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11월 두 번째 뉴스 헐리버리는 여성 인물 관련 기사들을 모은 PEOPLE EDITION입니다. 이번 호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는 여성들의 소식을 모아 전해드립니다.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개최한 ‘2025년 여성폭력 추방주간 기념식’에서 ‘61년 만에 무죄’ 최말자 씨가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한국씨티은행과 한국YWCA연합회가 개최한 제23회 한국여성지도자상에서 30년 이상 여성과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활동한 김미연 UN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장이 대상을 받았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임 대변인으로 김지현 상생협력정책관이 임명되었습니다. 최연소이자 첫 여성 대변인입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차기 회장에 권오남 서울대 교수가 선출되었습니다. 권 교수는 지난 8월 아시아 여성 최초 세계수학교육심리학회 회장에 취임한 바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이래 최연소 여성 임원들을 배출했습니다. 40대 여성 김희정 부사장과 30대 여성 안소영 상무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롯데그룹 2026 정기 임원인사에서 1980년생 여성 임원이 탄생했습니다. 김유연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JEW&WATCH팀장이 그 주인공으로 이번 신임 여성 임원 중 최연소 임원입니다.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나나 모녀가 자택에 침입한 강도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강도가 부상을 입은 것과 관련해 경찰이 정당방위를 인정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굴러라 구르님’을 운영하는 김지우 작가는 지난해 교환학생으로 떠났던 호주에서 난생처음 서핑에 성공했습니다. 김 작가가 파도를 타는 영상은 유튜브에서 350만회 이상 재생됐습니다.
10월 초 비혼여성들을 위해 개최된 ‘비혼페어’에 무려 2천여 명의 여성이 몰렸습니다. 문영원 한국비혼여성연합 대표와 문파란 작가 겸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인터뷰했습니다. 5년차 동성 부부 황희연-박여진 씨는 법적으로는 아직 미혼입니다. 지난해 10월 이들을 포함한 동성 부부 11쌍은 현행 민법 해석의 위헌성을 다투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 선수가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며 단일시즌 최다 우승, 최다 상금, 상대전적 완승까지 모든 영역을 다시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여자야구대표팀 포수 김현아, 투수 김라경, 내야수 박주아, 박민서 선수가 내년에 시작하는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에서 꿈을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계 프로복싱 사상 최초로 히잡을 착용한 여성 복서가 프로 데뷔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독일 국적 레바논계 선수 제이나 나사르 선수입니다. 이란의 테헤란심포니오케스트라는 처음으로 여성 지휘자와 함께 무대를 꾸몄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출신 파니즈 파르유세피 지휘자가 히잡을 쓰고 포디엄에 올랐습니다.
뉴스 헐리버리가 이번 호에서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헐리버리는 돌아오는 15일 깊이와 관점이 있는 여성의제 기사들을 모은 PERSPECTIVE EDITION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61년 만에 무죄’ 최말자씨, 여성폭력 추방주간 기념식서 감사패 받는다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여성폭력 추방주간’(11월25일~12월 1일)을 맞아 오는 25일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봄에서 ‘2025년 여성폭력 추방주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11월 2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로, 정부는 2019년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시행을 계기로 2020년부터 ‘여성폭력 추방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중략)
이어 1964년 성폭행 피해를 입었으나 오히려 유죄 선고를 받고 61년만에 열린 재심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최말자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김세원, 여성신문, 25.11.24)

여성·장애인 인권에 평생 바친 김미연씨…씨티은행 '한국여성지도자상'
한국씨티은행과 한국YWCA연합회가 30년 이상 여성과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활동한 김미연 UN(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장에게 '한국여성지도자상'을 수여했다.
씨티은행과 YWCA연합회는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제23회 '한국여성지도자상'을 개최했다. 한국여성지도자상은 씨티은행과 YWCA연합회가 2003년부터 진행한 시상식이다.
열정과 헌신으로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여성리더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여성지도자상 '대상'은 창조와 봉사의 정신을 발휘해 여성지도력 향상에 기여한 인물에게, '젊은 지도자상'은 미래 여성의 역할을 열어가는 50세 이하의 여성에게 수여한다.
대상을 받은 김씨는 인권 활동가로 2018년 UN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UN CRPD)에 선출돼 전 세계 13억명의 장애인 권리 증진을 위해 활동했다. 특히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을 이끌며 국내 장애인권 기반 마련에 기여했고 2006년 UN 장애인권리협약 제정 과정에서 제6조(장애여성) 조항 도입을 주도해 다중차별의 법적 인정을 이끌어낸 것이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황예림, 머니투데이, 25.11.21)

