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126 | 리뷰&뉴스 편] 자매는 셋 가면은 하나, 여자는 셋 기회는 하나 外

2025.10.25 | 조회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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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뉴스레터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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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가 다양한 공연 리뷰와 현장의 흥미로운 기사들을 모은 리뷰&뉴스 편으로 인사드립니다.

먼저 리뷰로는 생존자프로젝트의 <맆소녀>, 영국 극작가 사라 고든의 <언더독: The Other Other Bronte)>, 양손프로젝트의 신작 <유령들>, 프로젝트1인실의 <어느 날 문을 열고>, 쇼노트의 화제의 1인극 <프리마 파시>, 아떼오드의 <레드북>까지 모두 여섯 편의 공연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기사로는 한국여성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여성연극제 소식, 뮤지컬 블록버스터 <위키드: 포 굿>의 개봉과 전편 <위키드>의 재개봉 소식, 창작집단 LAS를 이끄는 이기쁨 연출의 무장애 공연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 제작기를 준비했고요, 올해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무용계 입시 비리와 예산 지원 불공정, 공모사업 심의와 선정 과정의 정치적 편향과 이해충돌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기사들도 정리해보았습니다.

허시어터가 이번 호에서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이며, 11월에도 더욱 재미있는 공연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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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위에서 피어나는 치유: 연극 '맆소녀'가 그린 급진적 회복의 서사 신동하 에디터, 아트인사이트, 25.09.23

트라우마는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개인의 상처가 사회적 폭력 구조와 맞닿아 있을 때, 그 치유는 과연 가능한 것일까? 이러한 질문들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가장 절실하면서도 복잡한 문제 중 하나다. 특히 성폭력과 같은 젠더 폭력이 단순히 개인적 차원을 넘어 종교적 권력, 근대적 의료 시스템, 그리고 식민주의적 시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할 때, 그 해결책은 더욱 요원해 보인다.

연극 ‘맆소녀’는 바로 이러한 복합적 폭력 구조 속에서 상처받은 존재들이 어떻게 진정한 치유에 이를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한국에서 인도로 파견된 소아과 의사 연영과 성폭력 트라우마를 겊고 있는 인도 소녀 까이의 만남을 중심으로, 이 작품은 '몸'과 '침묵'이라는 독특한 언어를 통해 언어로는 형언할 수 없는 폭력의 경험을 무대 위에 현현시킨다. (중략)

연영의 ‘환각’과 까이의 ‘실어증’은 모두 성폭력 트라우마로부터 출발한다. 성폭력 트라우마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어떻게 내 존재를 규정하는지와 깊이 연관되기 때문이다. 폭력은 단순히 몸에 상처를 입히는 행위를 넘어, 가해자의 시선이 피해자의 주체성을 꿰뚫고 대상화하는 과정이다. 이 시선 속에서 피해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성적 대상'이라는 정해진 존재로 전락해 버린다.

이렇게 타인의 시선에 의해 정해진 존재가 되어 버리는 경험은 극심한 실존적 불안을 야기한다. 그 사람은 더 이상 자유로운 주체로서의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고, 타인의 시선이 만들어낸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 갇히게 된다. 이 불안을 회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을 속이려 하기도 한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혹은 그 일은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닌 것처럼 생각하며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다. (중략)

이러한 구조적 한계 앞에서 연극이 제시하는 해답은 기존 체계의 완전한 파괴다. 브라만이 결국 감옥에 들어가지만, 그곳에서 진정한 처벌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카스트 권력은 감옥 안에서도 여전히 작동할 것이고, 근대적 사법 시스템 역시 기존 권력 구조를 보호할 뿐이다. 이를 직시한 사마는 감옥에 불을 지르는 극단적 선택을 한다.

