 대신 예산 부족을 이유로 김씨에게 포상금 100만원만 주겠다고 제안했다. 김씨는 이를 거절했다.
김씨 사연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시민덕희’는 김씨 이야기를 모티프로 했다. 대검찰청은 국민권익위원회에 김씨의 포상금 지급을 추천했다.
국민권익위는 27일 “신고자의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과 공익증진 기여를 높게 평가해 김씨에게 사기피해 금액의 약 2배인 포상금 5천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남일 기자, 한겨레, 24.08.27)
소프라노 최지은, 한국 여성 성악가 최초 부세토 베르디 콩쿠르 우승
이탈리아 부세토에서 7일(현지 시각) 폐막한 제 60회 베르디 국제 성악콩쿠르에서 소프라노 최지은(33·사진 맨 왼쪽)이 한국 여성 성악가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콩쿠르는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가 활동한 지역 부세토에서 매년 열리는 최고 권위의 성악 콩쿠르다. 소프라노 최지은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5000유로(약742만 원)를 받는다.
"콩쿠르 초반까지도 목이 안 좋아 마음을 졸였는데, 이런 좋은 결과를 얻다니 믿을 수 없어요."
이날 이탈리아 부세토의 베르디 극장. 최고 권위의 성악 콩쿠르로 꼽히는 베르디 국제 성악콩쿠르 결선에서 마지막 경연곡(베르디 돈 카를로 '허무함을 아시는 신이시여')을 선보인 소프라노 최지은(33)은 이렇게 말했다. 수상자로 호명되자 그는 얼굴에 놀라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수상 직후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여러 콩쿠르를 겪었지만, 이렇게 고비가 많고 힘든 적은 처음이었다"며 "마음을 비우고 노래에만 집중했는데 이런 결과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중략)
최지은은 수원대 성악과 학사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 음대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독일 코트부스 오페라극장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재원이다. 오는 10월에는 독일 코트부스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 '마탄의 사수'에서 주인공의 연인 '아가테' 역을 맡는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의 주인공 초초상 역으로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내년 3월에는 국립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에서 백작 부인 역할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최다은/조동균 기자, 한국경제, 24.09.08)
유명 여배우 브룩 실즈 미 연극배우 노동조합장 당선
미 유명 여배우 브룩 실즈(59)가 각종 위기에 처한 연극배우 노동조합장이 됐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음악회와 스포츠 경기 등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끊어졌던 관중이 돌아왔다. 그러나 무대 공연은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 전국의 연극배우 5만1000여 명이 디즈니랜드 리조트 공연 배우 파업 등 각종 투쟁에 매달리고 조합 지도부는 배우 활동비 감세 법안 부활을 위해 의회를 상대로 설득에 나선 와중이다.
모델 출신의 유명 여배우인 실즈가 조합장이 된 것은 이례적이다. 실즈는 자신의 명성으로 배우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 것이라고 공약해 노조 출신 경쟁자 2명을 물리치고 조합장에 당선됐다.
실즈는 거의 50년 전인 11살 때 논란 많은 “예쁜 아기(Pretty Baby)”라는 영화를 찍으며 처음 연극배우조합에 가입했었다. 최근에는 인기 넷플릭스 영화에도 출연하고 미용실 회사를 설립하고 책을 썼으며 아동 및 청소년기에 성 상징으로 여겨지던 경험을 담은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기도 했다.
실즈는 29살 때부터 브로드웨이 공연 무대에 서왔다. 최근에는 지방 극장과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에도 출연한다. (중략)
실즈는 “정치인들이 예술과 교육 예산부터 감축하기 일쑤”라며 “그러다가는 나라 꼴이 우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즈는 조합 운영 경험이 적다는 것을 인정한다. 조합장이 된 첫 몇 개월 동안은 마치 대학생 같았다고 말한다. 실즈는 명문 프린스턴대 졸업생이다.
실즈는 “어렸을 때부터 조합원이었다. 어머니는 내가 너를 돕지 못하면 조합이 도울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강조했다.
(강영진 기자, 뉴시스, 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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