'중기부 입' 여성이 맡는다…최초·최연소 女대변인 발탁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28일 신임 대변인으로 김지현(48) 상생협력정책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중기부가 여성 대변인을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기술고시 39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대변인은 중소기업청 생산기술국 기술개발과장, 중기부 창업정책총괄과장, 정책총괄과장, 운영지원과장 등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비서실 중소벤처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내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 2월 상생협력정책관으로 임용되면서 중기부 출신 첫 여성 국장 타이틀을 얻었다. 이번 인사로 최연소 중기부 대변인으로 이름을 남겼다.
(권혁진, 뉴시스, 25.11.28)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당선자에 권오남 서울대 교수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 차기 회장에 권오남 서울대 수학교육학과 교수(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가 선출됐다. (중략)
권오남 회장 당선자는 이화여대에서 수학교육학 학사, 서울대학교 수학 석사,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수학 박사 및 수학교육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이화여대 교수로 임용됐고, 2003년부터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한국수학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및 과총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아시아 여성 최초 세계수학교육심리학회 회장에 취임했다. 올해 여성신문이 주최한 '2025년 제20회 학부모가 뽑은 교육브랜드 대상'에서 '올해의 교육인'으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과총은 내년 2월 28일(예정)에 개최하는 정기총회에서 심의해 회장을 선출한다. 22대 차기 회장은 오는 2026년 3월부터 2029년 2월까지 3년 동안 과총을 이끌 예정이다.
(이하나, 여성신문, 25.11.27)

삼성바이오로직스, 30·40 최연소 여성 임원 배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립 이래 최연소 여성 임원들을 배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6년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2명, 상무 4명의 승진 인사를 25일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민첩한 의사 결정 구조 확립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과·역량 기반 인사 원칙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사 결과 40대 여성 김희정 부사장과 30대 여성 안소연 상무가 승진했다. 두 명 모두 창립 이래 최연소 여성 임원이다.
김희정 부사장은 신규 공장을 막 가동하기 시작하고 회사 전체 생산량이 느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약물 원료(DS) 생산체계를 구축한 점을 인정받았다.

안소연 상무는 4공장 준공 후 생산 공정 및 일정 관리 효율화를 통해 완전 가동을 조기 달성하고 안정적 의약품 생산으로 매출 확대에 기여한 공고를 인정받았다.
(신미정, 여성신문, 25.11.25)

올해 롯데 최연소 女임원 1980년생 김유연 발탁…"면세점 주얼리·시계 성장 이끌어"
롯데그룹 2026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임 임원 중 10%를 여성으로 채웠다. 1980년생 여성 임원도 탄생했다.
26일 롯데는 롯데지주 포함 3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 규모는 81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전체 신임 임원의 10%에 해당하는 8명의 신임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중략)
김유연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JEW&WATCH팀장은 1980년생으로 이번 신임 여성 임원 중 최연소다.
그는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롯데면세점에서 럭셔리패션팀장, COS&PFM팀장 등을 거쳤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여성 임원 4명이 승진했다.
조형주 롯데백화점 럭셔리부문장, 심미향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사업혁신부문장, 손유경 롯데물산 개발부문장, 오경미 롯데멤버스 DT부문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주혜, 뉴시스, 25.11.26)