이 방화는 단순한 복수가 아니다. 그것은 두 권력 체계 모두에 대한 완전한 거부이자 전복이다. 개혁이나 개선이 아니라, 아예 그 시스템 자체를 태워버리겠다는 절망적이면서도 희망적인 선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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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인가, 독식인가 - 언더독: The Other Other Bronte 이지선 에디터, 아트인사이트, 25.10.04

영국의 극작가 사라 고든(Sarah Gordon)의 화제작 <언더독: The Other Other Bronte)>은 19세기 영국에서 소설가로 활약한 브론테 세 자매의 삶을 재해석한 창작극이다. 2024년 3월 영국 내셔널시어터에서 첫 무대를 올렸으며, 국내에서는 9월 25일부터 오는 10월 5일까지 열흘간 더줌아트센터에서 초연된다. 여성 예술가의 욕망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를 독특한 시각에서 조명한 이 작품은 여러 층위에서 곱씹을 만한 지점을 남긴다. (중략)

앤이 가정교사를 하겠다고 나설 때는 앤의 이런저런 단점을 들추어가며 반대하더니, 소설을 쓰겠다는 말에는 ‘넌 가정교사 하고 싶은 거 아니었어?’라며 기를 죽이는 샬롯의 태도는 어찌 보면 뻔뻔하게 느껴진다. 또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과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와는 달리 자신의 소설 <교수>는 출판이 결정되지 않자, 샬롯이 가정교사라는 <아그네스 그레이>의 주요 소재를 태연하게 도용하는 사건은 앤과의 관계를 파국까지 치닫게 만드는 시발점이 된다. (중략)

극중에서도 비슷한 대사가 등장하지만,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라든지, ‘여돕여(여자를 돕는 것은 여자)’라는 말은 실은 매우 기만적이다.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는 누구나 괴물이 된다. 왕좌가 하나뿐이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거기에 올라야만 할 때, 무슨 수든 써야만 한다. 남자에게는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기에 서로 돕기도, 격려하기도 하면서 함께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여자에게 주어진 기회는 극히 한정적이기에 단 하나의 왕좌에 앉기 위해서는 전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것이다. ‘자매는 셋, 가면은 하나’는 바꿔 말하면 ‘여자는 셋, 기회는 하나’가 된다. 애초에 여자에게 주어진 기회가 충분했다면 남자의 가면을 쓰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 말이다.

<언더독>은 페미니즘적인 메시지가 짙은 작품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제를 다뤄온 기존의 방식을 비틀어 여성에 대한 차별을 둘러싼 문제를 보다 입체적인 시선에서 접근한다. 일례로 섬세하고 유약한 성정을 타고나 예술가를 꿈꿨으나 남성으로서의 의무와 가장이라는 자리의 무게에 짓눌려 일찍 생을 마감한 브랜웰의 경우가 그렇다. 성차별의 희생자이면서 같은 피해자인 다른 자매들 사이에서 가장 악독한 가해자로 군림하는 샬롯의 캐릭터성 역시 양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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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 사이 경계 없는 그림자, 양손프로젝트 <유령들> 진보연 기자, 서울문화투데이, 25.10.20

입센의 『유령』이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과거의 관습이 현재를 억압하는 방식이다. 이번 각색에서 특히 돋보이는 지점은 알빙 부인의 시점을 전면화했다는 점이다. 알빙 부인은 남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모든 진실을 묻어왔지만, 그 침묵의 대가로 유령들이 되살아났다. 결국 그는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던 과거와 마주하며, “햇빛을 주세요”라는 오스왈의 절규를 받아든다. 이 절규는 단순히 아들의 대사가 아니라, 수백 년간 죽은 것들을 붙들고 살아온 인간 모두의 외침처럼 들렸다.

입센이 그린 유령들은 단순한 초자연적 존재가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낸 규범의 잔향이었다. 그 잔향은 여성에게 더 가혹하게 작용한다. 알빙 부인은 남편의 이름과 가문의 명예, 종교적 윤리를 지키며 살아왔지만 그 어떤 것도 그를 자유롭게 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 질서가 곧 유령이 되어 그녀를 옭아맸다.