나나, 엄마 목 조른 강도 맨손 제압…경찰 "정당방위" 판단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나나(NANA·임진아) 모녀가 자택에 침입한 강도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강도가 턱에 열상을 입은 것과 관련해 경찰이 정당방위를 인정했다.
22일 구리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법적 검토를 통해 지난 15일 오전 6시께 구리시 아천동 나나의 집에 침입한 30대 남성 A씨가 나나 모친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나나 모녀가 강도에게 가한 부상이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정당방위 판단에는 당시 흉기를 들고 침입한 A씨가 나나의 모친의 목을 조르는 등 위해를 가하는 상황이었던 점과 A씨의 부상이 크지 않은 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 공격당한 나나의 모친은 이 사건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별도 진단서도 제출한 상태다. 나나도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진, 뉴시스, 25.11.22)

휠체어를 타고 세계를 누비는 ‘구르님’의 의심 없는 마음
“저 같은 사람을 가르친 경험이 있나요?”
“저는 장애 스포츠 사업을 운영해요. 장애인 서핑 강습 경험이 많아요.”
휠체어를 타고 데굴데굴 구르는 ‘굴러라 구르님(유튜브 채널명)’ 김지우 작가(24)는 지난해 교환학생으로 떠났던 호주에서 난생처음 서핑에 성공했다. 학교 서핑데이 프로그램 참가 신청을 하면서도 “애들 구경이나 해야지”, “발이라도 담가야지”라고 스스로 선을 그었지만, 정작 호주의 서핑 강사는 ‘가소롭다는 듯’ 답하며 그를 바다로 이끌었다. 김지우 작가가 파도를 타며 환하게 웃는 영상은 유튜브에서 350만회 이상 재생됐다.
이날의 경험으로 김지우 작가는 ‘의심 없는 마음’을 발견했다. 의심 없는 마음이란 “장애인의 참여를 의심하지 않는 마음, 나의 몸과 욕구를 믿는 마음,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내게 손을 내밀 것이라는 마음”이라고 그는 정의한다. 호주뿐만 아니라 베트남, 대만, 일본, 프랑스, 독일, 미국 등 세계 곳곳을 굴러다니며 그의 마음은 넓어졌다. (중략)
김지우 작가는 18살까지 혼자 밖에 나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베트남, 홍콩·마카오 같은 여행지는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가족이 아닌 누군가와, 또는 홀로 해외 경험을 할 기회는 대학에서 찾아왔다. 국제기구 탐방 프로그램·교환학생 지원이 열렸고 그가 손을 들었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가겠다는 사람이) 없었을 것 같아서 선례를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다. 안 뽑을 수 있겠단 생각은 했는데 내가 가서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최종 선발되며 프랑스, 스위스, 독일을 여행할 기회가 찾아왔다. 앞의 두 국가에서는 애인이 동반했고 독일에서는 엄마가 함께했다. 평소 쓰던 수전동 휠체어가 아닌 업체에서 제공하는 전동 휠체어를 빌려 썼다. 김지우 작가는 “유럽이 워낙 돌바닥이 많다고 들어서 앞바퀴가 큰 휠체어를 구했다. 내 경우엔 마케팅 차원에서 협찬을 받았지만, 요즘은 ‘휠셰어’라고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 반입이 가능한) 휠체어를 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말했다.
(김서영, 경향신문, 25.11.24)

“비혼여성이 이기적이라고요?…청소년·다음 세대 위해 고민합니다”
10월 초 오로지 비혼 여성들을 위해 개최된 '비혼페어'에 무려 2천여명의 여성이 몰렸다. 웨딩페어도 아닌 비혼페어에 이 정도 규모의 인파가 모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비혼페어 뒤에는 행사를 추진한 20여명의 비혼페어추진위원회 스태프와 문영원 한국비혼여성연합 대표가 있었다. 여기에 문파란 작가 겸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행사 한 달 전 MC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고 힘을 보탰다.
비혼페어는 올해 3월 출범한 한국비혼여성연합이 주최한 행사로, 비혼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비혼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비혼페어가 진행된 서울 성수동 어브 스튜디오 1~2층에는 66곳의 기업과 단체의 판매 부스가 마련됐으며, 같은 시간 3층에서는 생활경제와 여성의 건강권 등 비혼 여성을 위한 다양한 강연과 공연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 중 일부는 서울시가 폐지를 시도했던 여성청소년건강지원단 '나는봄'에 기부된다. 문영원 한국비혼여성연합 대표는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흔히들 비혼 여성을 두고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제 주변 비혼 여성들과 비혼 여성 공동체는 우리가 성공해서 얻게 될 수익을 청소년과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환원할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비혼여성연합과 지역 비혼 여성 공동체의 활동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며 "비혼페어를 기점으로 우리 사회에서 비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세원, 여성신문, 25.11.28)