사랑하는 이들의 포옹을 보여주는 듯했던 연출 역시 그 연장선에 있었다. 겉으로는 위로와 애정의 몸짓처럼 보였지만, 실은 과거의 유령에 포박된 현재의 존재들이 서로에게 매달린 모습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의 따뜻함은 곧 한기로 바뀌며, 관습과 기억이 인물을 다시 감싸 안는 장면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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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권리와 자유, 그리고 남은 자들의 고통에 관하여…프로젝트1인실의 ‘어느 날 문을 열고’ 백로라 연극평론가, 스마트경제, 25.10.21

그 용어도 생소한 ‘인간증발’은 일본에서 꽤 오래전부터 발생한 사회적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1990년대 말 거품경제가 붕괴된 후 금융기관의 연쇄 파산이 발생하면서 매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3만 명이 넘고 실종자의 수가 1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특히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스로 사라지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달했는데 프랑스의 언론인 레나 모제가 이러한 사람들을 심층 취재하여 출판한 책이 바로 ‘인간증발’이다.

제목과 관련해 저자는 일본 사회가 하나의 거대한 압력솥과 같다고 묘사하고 그러한 사회에서 일본인들은 스트레스를 받다가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수증기처럼 증발해 버린다고 지적한다. (중략)

이 연극은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를 배경으로 밤이사 업체를 운영하며 증발을 돕는 이치로 정착을 돕는 식당 주인 메구미, 증발자 켄, 린, 마야, 그리고 이들의 가족 시즈오와 시오리 등을 중심으로 극이 전개된다.

따라서 증발자들의 사연이나 낯선 곳에서 익명의 존재로 살아가는 현재의 삶이 극적 서사의 중심을 이룰 것 같지만 의외로 이 연극은 이들의 ‘이야기’를 재현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들을 찾아 나선 가족들의 등장으로 봉착하게 되는 딜레마적 상황, 그로 인해 불거지는 증발자들의 내적 갈등과 남겨진 가족들의 심리적 고통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중략)

린의 경우는 아들이 찾아온다. 빚과 남편과의 불화를 견디지 못하고 증발을 선택한 린은 13년 만에 자신을 찾아온 아들 시즈오와 갈등한다.

가출한 어머니 때문에 온갖 추문을 들으며 지내야 했던 유년기의 불행, 그녀의 거처를 찾았음에도 집으로 돌아와 극단적 선택을 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말하면서 시즈오는 린에게 사과를 요구한다.

그러나 린은 아들의 자해 소동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또 다른 증발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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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 파시’를 보았다 ― 법정 밖에서, 다시 살아내는 용기 [김지은의 보통날] 김지은 작가(『김지은입니다』 저자), 여성신문, 25.10.23

법이 멈춘 자리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정의는 판결문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때로는 무대 위에서, 누군가의 이야기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연극 '프리마 파시(Prima Facie)'를 보며 법정에서 버텨온 시간과 그 밖에서 다시 살아내야 했던 날들을 떠올렸다.

공연장에 서혜진 변호사와 나란히 앉았다. 2018년 안희정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 변호사로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곁을 지켜준 연대자였다. 불 꺼진 객석에 앉아 무대를 기다리며 오래전 문장을 떠올렸다. "554일의 형사재판은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살기 위해 선택한 고통이었지만 세상은 내게 죽음을 요구했다." ― 『김지은입니다』 그 문장과 함께, 내 기억이 천천히 무대 위로 걸어나오는 듯했다.

무대에 한 여성이 서 있었다. 성폭력 사건 피고인을 변론하던 변호사 테사였다. 어느 날 그녀는 동료에게 성폭력을 당했고, 직접 증언대에 서서 법의 언어가 얼마나 잔혹한지를 온몸으로 체감한다. 법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그녀조차, 그 법이 자신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무대의 이야기는 내 과거의 법정 장면과 맞닿았다. 정의는 법의 언어 바깥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테사는 782일 동안 싸움을 이어갔다. 그리고 선언했다. "이건 나다. 이 재판을 통해 얻을 건 아무것도 없다. 다만 저 남자로부터 다른 여자들을 보호하고 싶을 뿐이다." 그 목소리는 테사의 것이었지만, 동시에 나의 것이기도 했다. 그 말에는 수많은 피해자들의 고백이 겹쳐 있었다. 사랑하는 후배를 지키고 싶었다.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단 한마디로 시작했다. 여성의 용기는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 용기는 오로지 존재로 증명된다. "이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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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을 만들고, 오답으로 남는 - 뮤지컬 레드북 정주원 에디터, 아트인사이트, 25.10.24

<레드북>은 아주 직접적이고 명확하게 ‘여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극이다. 레드북에는 빅토리아 시대 여성에게 주어진 당연한 편견을 부수고, 여성에게 배제된 권리와 자유를 찾아나가는 ‘안나’가 있다. 글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욕망을 실현하는 로렐라이 언덕의 여인들도, 금기시 되었던 성적인 자유를 당당하게 누리게 된 마을의 여성들도 있다. <레드북>은 아주 촘촘하게 쌓아올린 여자들의 외침이자 성장이다.

<레드북>은 모두가 자신을 나머지라고 부를 때 ‘뭐긴 뭐야 나는 나야, 나는 안나!’라고 제 이름을 경쾌히 외치는 넘버로 시작한다. 여자라면 응당 결혼을 해야지, 여자가 왜 일자리를 구해? 라는 수많은 물음에 안나는 나름의 대답을 가지고 있다. 성희롱하는 사장님을 끝까지 쫓아가다가 구치소에 들어가도 주눅들지 않는다. 이름을 가진 여자는, 처음 본 사람 앞에서 ‘슬퍼질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해’라고 말하며 올빼미 흉내를 내는 이상하고 솔직한 여자는 결코 나머지가 될 수 없다.

나머지가 아니고 나는 안나! 라고 말했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불편해하고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안나는 결국 난 뭐지? 라고 질문을 던진다. 내가 뭐가 문제인지 아직 모르겠다며. 문제는 자신이 아니라 이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런던이니까. 안나가 알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중략)

그리고 감옥에서 만난 클로이가 안나에게 이 책을 읽으려고 글을 배웠다고, 주인공이 꼭 행복해지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깨닫는다.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이라고. 내가 나라는 이유로 죄가 되고, 내가 나라는 이유로 벌을 받는 문제투성이 세상에 하나의 오답으로 남아, 절대 지워지고 사라지지 않고 싶다고. 너무 맑기만 해서 다른 것들은 전부 지워지는 이 시대에 새까만 얼룩으로 남겠다고. 그렇게 얼룩과 오답이 되어 내가 나를 지키겠다고 말하는 안나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다. 여자이기에 차별받고 억압당하는 이 시대에서 자신이 얼룩으로 남아 끝까지 내가 누구인지를 말하겠다는 모습.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내가 나이기에 행복하고 충분하다는 모습은 안나의 완벽한 성장을 보여준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았고, 도망치지 않을 것이며 이 시대를 바꿀 것이라는 다짐은 흘리는 눈물을 슬픔이 아닌 깨달음으로 보이게 만든다.

레드북은 한 여자로 인해 한 시대가 바뀌어가는 모습을 담는다. 전 출연진이 나와서 ’당연한 것들이 당연해질 때까지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요, 거짓된 말들이 고요해질 때까지, 더욱 큰 소리로 떠들어요.‘라는 가사를 부르며 박수를 치는 모습은 당연한 것들이 당연해지기 전까지 시끄럽게 떠들며 얼룩을 남겨댄 사람이 있었고, 그게 바로 안나라는 것을 확 와닿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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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연극인이 만드는 축제...제10회 여성연극제 16일 개막 이세아 기자, 여성신문, 25.10.13

시민과 창작자가 함께 즐기는 여성 연극 축제가 돌아온다. 2025년 제10회 여성연극제가 오는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202에서 개최된다. 올해 개관한 서울연극창작센터를 무대로 작품 5편 공연, 무대미술가 신선희의 강연, 희곡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한국여성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여성연극제는 2013년 한국여성극작가전으로 출발, 2021년부터 현 명칭으로 바뀌면서 연출가, 극작가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 창작자들을 소개하는 축제로 확대됐다. 올해는 특별히 한국여성연극협회와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창작센터가 함께한다.