결혼했지만 법적 미혼인 5년차 부부…“혼인평등, 하루라도 빨리”
주말 아침, 김포의 한 아파트. 먼저 눈을 뜨는 건 황희연씨다. 희연씨가 고양이 보솜과 엘리의 밥을 챙기고 있으면, 조금 뒤 박여진씨가 일어나 화장실을 치우고 청소기를 돌린다. 밀린 집안일을 끝내면 느지막하게 점심을 먹으며 <이혼숙려캠프>를 본다. 5년차 부부의 평범한 주말 아침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두 사람은 '미혼'이다. 여성과 여성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희연씨와 여진씨를 포함한 동성 부부 11쌍은 혼인신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구청의 처분에 불복하며 현행 민법 해석의 위헌성을 다투는 소송을 지난해 10월 제기했다. 현재 11건 중 9건이 헌법재판소에서 심리 중이다. 전통적 가족 규범을 넘어 '새로운 가족'을 증명하고 있는 희연 씨와 여진 씨를 지난 10일 만났다.
친구의 친구로 알게 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애를 시작했고, 결혼까지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여진씨는 "주변 이성애자들을 보면서, '대체 뭘 믿고 한 사람만 보고 평생을 약속하지?'싶었다. 솔직히 경제적인 이유가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희연이를 만나고 처음으로 '아 이런 사람을 만나니까 결혼을 하는구나'하고 느꼈다"고 했다. 그렇게 둘은 2020년 9월 19일 결혼식을 올렸다.
여진씨는 "혼인신고만 할 수 있었으면 식은 안 올렸을지도 모른다. 결혼식 비용으로 여행을 갔을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니까, 혹시 우리 둘 중 한 명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우리를 '부부'라고 증언해 줄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혼식을 '증인을 모으는 자리'로 삼자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사회적으로 '부부'로 공인받아도, 법제도 안에서는 아직 '부부'가 아니다. 국내에는 동성 간 혼인 금지는 민법 및 기타 법률에 규정된 바 없다. 현행 민법 812조(혼인의 성립) 역시 "혼인은 호적법에 정한 바에 의하여 신고함으로써 그 효력이 생긴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의 해석례에 비춰 '남녀 간의 애정을 바탕으로 한 결합'으로 본 판결들이 있을 뿐이다.
(신다인, 여성신문, 25.11.28)

'호주오픈 제패' 안세영, 이제는 '역대 최고'만 남았다...월드투어 파이널 향해 간다
"절대 1위"라는 표현조차 부족하다. 안세영(23, 삼성생명·세계 1위)이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며 단일 시즌 최다 우승, 최다 상금, 상대전적 완승까지 모든 영역을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배드민턴 역사의 '마지막 문'을 여는 일뿐이다.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7위)를 2-0(21-16, 21-14)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경기 시간은 44분.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중략)
이 우승으로 안세영은 와르다니와의 상대 전적을 6전 전승으로 늘렸다. 더 의미 있는 건 '10관왕'이다. 올해만 14개 국제대회에 출전한 그는 말레이시아 오픈·전영 오픈·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인도·일본·중국·덴마크·프랑스 오픈(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300), 그리고 이번 호주오픈까지 총 10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종전 단일 시즌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이었던 9회(2023년·본인 기록)를 스스로 넘어섰다.
그는 이번 호주오픈에서 치른 전 경기(32강~결승)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결승전의 마지막 순간, 양팔을 펼치고 손가락 10개를 접었다 폈다 하는 세리머니는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는 자부심이 그대로 담긴 장면이었다. (중략)
이제 모든 시선은 12월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로 향한다. 만약 이 대회마저 우승한다면 시즌 11관왕이 된다. 이는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2019년에 세운 남녀 단식 통틀어 역대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이다.
2025년, 안세영은 혼자서 종목의 기준을 다시 쓰고 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한 칸만 남았다. 역대 최고가 되기 위한 문, 그 문 앞에 안세영이 서 있다.
(정승우, OSEN, 25.11.25)