연극 총 5편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초인 ‘낙월도’, 극단 사개탐사 ‘양심이 있다면’, 프로젝트 한민규 ‘말, 하지 않더라도’, 에이치프로젝트 ‘서찰을 전하는 아이’, 씨어터 백 ‘더 클래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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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포 굿’ 개봉 앞서 전편 ‘위키드’ 2주간 재개봉 이승미 기자, 스포츠동아, 25.10.21

뮤지컬 블록버스터 ‘위키드: 포 굿’의 11월 19일 개봉에 앞서, 지난해 겨울 뜨거운 사랑을 받은 전편 ‘위키드’가 11월 5일 극장에 다시 걸린다.

재개봉을 확정한 ‘​위키드’는 2024년 겨울 개봉해 압도적인 극찬 속에 전 세계를 뒤흔들며 역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원작 영화 중 ‘맘마미아!​’(2008)에 이은 최고 흥행 수익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극장 필람 마스터피스라는 호평을 받았고 N차 관람 행렬과 함께 뜨거운 입소문이 이어지며 연말 극장가를 찬란하게 빛냈다.

‘위키드’에 반한 관람객들은 1년의 인터미션을 견디며 간절하게 ‘위키드: 포 굿​’의 개봉을 기다렸다. ‘위키드: 포 굿’의 예고편이 공개되자 ‘위키드’​를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었던 관객들의 재개봉 요청이 쏟아졌고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단 2주간 극장에서 결국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중략)

한편, ‘위키드’ 재개봉에 이어 11월 19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서 개봉하는 ‘위키드: 포 굿’은 사람들의 시선이 더는 두렵지 않은 사악한 마녀 엘파바와 사람들의 사랑을 잃는 것이 두려운 착한 마녀 글린다가 엇갈린 운명 속에서 진정한 우정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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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연출가 이기쁨의 생존기] 예상치 못한 질문들 이기쁨 연출가, 더뮤지컬, 25.10.16

무장애 공연은 특수한 배려가 아니라, 모든 관객이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기본권 보장을 전제로 하는 문화예술적 접근 방식이며 최근에는 단순한 접근성 제공을 넘어서 관객 경험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예술적 시도로도 발전하고 있다.” 한마디로 “모든 관객이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기자!”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가치를 내세운 공연이 점차 늘고 있다. 나 역시 무장애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를 통해 이 명제에 깊이 다가가 본 적이 있다.

여성 서사에 대한 고민도 마찬가지였지만, 모든 배움은 무지함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위인전 속 헬렌 켈러는 시청각 장애를 극복하고 희망을 보여준 인물로만 그려졌지, 그녀가 여성 참정권론자이자 급진적인 사회주의자였다는 사실은 알려주지 않았다. 부끄럽게도 다 큰 성인이 되어서야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언젠가 ‘헬렌 켈러’를 공연으로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중략)

‘장애’에 대한 창작진들의 새로운 시각이 열리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을 대체할 수 있도록 배우들의 행동 지문을 대사화시키는 작업을 시작으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기본 폰트로 제작하는 자막 해설을 넘어 극 중 상황에 맞는 폰트로 디자인하여 다양한 크기와 속도로 배역의 감정과 상태를 전달할 수 있는 자막 디자인도 함께 진행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헬렌 켈러의 목소리를 판소리로 표현하는 것에도 규칙을 만들 수 있었다. (중략)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는 내가 연출했던 어떤 공연보다 어려웠고, 어떤 공연보다 많은 반성을 안겨줬으며 동시에 가장 빛난 공연이었다. 헬렌 켈러가 ‘언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났듯, 나 역시 무장애 공연을 통해 전혀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다. 판소리와 전자음악, 소리꾼과 연극배우, 라이브 연주자와 수어통역사, 음성해설사와 접근성 매니저, 이 모든 파트의 창작자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이 세계를 알고 나니 더욱 쉽게 대할 수가 없다. 또다시 이런 공연을 맡는다면 내 머리카락은 정말 남아나지 않겠지만, 그보다 더 값진 배움을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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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계 공모사업 인맥 카르텔” 의혹 제기…공정성 질타 김미경 기자, 이데일리, 25.10.22

“예술계 공모사업 인맥 카르텔” 의혹 제기…공정성 질타 김미경 기자, 이데일리, 25.10.22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재원 의원(조국혁신당)은 22일 국정감사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의 공모사업 심의·선정 과정에 정치적 편향과 이해충돌 개입 정황을 확인했다며 불공정 심의 의혹을 제기했다.

또 문화예술진흥기금을 관리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내 특정 인맥 중심의 ‘화이트리스트’ 의혹도 내놨다. 김재원 의원은 “공정한 예술 행정을 훼손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예경이 시행한 2024년도 ‘지역맞춤형 중소규모 유통’, ‘순수예술을 통한 전국 공연장 활성화 사업’ 등 무용분야 주요 공모사업에서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 공개 지지자들이 대표로 있는 단체가 다수 선정됐다는 주장이다. (중략)

김 의원은 또 “아르코가 특정 인맥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유인촌 전 장관 지지 선언에 참여한 인사들이 위원으로 대거 포진하고, 다시 지원금의 수혜자가 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된 성기숙 위원에 대해 “(위원) 추천위원회에 참여한 중앙대 A 교수·한국체육대 B 교수와 친분이 있음이 드러났으나, 심의 과정에서 제척·기피 신청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해충돌이 명백한데 제척조차 하지 않은 것은 임명 자체의 무효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또 “성 위원이 비상임위원으로서 무용 분야 전담심의위원회를 꾸리며 자기 측근 인사들을 대거 심의위원으로 위촉한 정황도 확인됐다”며 “외부 심의위원 7명 중 최소 6명이 유 전 장관 지지 선언 참여자이거나, 성 위원의 사조직 ‘무미생’(무용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활동가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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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무용협회·창무예술원, 예산 독식”…문체위 국감서 특혜 의혹 집중 제기 진보연 기자, 서울문화투데이, 25.10.15

무용계를 둘러싼 입시 비리·예산 지원 불공정 등 구조적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4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무용계의 병역 비리에 이어 입시 비리, 예산 특혜, 안전 불감증 등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무용계에 깊이 뿌리내린 카르텔과 기득권 구조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략)

조 의원은 먼저 대한무용협회가 주최하는 ‘강습회’가 입시 비리 의혹에 휩싸여 있다며 “이 강습회는 매년 입시 직전인 7~8월에 집중돼 운영되고 있다. 강사진은 대부분 4년제 대학 무용과 교수이자 대한무용협회 핵심 임원으로 구성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집 공고에는 한예종, 서경대, 숙명여대 등 대학 소속 명칭을 숨긴 채 개인 컴퍼니 예술감독 명의로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며 “이 교수들이 각자의 대학뿐 아니라 타 대학 입시에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공정성 논란이 불가피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조 의원은 “국립교육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의 모 교수가 외부활동을 위해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겸직허가와 강습 승인을 모두 생략한 채, 입시 시험 문제를 유출해 강습 내용으로 가르쳤다는 의혹이 있다”라며 “돈에 눈이 어두워 사실상 입시비리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사안은 다음 주 한예종 국정감사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중략)

조 의원은 이어 창무예술원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창무예술원 김매자 이사장은 1991년 수험생 부모 2명으로부터 총 2,500만 원을 받고 실기시험 점수를 조작해 배임수재죄로 구속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단체는 이후 가족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최근 5년간 12건, 총 8억 7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라며 “도대체 문체부는 이 단체에 무엇을 빚졌길래 매년 지원을 반복하느냐”라고 꼬집었다.

또한 “지난 8월 창무국제공연예술제 리허설 중 무대 안전장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한 무용수는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고 비장을 적출하는 대수술을 받았다”라며 “그러나 창무예술원은 산업재해보상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 피해자가 천만 원이 넘는 병원비를 자비로 부담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출연료 역시 1인당 2만7천 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출연진에게는 물값보다 적은 돈을 주면서 매년 수억 원의 지원금을 받는 것은 기득권 잔치이자 예산 농단”이라며 “문체부는 그동안 제대로 된 회계 감사나 예산 집행 검증을 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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