김현아·김라경·박주아·박민서, 미국여자프로야구 진출
'불모지' 한국 여자 야구 무대에서 프로의 꿈을 키웠던 4명의 선수가 꿈을 이뤘다.
여자야구대표팀 포수 김현아와 에이스 김라경, 내야수 박주아, 박민서는 내년에 시작하는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Women's Pro Baseball League)에서 마음껏 꿈을 펼친다.
이들은 21일(한국시간) 열린 WPBL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에 지명받았다.
김현아는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보스턴, 김라경은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뉴욕, 박주아는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샌프란시스코, 박민서는 6라운드 전체 115순위로 뉴욕 유니폼을 입었다.
WPBL은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열린 올-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 리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야구리그다.
(김경윤, 연합뉴스, 25.11.21)

프로복싱 링에 사상 첫 '히잡 여성'…기록 쓰고 승리도 챙겨
세계 프로복싱 사상 최초로 히잡을 착용한 여성 복서가 프로 데뷔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2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개막한 제2회 국제복싱챔피언십(IBC) 대회 첫날 여성 밴텀급으로 출전한 독일 국적 레바논계 선수 제이나 나사르(27)와 태국 출신 카노콴 위룬팟 선수가 라운드당 2분씩 6라운드 경기를 벌였다.
두 선수 모두 하의는 반바지, 상의는 어깨 부분이 드러나는 민소매 셔츠 차림이었으나, 위룬팟 선수가 긴 머리카락을 뒤로 질끈 묶은 평범한 헤어스타일로 경기를 치른 것과 달리 나사르는 머리와 팔다리를 덮는 히잡 겸 전신커버를 착용했으며 이 때문에 나사르의 팔다리 부분은 맨살이 드러나지 않았다. (중략)
경기 전에 나사르가 BBC 스포츠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베를린에 살던 13살 때 유튜브로 여자권투 경기를 보고 복서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부모를 설득했다.
그는 체육관에 등록해 복싱 훈련을 하면서 히잡을 쓰고 팔다리의 맨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긴팔 옷을 입었지만, 당시 독일 아마추어 권투 규정상 이런 차림으로는 경기 출전이 허용되지 않았다.
나사르는 복싱을 시작한 지 1년만에 14살이 됐을 때 긴팔 옷과 머리를 가리는 스카프를 착용하고 권투경기를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도록 하는 데에 성공해 대회에 나갈 수 있었고, 베를린 챔피언에 이어 독일 챔피언이 됐다.
(임화섭, 연합뉴스, 25.11.27)

이란 테헤란심포니 첫 여성 지휘자…히잡 쓰고 무대에
이란의 테헤란심포니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여성 지휘자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13일(현지시간) 파르스, ISNA 등 이란 반관영 매체에 따르면 전날 수도 테헤란의 바다트홀 공연장에서 열린 테헤란심포니 콘서트에서 여성 음악가인 파니즈 파르유세피가 지휘봉을 잡았다. 파르유세피는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이다.
ISNA 등 이란 매체가 보도한 공연 사진을 보면 파르유세피는 손목과 발목까지 덮는 검은색 옷차림에 검은색 히잡을 머리에 쓰고 무대에 섰다.
이란 여성가족부를 이끄는 자라 베루즈아자르 부통령이 공연을 관람했으며, 테헤란심포니는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테헤란심포니에 여성단원이 있지만 국가 공식 행사에선 통상 남성 단원으로만 연주할 만큼 보수적이다.
파르스는 "테헤란심포니는 이란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오케스트라"라며 "이란 여성이 처음으로 이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은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호, 연합뉴스, 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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